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테이블쏘 톱날 잘 고르는 방법

이 글은 Rockler의 "Saw Blades 101" 기사를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테이블쏘 톱날을 고르는 방법이라고 제목을 썼지만, 엄밀히 말하면 회전하는 원형 톱날을 고르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즉 테이블쏘 뿐 아니라, (슬라이딩) 각도절단기, 래디얼 암쏘(radial arm saw) 등에 쓰이는 톱날을 고를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았습니다.

원형톱날을 구입하려고 알아보면 의외로 다양한 선택의 폭이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혼란스럽게 느껴집니다. 원형톱날이 만들어진 원리를 알게 된다면 더 안전하고 깨끗한 절단 작업을 할 수 있을 겁니다.

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자작나무 식탁에 폴리우레탄 새로 바르기

저희집 식탁은 자작나무 집성목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제가 만든 것은 아니고, 당시 목공에 막 입문한 때라 실력있는 공방에서 주문한 것입니다.  

이 식탁을 만든 공방은 본덱스 수성 폴리우레탄을 얇게 발랐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2년 정도 쓰니 때가 타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어른들만 쓰면 그렇게 때 탈일이 없는데, 아들이 식탁에서 연필로 그림을 자주 그리기 때문에 시커먼 때가 많이 묻었습니다. 그때마다 지우기는 했습니다만...

아래 사진과 같이 더 이상 못봐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지워지지도 않네요. 폴리우레탄 도막도 마모가 되기 때문에, 오래 쓰게 되면 도막의 내구성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밝은 색의 나무로 식탁을 만들면 이렇게 오염이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좀 불편합니다.

2015년 11월 6일 금요일

어느 면을 먼저 수압대패에 넣을 것인가?


<하이브리드 목공> 95페이지의 보충 설명입니다.

수압대패(Jointer)는 정반의 아래쪽에 회전하는 대패날이 달려 있는 기계 대패입니다. 판재를 손으로 지긋이 누르고 직접 밀어야 하기 때문에 "수압"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바로 앞 글 "수압대패와 자동대패는 한 팀이다"에서 다루었듯이, 수압대패는 네모반듯한 판재를 뽑을 때 가장 먼저 넓은 면과 그에 직각이 되는 옆면 하나를 대패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한편 손 대패든 기계 대패든 간에 판재의 결방향을 잘 읽어야 뜯김(tear-out)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매끈한 면을 만들려고 대패를 쓰는 건데 뜯겨 나가면 난감한 상황이죠.

수압대패는 정반 아랫쪽의 대패날이 작업하는 사람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그림과 같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결 방향으로 넣어야 뜯기지 않습니다.

2015년 10월 30일 금요일

수압대패와 자동대패는 한 팀이다

이글은 FWW Tools & Shop 2002에 Gary Rogowski가 기고한 "The Jointer and Planer Are a Team" 기사를 기반으로 약간의 첨삭을 한 것입니다. 

수압대패와 자동대패 둘 다 가지고 있으면, 원하는 두께로 네모 반듯한 판재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목공을 처음 배우는 이들이 가끔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수압대패를 먼저 사야 하나요? 자동대패를 먼저 사야 하나요?" 라는 겁니다. 제 대답은 "둘 다 사야 한다"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이 둘을 모두 살펴볼 것입니다.

수압대패(jointer)만 가지고 있다면 목표로 하는 일정한 두께의 판재를 얻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자동대패(planer)만 가지고 있다면, 일정한 두께의 판재를 얻을 수는 있지만, 판재가 비틀리거나 휘는 걸 잡을 수 없습니다.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마감제의 유통기한과 오래 보관하는 법

이 글은 FWW#232에 Jeff Jewitt이 기고한 "All Finishes Have a Shelf Life"를 번역하고 내용을 보강했습니다. 오래된 마감제를 사용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마감제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지 등의 궁금했던 내용을 속시원히 풀어 드립니다.

작년에 $30을 주고 산 바니쉬 뚜껑을 열었더니, 2/3 이상 남아있긴 한데 젤리처럼 변해 있다면... 이것보다 더 낭패스러운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공구는 오래 쓸 수 있지만, 마감제는 그렇지 않다는 걸 비싼 값으로 깨닫곤 합니다.

모든 마감제는 유통기한(shelf life)이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그 제품이 제 기능을 유지한 상태로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느냐를 의미합니다. 저는 여러분께 어떻게 하면 마감제의 유통기한을 최대로 늘릴 수 있는지, 그리고 보관된 마감제가 괜찮은 상태인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를 보여드릴 겁니다.

2015년 9월 26일 토요일

새로 나온 공구들 : 혁신과 과잉 사이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명된 지 채 100년도 되지 않았는데, IT 기술은 이제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IT 기술은 그 자체로도 혁신이지만,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모아 데이터베이스로 조직화하고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다른 과학 기술 분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통신, 금융, 공장, 교통, 전력 등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IT 기술이 접목되고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들이 만들어 졌는데, 유독 공구 분야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뉴스가 없었습니다.

최신 IT 기술이 접목된 드릴... 이런게 왜 필요한지도 의문이구요.

그런데 그것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이것이 혁신일지 과잉일지 한번 보시죠.

2015년 9월 11일 금요일

아이들에게 목공 가르치기

이 글은 FWW#193에 Doug Stowe가 기고한 "Woodworking for Kids"를 번역 정리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도 방과후 학습이 활성화되면서 목공 수업을 여는 곳이 꽤 됩니다.  전문 목수분들 중에는 이와 관련된 의뢰를 받고 아이들에게 목공을 가르치는 분들이 꽤 될 겁니다.  혹은 목공에 관심있는 교사의 주도하에 아이들이 참여하는 목공 동아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목공이 보편적인 미국의 사례를 통해 교육적인 측면에서 목공의 의미와 교육 방법,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안전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2015년 9월 2일 수요일

셀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글은 셀락 제조/판매자인 Vijay Velji가 FWW#215에 기고한 "Shellac's Amazing Journey"를 기반으로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미국에 사는 인도인인 Velji씨가 직접 인도로 가서 셀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취재한 것입니다.  셀락이 아직도 전통적인 수공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놀랍습니다.

2세기가 넘도록 서양의 목수들은 셀락의 독보적인 품질에 대해 경탄해 왔습니다.  셀락은 생나무를 감싸는 실러(sealer)로도 쓰이고,  나무에 따뜻한 느낌이나 오래된 느낌을 주는 착색제로도 쓰입니다.  혹은 독보적인 광빨을 보여주는 플렌치 폴리싱(French Polishing)과 같은 도막(top-coat) 마감제로도 쓰입니다.

2015년 8월 25일 화요일

가장 치열한 음악의 신성 Outernational - The Beginning is Here!


지난 한달 동안 생업 때문에 엄청나게 바빴습니다.  열심히 제안서 작업하고 입찰에 들어갔습니다만... 불행히도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같이 고생한 직원들을 위로하고, 저도 일주일간 늦은 여름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포스팅을 빠뜨렸습니다.

오랫만의 휴가 후 본업에 복귀하니 또 일이 잔뜩 쌓여 있네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적응 중입니다.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요즘 제가 빠져있는 뮤지션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가장 치열한 음악의 신성이라 부르고 싶은 "Outernational"입니다.  Outernational은 사전에 있는 단어는 아니고 International에서 Inter 대신에 Outer로 바꾼 조어입니다.

International이 나라 사이라는 뜻이라면 Outernational은 나라 밖에 버려진 이들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밴드는 굉장히 정치적인 밴드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민자와 불법체류자에 대한 차별과 인권 탄압에 대항하는 운동을 음악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뉴욕 토박이 젊은이들로 구성된 밴드지만 뮤직비디오마다 남미 이민자를 위한 스페인어 자막을 친절히 제공합니다.

2015년 8월 12일 수요일

끌 사용법 - 끌을 우습게 보지 마!

이 글은 Lee Valley의 Woodworking Newsletter Vol.8에 실린 Charles Mak의 "Using a Bench Chisel"을 번역하고 내용을 덧붙인 것입니다. 

끌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부족합니다.  글쓴이의 공구장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오래되고 뭉툭한 끌로 페인트의 뚜껑을 따곤 했습니다.  요즘 저는 날카롭게 날을 세운 끌로 결구를 가공하고 모양을 만듭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끌로  목수용 연필을 깎곤 합니다.

사실 끌은 무수히 많은 쓰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Paul Seller의 경우 끌을 절삭 공구처럼 사용해서 가난한 이를 위한 핸드 라우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2015년 8월 4일 화요일

Lie-Nielsen과 Veritas에서 새로 나온 호닝가이드: 지름신 주의!

호닝가이드(honing guide)는 대패날이나 끌의 날을 정확한 각도로 아름답게 연마하기 위해 날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를 뜻합니다.

수공구를 애용하는 저로서는 호닝가이드에 대한 투자가 수공구의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러 번에 걸쳐 날물의 연마 방법과 그를 도와주는 호닝가이드에 대한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호닝가이드는 날물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사이드 클램핑(side clamping) 방식과 톱 클램핑(top clamping) 방식으로 나뉩니다.  사이드 클램핑 방식은 날물을 좌우에서 잡아주기 때문에 직각을 유지하기 좋은 반면, 각도가 틀어진 끌(skew chisel)을 연마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톱 클램핑 방식은 각도를 자유롭게 고정할 수 있지만, 반대급부로 가장 많이 쓰이는 직각으로 날물을 고정하는게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롭습니다.

2015년 8월 1일 토요일

목재 마감의 실패 사례와 해결 방법

이 글은 PWW#211에 실린 Bob Flexner의 "Flexner on Finishing: Application Problems"를 번역/정리한 것입니다. 

마감을 하면서 경험하기 마련인 실패 사례에 대한 사진과 정확한 명칭을 익히게 되면, 커뮤니티에서 의사 소통하거나 문제 해결에 쉽게 도움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마감을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보면 매우 쉬워 보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이 순탄하게 흘러가는 법이 없습니다.  목재 마감에 있어서도 당신이 직면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목재 마감에 있어서의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그것을 예방하는 방법을 정리할 겁니다.  그리고 이미 그것이 일어났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적어 보았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마감의 실패 사례 13개(baker's dozen)를 추려서 알파벳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2015년 7월 27일 월요일

각도절단기 고르기 : 크면 그냥 좋은건가?

이 글은 AWW #122에 Eric Smith가 기고한 "Choosing a Sliding Compound Miter Saw"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크면 그냥 좋은건가?

나에게 맞는 각도절단기를 고르는 문제는 의외로 어려운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고를 수 있는 선택이 너무 많이 때문입니다.

12인치 각도절단기는 절단 가능 폭이 가장 넓고, 7.5인치와 8.5인치 각도절단기는 들고 다니기 좋습니다.  그런 점에서 10인치 각도절단기는 절단폭과 휴대성의 절묘한 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각도절단기는 큰 절단기보다 단순히 절단 가능 폭만 작은걸까요?

2015년 7월 25일 토요일

이케아 말름(MALM) 서랍장 사고, 무엇이 문제일까?

어제 갑자기 미국에서 이케아 말름(IKEA MALM) 서랍장이 넘어져 아이 두명이 숨졌다는 뉴스가 온 나라를 도배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니 왜 멀쩡한 서랍장이 넘어져 아이들이 다치는지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찾아 보았습니다.  국내 언론들은 아이가 왜 다쳤는지 보다는 이케아의 리콜(?) 조치에 대해 더 비중있게 다루더군요.

리콜의 내용은 이케아가 말름 시리즈를 포함한 모든 서랍장을 산 고객들에게 서랍장을 벽에 고정할 수 있는 앵커(anchor)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케아는 이를 리콜이 아니라 리페어(repair)라고 주장하더군요.

그리고 대상이 되는 말름 서랍장 판매 건수도 같이 발표 되었는데, 무려 2천 7백만 건이랍니다. :O   이 판매 숫자도 참 놀랍습니다.

어쨌든 서랍장을 비롯한 가구가 아이들에게 어떤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저도 가구를 취미로 만드는 입장이라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5년 7월 21일 화요일

12인치 슬라이딩 각도절단기 비교 테스트

이 글은 Eric Smith가 AWW#122에 기고한 "Tool Test: 12-in. Sliding Compound Miter Saws"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슬라이딩 복합 각도절단기(sliding compound miter saw)는 놀라운 다재다능함으로 목수들에게 사랑받는 공구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공방에서 빠질 수 없죠.

톱날의 각을 좌우로 돌릴 수(swivel) 있기 때문에 사선 절단(miter cut)을 할 수 있는 데다가, 톱날을 기울일 수(tilt) 있기 때문에 경사 절단(bevel cut)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 둘을 동시에 해서 사선과 경사를 복합하여 절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름에 컴파운드(compound)라는 단어가 들어 갔습니다.

2015년 7월 17일 금요일

마누 차오의 Clandestino : 이방인을 위한 절절한 랩소디

최근에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이 핑도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곡조가 애절한 것도 아니고, 가사가 슬픈 것도 아닙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가사가 스페인어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최근에 큰 감명을 받았던 마누 차오(Manu Chao)의 Clandestino라는 음악을 소개 드릴까 합니다.

제가 이 음악을 알게 된 것은 즐겨찾아 듣는 Playing For Change에서 이 음악을 다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Playing For Change는 세계 각국의 음악가들로부터 연주와 노래를 녹음하고 합쳐서 하나의 조화로운 음악을 만드는 특이한 실험을 몇년 전 부터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첫 히트작인 "Stand by Me"는 EBS를 통해 소개되어서 우리나라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지요.  세계 각국에서 녹음한 것을 믹싱하기 때문에 전체의 통일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울텐데,  이런 작업에 이제 이골이 났는지 가면 갈수록 더 매끈하고 빈틈이 없습니다.

그런데 Playing For Change 단체의 특성상 바른 생활 노래나 올드팝 위주라서 레퍼토리가 참 단조로웠습니다.  "Stand by Me", "One Love",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A Better Man", "Redemption Song" 등이 제가 좋아하는 Playing for Change의 작품들입니다.  그런데 이후로는 단조롭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듣게 된 이 Clandestino...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2015년 7월 14일 화요일

소형 자동대패 비교 테스트

이 글은 FWW#195에 실린 Roland Johnson의 "Tool Test: Benchtop Planers"를 기반으로 필요한 내용을 첨삭한 것입니다. 

자동대패(thickness planer)는 보통 수압대패(jointer)와 쌍으로 쓰이는 목공방의 필수 장비입니다.  수압대패가 한면의 평을 잡는데 쓰이는데 비해, 자동대패는 기준면과 평행이 되도록 반대 면의 평을 잡고 지정한 두께까지 깎아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런 기계 대패들은 거친 제재목을 스스로 매끈한 판재로 만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비싼 가공목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게 해 줍니다.  거친 판재를 직접 대패 가공하는 것은 목재 수율을 높이는 장점도 있습니다.  오목하게 휘거나 비틀린 판재들을 자신만의 기술로 잘 발라서 쓸만한 판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목재의 수급 측면에서의 경제적 이득도 제공하지만,  목재 두께에 대한 제어권을 가진다는 면에서도 매력적입니다.  공장에서 지정한 두께로 나오는 판재를 구입하는 대신 자신만의 두께로 판재를 만들어 쓸 수 있다면, 다양한 디자인과 단단한 결구를 위한 좋은 선택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2015년 7월 10일 금요일

목재가 휘는 양상과 원인

이 글은 woodworking.com의 "Understanding Wood Distortion"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목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목재가 휘어진 것(distortion)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무는 생명체이고 고유의 물리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휘는 것입니다.  심지어 베어져 생명이 다한 목재도 수분 함량에 따라 모양이 변합니다.

목수들은 이런 변덕스런 목재들을 잘 달래고 추스려서 네모 반듯한 판재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아름다운 가구를 만듭니다.

우리는 목재가 휘었다고 모호하게 얘기하지만, 목재가 휘는 양상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목재가 휘는 양상을 경우에 따라 구분해보고 그에 대한 정확한 용어를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2015년 7월 7일 화요일

테이블쏘로 정확한 다도 홈 파기

이글은 완델씨의 "Exact Width Dado Spacer" 포스팅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테이블쏘로 정확한 다도(dado) 홈을 팔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이어서 추천 드립니다.  같은 목적의 다른 방법들도 같이 실었으니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주로 다도 홈을 가공할 때 테이블쏘를 여러번 왔다 갔다 하면서 파 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정확한 폭으로 홈을 파기 까다롭습니다.

만일 스톱블럭(stop block)을 사용하여 홈의 시작 부분에 톱길을 내고, 이어서 다도 홈에 끼울 판재를 스톱블럭 옆에 붙인 다음, 다시 톱길을 내면 간단하게 다도홈을 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정확하게 톱날의 두께만큼 더 넓게 홈이 파여집니다.

2015년 6월 30일 화요일

직쏘 날의 종류와 선택법


바늘 가는데 실이 가듯, 직쏘를 사고 나면 직쏘 날(jigsaw blade)도 사야 합니다.  그런데 직쏘 날의 종류가 왜 이리 많은지 정말 헷갈립니다.

물론 직쏘 날 제조사에서는 나름 친절한 설명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다양한 직쏘 날을 공급하는 Bosch의 경우 "Speed for Wood", "Clean for Wood", "Xtra-Clean for Wood", "Precision for Wood", "Progressor for Wood" 등의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절단하기 위한 직쏘 날만 40여 종이 넘습니다.  나무 뿐 아니라 금속, 플라스틱, 타일, 석고, 세라믹, 유리, 스테인레스 스틸 심지어 나무에 박힌 못까지 구분하여, 재질 별로 다양한 직쏘 날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헷갈립니다.

그런데 이러한 용도를 구분짓게 하는 기본적인 요소를 이해하면 직쏘 날을 이해하고 고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날의 재질, TPI, 톱니의 모양, 날의 폭, 날의 길이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서 그의 적절한 용도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해 이해한다면,  직쏘 날의 스펙을 볼 때마다 멍해지는 느낌을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2015년 6월 26일 금요일

당신이 갖추어야 할 클램프들은?

이 글은 Wood Whisperer의 "A Guide to Woodworking Clamps" 비디오 캐스트를 녹취 요약하고 의견을 덧붙인 것입니다.  호스트인 Marc의 경험담과 조크 섞인 설명이 흥미롭습니다.  이 글을 통해 목공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필요한 클램프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구독자들로부터 "어떤 클램프를 사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습니다.  시중에는 스프링 클램프, C-클램프, 퀵 클램프, 파이프 클램프,  패러랠 클램프, F-클램프 등 참 많은 종류의 클램프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클램프 구입에 혼란을 겪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저것들 외에도 언급하지 않은 특수한 용도의 클램프들이 더 있으니 말입니다.

2015년 6월 23일 화요일

간이 톱밥 압축기 만들기

베란다에서 목공을 하다 보니, 대패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판재를 자르거나 켜는 것도 톱질을 정확히 하기 보다는, 대충 여유있게 자른 다음 대패로 정밀하게 맞춥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사포질로 해결할 것을 왠만하면 대패로 끝을 냅니다.

어떤 나무는 대패질 하고 나면 유리처럼 매끄러운 면이 나와 즐겁기 그지 없지만,  어떤 나무는 성질이 더러워서 한뼘 안에 두세번 결이 요동이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지 대패질은 저의 목공 작업 공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칼로리를 소모하는 작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패질의 성가신 점은 뭐냐면... 대패밥(shaving)이 너무 성기다는 겁니다.

하루의 작업이 끝나고 빗자루로 대패밥을 쓸어 모아 쓰레기 봉투에 담았는데,  마치 베갯잇 속에 솜을 집어 넣는 것 같은 광경이 됩니다.  더 구겨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만치가 않습니다.  억지로 힘을 주다 보면 쓰레기 봉투가 찢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다 포기하고 대충 묶어 내놓으려 하면, 가벼운 쓰레기 봉투가 여간 아까운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 대팻밥을 압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5년 6월 19일 금요일

직쏘(Jigsaw) 비교 분석


이글은 WWJ 2011.6에 Sandor Nagyszalanczy가 기고한 "Testing Seven Top-shelf Jigsaws"를 기반으로 필요한 내용을 덧붙인 것입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직쏘들은 각 브랜드에서 성능이 좋고 비싼 축에 들어가는 것들이므로, 해당 브랜드의 낮은 등급 직쏘도 같은 기능이 있을 거라 오판하시면 안됩니다.  최고의 기능들을 파악한 다음, 어떤 기능을 희생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하기 바랍니다.  뭐 돈이 많으시면 비싼거 사도 되구요.

전 항상 직쏘를 일종의 "가난한 이의 밴드쏘"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의 초보 목공 시절에는 밴드쏘를 살 돈도 없었고, 놓을 공간도 없었습니다.  대신 저는 당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쏘를 샀습니다.  저는 직쏘로 모든 곡선 절단 작업에 사용했으며, 밴드쏘가 할 수 없는 가운데 구멍 파기와 완성된 가구의 일부분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 등에서 유용하게 써왔습니다.

2015년 6월 16일 화요일

원형톱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공방의 심장이라고 하는 테이블쏘는 사용 빈도가 높아서 그 위험성과 안전 수칙에 대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테이블쏘의 대표적인 위험 요소인 킥백(Kickback)에 대해서 여러 글에 걸쳐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톱날이 위로 향해있는 테이블쏘와 반대로 원형톱은 톱날이 아래로 향합니다.  테이블쏘의 경우 잘린 나무가 조기대에 낑겨서 작업자에게 날아올 수 있습니다.  반면 원형톱은 잘린 나무가 작업자 반대 방향으로 날아갈 것이라 생각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물리학의 작용/반작용 법칙이 있기 때문에 테이블쏘의 킥백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형톱의 경우 바인딩(binding) 즉 회전하는 톱날이 나무에 낑겨서 마찰이 강해지면, 나무가 날아가는 대신에 원형톱 자체가 작업자에게 날아옵니다.  이것이 바로 원형톱의 킥백입니다.  이때 회전하는 톱날이 작업자의 허벅지 부분을 공격할 수 있어 심각한 부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러한 위험성은 작업 전에 미리 숙지하고 머릿속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 수칙을 되뇌어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온 원형톱 사용의 안전 수칙에 대해서 모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2015년 6월 12일 금요일

서울 도심의 보석같은 숲, 안산 자락길

요즘 메르스(MERS) 때문에 난리입니다.  요 며칠 울 아들은 난데없는 휴교로 집에서 뒹굴뒹굴 했습니다.

부모들 마음은 메르스 자체가 무섭기 보다는 혹시나 아이들이 걸리지 않을까를 더 걱정하는 걸 겁니다.  공포에만 너무 빠지면 오히려 극복이 어렵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중시하고 그에 따른 예방조치를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메르스가 무서워 집에만 있지 말고, 차라리  탁 트인 숲으로 가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적당한 햇빛을 쐬면 면역력도 높아진다지요.  그리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적당한 운동은 컨디션 조절에도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도심 한가운데 보석같은 숲길인 <안산 자락길>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워낙 유명한 길이긴 하지만,  아이와 함께 즐길만한 코스를 추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2015년 6월 8일 월요일

높은 의자 다리 자르는 방법


예전에 아들을 위해 높은 의자를 만들어 준 적이 있습니다.  비록 허접한 의자이긴 하지만, 가벼운 나무로 만든 덕에 아이가 들고 다니며 앉을 수 있어 좋아했더랬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나니, 그 의자에 앉은 아이의 자세가 어딘가 어정쩡하고 불편해 보입니다.  그새 키가 자란 것입니다.  대략 5cm 정도 키가 큰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의자 다리를 잘라줄 때가 되었습니다.  아빠가 만들어 준 의자의 좋은 점이 바로 이런 것이겠죠.  키가 자라는 만큼 잘라줄 수 있으니까요.

의자의 다리를 자르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정확한 각도로 만들어진 의자(스툴)인 경우에는 위 사진과 같이 다리의 경사각 만큼 테이블쏘의 톱날을 눕혀서 자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기준 평면을 이용하여 자를 선을 그리고 나서, 톱으로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2015년 6월 5일 금요일

500번째 포스팅을 자축하며

네, 이 글은 Bittersweet Story 블로그의 500번째 포스팅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각종 통계들을 훑어보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Bittersweet Story 블로그는 2013년 2월 1일 첫 글을 올림으로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500개의 포스팅을 달성했습니다.  이틀에 하나의 포스팅을 올리는 강행군을 해 왔습니다.

이 블로그는 제가 목공에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목공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목공을 실제로 하면서 제작기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여행다닌 기록을 실었습니다.  그래서 크게 목공과 아이와 함께 다닌 여행이 주 테마입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꾸준하게 블로깅을 할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제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처음에는 힘도 많이 들었지만, 어느 정도 한계를 넘어서고 나니 굳은살이 생긴 발바닥처럼 일상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2015년 6월 3일 수요일

음식이 닿아도 안전한(food-safe) 마감재는?

이 글은 Bob Flexner가 PWW에 기고한 "The Folly of Food-safe Finishes"를 중심으로, Michael Dresdner의 의견을 덧붙인 것입니다.  식기나 아이들의 장난감 마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깨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애석하게도 많은 목수들이 자신이 만든 나무 그릇의 마감에 음식이 닿아도 되는지, 아이의 입이 닿아도 되는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걱정하는 이유는 수십년 동안 목공 잡지들에서 보일드 린시드 오일(boiled linseed oil), 알키드 바니쉬(alkyd varnish) 그리고 폴리우레탄 바니쉬(polyurethane varnish) 등의 마감에서 금속성 건조제 같은 독성 물질이 침출되어 나온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라커(lacquer), 이액형 카탈라이즈 마감재(two-part catalyzed finish), 셀락(shellac), 수성 마감재 등에서도 독성의 솔벤트(solvent)가 침출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몇 제조사들은 자신들의 마감재에 음식에 닿아도 안전하다고 food-safe, salad-bowl-safe 등의 문구를 넣어 광고합니다.  그래서 이런 문구가 적혀있지 않은 다른 마감재는 사람에게 해롭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2015년 6월 1일 월요일

걸어서 살빼기 9개월 - 미밴드(Miband)로 갈아타다


오랫만에 "걸어서 살빼기" 프로젝트 경과 보고 할게요.

2014년 8월, 94kg까지 불었던 제 몸무게를 스스로 견딜 수 없어, 걸어서 살빼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여 3개월만에 10kg을 감량해서 스스로 너무 기뻤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83kg를 하한선으로 하여 계속 84kg에서 83kg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83kg이 저의 적정 체중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직까지 똥배가 장난 아니게 나와 있으니까요.

2015년 5월 29일 금요일

봄방학 여행#4 - 전주 한옥마을


2015년 봄방학 여행 마지막 얘기입니다.  짧은 공주 여행을 마치고 서둘러 전주로 향했습니다.
생각해보니 40년을 넘게 살면서 전주에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더군요.  어떤 도시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전주... 하면 생각나는 건 전주 비빔밥 그리고 전주 콩나물국밥입니다.  그리고 요즘엔 한옥마을이 인기라고 하죠.  으레 전주하면 먹거리가 생각나기 때문에 사실 저희 여행도 먹거리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숙박은 당연히 전주 한옥마을에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행계획을 세웠던 한달쯤 전에 전주 한옥마을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딱 봐도 100군데 정도의 한옥 숙소가 나열되기에 별 걱정을 안했더랬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2주쯤 전에 다시 한옥마을 홈페이지를 들어가 숙소 예약을 시도해 보았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저희가 묵어야 하는 5월 3일에 빈 숙소가 없습니다.  한옥들 리스트를 놓고 앞에서부터 전화를 해 보다 포기하고, 이후로는 뒤에서부터 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에는 중간 즈음에 있는 숙소에 겨우 방 하나가 비어있는 걸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만일 여기를 못 잡았더라면 참 난감할 뻔 했습니다.  이렇게 출발도 전에 전주 여행은 만만치 않으리라는 예상이 되었습니다.

2015년 5월 27일 수요일

외부 목재 마감 가이드 #2 - 오일과 바니쉬

이 글은 목재용 도료를 취급하고 기술지원을 하는 영국의 AG Woodcare Products사의 "Exterior Wood Finishing Guide"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오일 마감

오일 마감은 나무 자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마감제입니다.  물론 이것도 나무의 수종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오크나 티크에 오일을 먹이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드러나지만, 소프트우드에 오일을 먹이면 그리 큰 느낌은 없습니다.

그리고 오일 마감의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체에 UV 차단 기능이 있다 할지라도 그 역시 오래가지 못합니다.  혹은 UV 차단 기능이 아예 없는 오일도 있습니다.  오일 마감은 깊이 침투하며,  습기가 드나들 수 있지만 방수성이 있으며, 유연한 도막을 제공합니다.

2015년 5월 25일 월요일

외부 목재 마감 가이드 #1 - 스테인

이 글은 목재용 도료를 취급하고 기술지원을 하는 영국의 AG Woodcare Products사의 "Exterior Wood Finishing Guide"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외부에 노출된 목재들은 수분 흡수, 습도, 열, 자외선 그리고 여러 오염원에 의해 결국에는 썪기 마련입니다.

태양의 자외선(UV)은 목재의 표면을 손상시키는 주범입니다.  이 손상은 자외선에 얼마나 노출되는 정도와 목재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만,  적어도 1주일이면 목재의 손상이 시작됩니다.  어떤 보호책 없이 생으로 자연에 노출될 경우, 표면에 약간의 금이 가고, 색깔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섬유질은 들뜨게 되고,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나무는 수분을 더 잘 흡수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나무가 썩기 시작합니다.

목재에 있어 수분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목재가 수분을 많이 품게 되면, 그 위에 오일 기반의 마감제를 바를 수 없습니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오일 마감제는 나무에 침투해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에 머물게 되며, 결국에는 씻겨 내려가 버립니다.

2015년 5월 22일 금요일

봄방학 여행#3 - 공주 무녕왕릉과 한옥마을

2015년 봄방학 여행 세번째 얘기입니다.  아산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지중해 마을을 들른 뒤, 다음 행선지인 공주로 향했습니다.

공주 방문의 주 목적은 무녕왕릉과 그 아름답다는 공산성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백제의 첫 수도는 풍납토성으로 추정되는 위례성이었고, 고구려에 밀려 남하한 뒤 새로 잡은 터전이 공주의 공산성입니다.

이 이어지는 역사를 차례로 밟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 전 아이와 함께 한성 백제 박물관을 들렀더랬습니다.  물론 아들놈은 듣는 둥 마는 둥 했지만요.

그런데 첫날 무리한 일정 때문인지 아이가 차에서 멀미를 하며 잠들었는데, 도착하여 깨우니 왕짜증을 냅니다. ㅡ,.ㅡ  역시 계속 이동하는 여행은 아직 무리인가요?

공주는 처음 와봤는데 참 한적한 도시더군요.  살고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의 목적지인 무녕왕릉(송산리 고분군) 주차장은 이미 꽉 찼고, 인근의 종합운동장에 차를 대고 걸어 갔습니다.

2015년 5월 20일 수요일

트로파스트 공구 수납장 만들기

멋진 공구 수납 시스템은 모든 초보 목수들의 로망입니다.  하다못해 미국 드라마를 봐도 차고 벽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공구들을 보며 부러워 합니다.

아파트 베란다를 공방으로 쓰는 저는 약간 다른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마나님은 뭔가가 복잡하게 나와 있는 걸 못 참아 합니다.  그래서 베란다 공방을 사수해야 하는 저는 공구들을 걸어놓기 보다는,  숨겨 넣어놓는 수납장이 필요합니다.

공구 수납장이 없을 때 베란다 공방은 그야말로 난장판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깨끗이 정리하기는 합니다만,  프로젝트가 며칠 이어질 동안 어질러진 베란다를 보며 마나님의 잔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사실 저도 불편한게 어떤 물건이 어딨는지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나와서 아무거나 만지곤 해서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 혼돈의 세상을 구원할 건 수납장 밖에 없습니다.

2015년 5월 18일 월요일

포스너 비트(Forstner Bit)에 대하여

이 글은 FWW#197 "Tool Test: Forstner Bits"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정확한 크기로 정확한 위치에 깨끗한 모양으로 구멍을 뚫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입니다.

흔히 목공에서 사용하는 나선형 모양의 드릴비트는 원래 금속용 드릴 비트의 다지안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결이 터지기도 하고, 구멍 테두리가 깨끗하지도 않으며, 정확한 위치에 뚫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구멍 바닥이 평평하지도 않습니다.

2015년 5월 15일 금요일

봄방학 여행#2 - 아산 현충사와 지중해 마을

2015년 봄방학 여행 두번째 얘기입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두번째 목적지인 아산 현충사로 향합니다.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은 휴게소에서 대충 때우고, 고속도로를 타는데 아이는 피곤해서인지 금방 잠이 듭니다.

시화에서 아산 현충사까지는 그리 멀지 않더군요.   현충사 경내에 도착하니 널찍한 공간과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와보곤 처음이니 거의 30년만에 오는 셈입니다.  물론 기억은 하나도 안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충사에 오셨더군요.  아마도 요즘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징비록>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는 아직도 잠에서 깨지 않아 엄마 등에 업혀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충사 경내에 엄청 넓네요.

2015년 5월 13일 수요일

원형톱으로 다도 홈 파기

이 글은 완델 아저씨의 "Cutting dadoes with a Circular Saw"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형톱으로 작업대와 쏘호스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린 적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몇개의 다도(dado) 홈을 원형톱으로 판 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원형톱으로 다도 홈을 파는 방법을 정립하게 되었고, 이에 대해 소개 드립니다.

이 데모는 2x8 구조목(38mmx184mm)에 다도 홈을 파서 2x8 구조목을 끼워넣는 과정을 보여드릴 겁니다.  저는 이를 위해 원형톱의 위치를 잡는데 도움을 줄 두개의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이 가이드들은 원형톱의 베이스의 오른쪽과 왼쪽에서 톱날까지의 거리를 표시하는 것으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약간 여유를 두어 가이드를 만든 다음 실제 사용할 원형톱으로 튀어나온 가이드를 잘라버리면 됩니다.  자세한 과정은 관련글을 참고 바랍니다.

2015년 5월 11일 월요일

[서양대패] 대패날 각도에 대하여

이 글은 FWW#186 "Handplane Blade Angles"를 번역하고 내용을 보충한 것입니다.

많은 목수들이 대패날의 각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20세기 동안 대패날이 나무와 만나는 각도와 그 결과에 대한 연관성이 거의 주목되지 않았습니다.

경험적인 법칙은 마구리면(end-grain)에 대해서는 저각(37도) 베벨-업 대패를 사용하고, 그 외의 경우에는 표준 각(45도)의 베벨-다운 대패를 사용하라는 겁니다.  이 말은 틀리지 않지만 하지만 당신은 많은 잠재적인 가능성들을 놓치고 있습니다.

대패가 얼마나 잘 튜닝되었나, 날내밈(depth of cut)은 어느 정도인가, 날입(mouth)의 폭은 얼마인가, 나무와 만나는 대패날의 각도의 변화 즉 유효 절삭각(effective cutting angle) 등의 여러가지 요소가 대패의 성능을 결정하지만,  그 세팅이 대패질 하는 나무의 종류에 적합한지도 중요한 척도입니다.

이 글은 시중에 판매되는 저각/고각 대패들을 다룰 것이고, 또한 기존 대패의 절삭각을 어떻게 변경하는지, 그리고 대패질하기 어려운 나무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다룰 것입니다.

2015년 5월 8일 금요일

봄방학 여행#1 - 시화 조력발전소

노동절부터 어린이날까지 아들 학교에서 단기 봄방학을 시행했습니다.  아들의 첫 방학을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한달 전부터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그 결과로 [시화호-아산-공주-전주]를 잇는 2박3일의 여행코스를 잡았습니다.  아들이 차멀미를 해서 장거리 여행은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한두시간씩 차로 이동하면서 환경과 역사 그리고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짜 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코스로 시화호와 조력발전소에 들렀던 얘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자칫 아이에게 재미없는 곳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매우 즐겁고 유익한 곳이었습니다.

2015년 5월 6일 수요일

테이블쏘가 디스크 샌더로 변신하다!

다재다능(versatile)함은 공구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테이블쏘는 켜기, 자르기, 홈파기, 장부 가공하기, 몰딩 가공하기,  좌판 곡면 파내기,  도브테일 가공하기, 박스조인트 가공하기 등의 다양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테이블쏘를 디스크 샌더(disk sander)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샌딩은 목공에서 중요한 공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샌더기가 존재합니다.  들고 샌딩할 수 있는 랜덤 오비털 샌더, 벨트 샌더, 고정된 장치로서 스핀들 샌더, 드럼 샌더, 디스크 샌더 등이 있습니다.  각각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적인 목공방이라면 이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데 테이블쏘를 디스크 샌더로 사용할 수 있다면 비용과 공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에서는 관련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리뷰들을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5월 1일 금요일

한성 백제 박물관에서 백제를 만나다

좁디 좁은 한반도는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가 긴 만큼, 역사의 흔적도 많이 중첩되어 있습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조선의 수도였고, 더 멀리 가면 백제의 수도이기도 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현재의 송파구 풍납동에 해당되는 풍납토성이 백제의 옛 수도였습니다.

5월 초에 아들 학교에서 봄 방학을 한다고 하네요.  저도 휴가를 내어 아들과 함께 역사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차 멀미를 하는 아들 덕에 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동선을 잡다 보니 충청도와 전라북도를 유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백제의 역사를 훑게 되더군요.

그래서 아들과 도서관에서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충청도의 백제 유적지에 대해 알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몽촌토성이 있는 올림픽공원에 "한성 백제 박물관"이 새로 개장한 것이 기억나서 무척이나 더웠던 지난 주말 아들과 함께 그곳을 다녀 왔습니다.

2015년 4월 29일 수요일

원형톱 제로 클리어런스 베이스로 깨끗하게 자르기

이 글은 Suwat Phruksawan의 "Zero Clearance Throat Plate for Circular Saw" 포스팅을 기반으로 필요한 내용을 덧붙여 재구성한 글입니다.

테이블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형톱이 따로 필요한 이유는 여러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업물이 너무 큰 경우 그것을 테이블쏘로 옮기기 보다는 톱이 가서 작업하는게 더 낫습니다. 이럴 경우 원형톱이 제격입니다.

하지만 원형톱은 베이스에 뚫린 넓직한 구멍에 톱날이 자유롭게 회전하는 형태여서 절단 품질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특히 합판의 경우 그런 경향이 더 심합니다.

이 글에서는 대충 거칠게 자르는 용도로만 사용되던 원형톱으로 깨끗한 절단면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그 방법은 원형톱을 위한 제로 클리어런스 베이스(Zero Clearance Base)를 만드는 겁니다.

2015년 4월 27일 월요일

원형톱을 위한 가이드와 지그들

원형톱(circular saw)은 회전하는 톱날이 나무를 절단하는 간단한 구조의 전동 공구입니다.  원형톱을 뒤집어 테이블에 고정한 것이 테이블쏘이니,  테이블쏘의 어머니라고 할 수도 있겠죠.

저렴하고 가볍고 들고다니기 쉬워서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테이블쏘의 정밀한 조기대가 없으니 거칠고 정확하지 않아도 되는 재단에 주로 많이 활용됩니다.

보통 많이 쓰는 원형톱은 7인치 정도의 톱날을 쓰지만, 요즘은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3인치 정도의 작은 톱날이 달린 미니 원형톱(mini circular saw)도 DIY하는 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2015년 응봉산 개나리와 모험놀이 체험장

해마다 봄이면 집 앞 응봉산이 활짝 핀 개나리 꽃으로 노랗게 물듭니다.

보통 3월말~4월초에 개나리 꽃이 만개를 하는데, 이때를 맞추어 응봉산 개나리 축제가 열립니다.  때문에 이 즈음 많은 시민들이 응봉산을 찾습니다.

산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낮지만,  한강변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정상에 올라서면 전망이 매우 좋습니다.  응봉산에서는 성수대교와 잠실방면의 전망이 펼쳐지며,  길건너 달맞이봉에서는 동호대교 방향 전망이 일품입니다.

올해도 개나리가 노랗게 물들은 응봉산을 아들과 함께 올라 갔습니다.  2015년 4월 5일 비가 드문드문 내리는 휴일 오후에 다녀온 기록입니다.

2015년 4월 22일 수요일

[마감론] 외부용 투명 마감제 테스트

이 글은 FWW#205 "Torture Test for Outdoor Finishes"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야외는 나무들에게 그리 좋지 못한 환경입니다.  쓰러진 단풍나무나 뒷마당에 있는 애디론댁 체어(Adirondack Chair)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은 모든 죽은 나무를 거름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햇빛과 습기가 이 과정을 주도합니다. 햇빛 특히 자외선(UV)은 나무를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약하게 만듭니다.  수분은 나무의 섬유질을 팽창시켰다가 건조해지면 섬유질을 쪼그라들게 합니다. 이 때문에 나무가 갈라지게 됩니다.  게다가 추운 지방인 경우 습기가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이 풍화과정(weathering)을 더욱 더 가속시킵니다.

마감을 하지 않은 경우, 새로 만든 가구라 할 지라도 몇 주 뒤면 오래된 것으로 보이기 시작하며,  1년이 지나면 고대 유물처럼 보이게 됩니다.

2015년 4월 20일 월요일

내가 만든 가구, 가격을 얼마로 할까?

직업 목수든 취미 목수이든 자신이 만든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야 할 때, 대체 얼마를 받아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한 적어도 손해를 보지는 않아야 하고, 이왕이면 많은 댓가를 받는 것이 좋을테죠.  그렇다고 너무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외면을 하게 되거나, 친구의 원망을 듣게 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합리적인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가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협의점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생산자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어야, 소비자도 만족합니다.

어려운 주제이지만, 꼭 필요한 논의이기 때문에 이의 단초로서 Wood Whisperer의 "Pricing Your Work" 포스팅과 그에 달린 여러가지 토론 댓글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계산의 편의성을 위해 1달러를 1,000원으로 계산했음을 알려둡니다.

2015년 4월 17일 금요일

숨겨진 벚꽃 명소, 금호산-장충동 성곽 걷기

이번주 봄비가 오기 전까지 벚꽃이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학교를 다녀오던 아들이 떨어진 벚꽃잎을 주어들며 "벚꽃이 눈처럼 내려~"라고 말하더랍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마지막 벚꽃 구경을 가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2주 전에 안양천 벚꽃 구경을 갔더랬습니다만,  내년에도 또 올 벚꽃들이지만, 그래도 가고 싶더랬습니다.  벚꽃은 다시 필 것이지만 아들은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 가니까요. 

그래서 토요일에는 워커힐 호텔로 벚꽃 구경을 갔습니다.  길은 좁은데 너무 많은 차량들이 몰려 주차할 곳도 없고,  길은 막히고 해서  그리 즐겁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쉬워서 그 다음날은 2015년 4월 12일 일요일 아침, 식구들과 함께 우리 동네에 있는 금호산으로 나섰습니다.  이날 벚꽃 구경삼아 걸었던 코스는 제가 애용하는 걷기 코스로 [신금호역->금호산->생태다리->매봉산 정자->유아숲체험장->버티고개->신당동 성곽길->장충동]에 이르는 5km 구간입니다.  서울숲-남산길의 일부와 서울 성곽길의 일부를 엮은 길이기도 합니다.

2015년 4월 15일 수요일

호닝가이드 튜닝과 세팅 지그 만들기

요즘 제가 읽고 있는 Hybrid Woodworking을 보면 날 연마에 대한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날물을 연마하는 방법을 20명의 목수에게 물으면, 20개의 다른 대답을 듣는다.  그리고 그 20개의 해법은 모두 합리적인 이유와 합당한 결과물을 낸다.  이렇게 세상에는 다양한 날 연마법이 있기 때문에, 초보자가 이것저것 따라하다  헛돈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말인즉슨 날물을 연마한다는 의미에 대해 잘 이해하고 그 바탕에서 자신이 다루는 날물의 취향, 상황과 여건에 따라 자신만의 날물 연마법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잘못된 투자를 제법 했고, 잘못된 방법으로 연마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베란다 취미 목공인의 입장에서 최적의 날 연마 시스템이 무엇인지 보고 듣고 연구해 본 결과, 나름 체계를 세웠습니다.  사실 기존의 목공 교과서에 나오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날을 연마한다는 것의 의미에 충실하면서 군더더기를 없애려고 노력했습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저의 날 연마 삽질기를 포함한 몇가지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2015년 4월 13일 월요일

레드 오크와 화이트 오크의 구분과 특징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나무로 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 공급이 충분하고 가격이 적당한 걸로 꼽으라면 몇 종류 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레드파인, 스프러스, 라디에타 파인, 엘리오티 파인, 낙엽송 등의 소프트우드들과 애쉬, 체리, 비치, 메이플, 오크 등의 하드우드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공방에서 정성들여 만들어지는 고급 가구들은 대부분 레드오크, 화이트오크, 애쉬(ash, 물푸레나무)를 사용하여 만들어 집니다. 

사실 애쉬는 상대적으로 비싼 오크를 대신해서 쓰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의미에서 고급 가구재는 오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크는 우리말로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들을 통칭하는 것으로 학명은 Quercus입니다.

2015년 4월 10일 금요일

광명 가학동굴 축제를 즐기다


제가 살빼기 위해 걷는 곳이 안양천인데,  서울과 광명을 가르는 경계선입니다.  그래서 안양천에는 광명8경이라는 안내판이 곳곳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살펴보니, 광명시민도 아닌 제가 이미 다섯군데를 가 보았더군요.  안가본 세 곳 중에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 광명 가학동굴이었습니다.

설명을 보니 일제시대때 개발되었던 광산인데 1970년대에 폐쇄되었던 곳을 다시 개발하여 관광지로 만들었더군요.  타이틀도 멋져서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입니다.  혹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올해 1월에 어느 휴일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아들과 함께 가보자고 길을 나섰습니다.  사무실에서야 광명이 가깝지만,  집에서 가려면 꽤 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