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면 그냥 좋은건가?
나에게 맞는 각도절단기를 고르는 문제는 의외로 어려운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고를 수 있는 선택이 너무 많이 때문입니다.
12인치 각도절단기는 절단 가능 폭이 가장 넓고, 7.5인치와 8.5인치 각도절단기는 들고 다니기 좋습니다. 그런 점에서 10인치 각도절단기는 절단폭과 휴대성의 절묘한 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각도절단기는 큰 절단기보다 단순히 절단 가능 폭만 작은걸까요?
그리고 가격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12인치 슬라이딩 각도절단기는 8.5인치 슬라이딩 각도절단기 보다 두배 정도 비쌉니다. 그리고 슬라이딩 되지 않는 각도절단기 보다 모두 비쌉니다.
앞서 12인치 각도절단기에 대한 비교 테스트를 했습니다만, 7.5인치, 8.5인치, 10인치 모델 들에 대해서도 테스트를 추가했습니다. 다른 크기의 각도절단기에 대한 비교를 통해서 편견을 털어내는 계기가 될 걸로 기대합니다.
놀랍게도 비슷하다
가장 먼저 보아야 할 중요한 내용은, 톱날의 지름의 차이가 각도절단기의 절단 가능 폭에 미치는 영향이 의외로 크지 않다는 겁니다. (아래 사진 참조)
일반적으로 12인치 각도절단기는 320mm x 110t 까지 , 10인치는 310mm x 95t까지, 8.5인치는 300mm x 73t까지 자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펴 본 모든 각도절단기, 심지어 가장 작은 7.5인치 Makita 각도절단기 조차도 2x12 (285mm x 38t)구조목을 자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45도 사선으로도 자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2인치 각도절단기로 자를 수 있는 거의 모든 규격의 판재는 10인치 각도절단기로도 자를 수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규격 판재를 가장 작은 각도절단기로도 자를 수 있었습니다만, 항상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10인치나 12인치 각도절단기는 1x4 (89mm x 19t) 판재를 펜스에 기대어 세워서 자를 수 있고, 따라서 판재를 세밀하게 경사 절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8.5인치 각도절단기에서는 1x4 판재를 세우지 못하고 눕혀 잘라야 합니다. 대부분의 각도절단기가 그렇듯 사선 각도에 비해 경사 각도 눈금은 매우 작고 조절도 어렵습니다. 특히나 작은 각도절단기에서 경사 각도 설정은 운에 맡겨야 한다는 게 맞을 겁니다.
크라운 몰딩(crown molding) 또한 어떤 각도절단기에서도 자를 수 있지만, 작은 각도절단기에서는 경사 각도 조절이 한 방향으로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헷갈리고 연습이 좀 필요합니다. 반면 10인치와 12인치 각도절단기는 양 방향으로 모두 기울일 수 있어 직관적으로 헷갈리지 않게 자를 수 있습니다.
톱날 직경이 작다고 부피를 적게 차지하지는 않는다
작은 슬라이딩 각도절단기도 큰 것에 비해 앞뒤 기장은 비슷하게 차지합니다. 바로 슬라이딩 레일 때문입니다. 모든 슬라이딩 각도절단기는 슬라이딩이 되지 않는 각도절단기에 비해 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성능과 기능 측면
큰 각도절단기와 작은 것의 가격 차이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 가격이 성능의 차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똑같은 하드우드를 자르는 실험을 해보았을 때, 다른 크기의 각도절단기들이지만 절단 속도나 파워 측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일견 놀라운 사실이지만 말이 되는 것이, 작은 톱날을 돌리는데는 그 만큼 작은 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테스트 결과 Makita 7.5인치 각도절단기가 45mm 두께의 화이트오크를 오히려 12인치 각도절단기들에 비해 더 빠르고 부드럽고 똑바르게 잘랐습니다. 그리고 소음도 훨씬 더 작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각도절단기들은 레이저 가이드도 없고, 몇몇 중요한 악세사리들을 빠져 있었습니다. 작은 톱날은 가격은 싸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10인치나 12인치 원형 톱날은 매우 많은 종류가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톱날은 12인치가 가장 비쌉니다.
선택을 위한 조언
정말로 큰 목재를 잘라야 한다면, 12인치 각도절단기를 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10인치 각도절단기도 12인치와 거의 비슷한 폭을 절단할 수 있습니다. 자르는 성능은 비슷한데, 더 가볍고 더 저렴합니다.
만일 50mm 이상의 두께를 자를 일이 없다면 7.5인치나 8.5인치 각도절단기도 고려 대상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선택은 가장 작은 7.5인치 각도절단기입니다. 제 공방은 지하실에 있는데, 3층 위에 있는 다락방을 리모델링해야 합니다. 게다가 제 허리는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13kg(28 lb)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2x12 (285mm 폭)와 50mm 두께의 하드우드를 자를 수 있는 7.5인치 모델이 저에게 최적입니다.
(현장에서 휴대용으로 각도절단기를 사용하는 나가세 카페 회원이 조언하시길 Makita LS0714 기종이 7.5인치 톱날에 이중 슬라이더를 채용해서 가볍고 크기도 컴팩트해서 좋다고 합니다. LS0714FL은 조명과 레이저 가이드가 부착된 조금 더 비싼 모델입니다)
12인치보다 10인치를 권하는 이유
어떤 목공인이 자신은 12인치보다 10인치를 선호한다며 그 이유를 조목조목 정리했습니다. 일견 타당해 보여서 소개합니다.
- 당신이 가지고 있거나 혹은 구입하게 될 테이블쏘의 톱날은 대부분 10인치 입니다.
- 따라서 주변의 공구상에는 12인치 보다는 10인치 원형 톱날이 훨씬 더 종류가 많고 구하기 쉬울 겁니다.
- 같은 TPI를 가진 톱날이라면 12인치가 10인치보다 더 연마에 드는 비용이 높습니다.
-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12인치가 더 톱날이 크기 때문에 휘거나 흔들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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