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쏘는 켜기, 자르기, 홈파기, 장부 가공하기, 몰딩 가공하기, 좌판 곡면 파내기, 도브테일 가공하기, 박스조인트 가공하기 등의 다양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테이블쏘를 디스크 샌더(disk sander)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샌딩은 목공에서 중요한 공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샌더기가 존재합니다. 들고 샌딩할 수 있는 랜덤 오비털 샌더, 벨트 샌더, 고정된 장치로서 스핀들 샌더, 드럼 샌더, 디스크 샌더 등이 있습니다. 각각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적인 목공방이라면 이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데 테이블쏘를 디스크 샌더로 사용할 수 있다면 비용과 공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에서는 관련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리뷰들을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이블쏘를 디스크 샌더로 변환하기
디스크 샌더는 10인치 내외의 회전하는 원판에 샌딩 페이퍼가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모양이며, 정교한 샌딩을 위해 정반과 마이터 슬롯까지 붙어 있습니다. 가격대는 $150 정도여서 많이 쓰이지 않는다면 따로 사기도 애매하고, 안 사기도 애매합니다. 그런데 이 디스크 샌더의 구조를 보면 테이블쏘와 거의 흡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톱니가 달린 테이블쏘 톱날 대신 원판에 원형 샌딩 페이퍼를 붙인 뒤 테이블쏘의 아버(arbor)에 물린다면 바로 저 디스크 샌더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톱니가 달리지 않은 디스크를 파느냐가 관건이 되는데, 실제로 이런 디스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 용도는 테이블쏘의 아버가 수직으로 잘 톱날을 물리는지 확인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하지만 일반 테이블쏘 톱날도 번거롭긴 하지만 평평한 부분을 찾아 수직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런 민짜 디스크를 잘 쓰지 않았죠.
여하튼 이 디스크가 샌딩 용으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에 $30 정도 투자할 이유는 있습니다. 현재
CMT에서는 Balance Blade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Freud에서도 Calibration & Sanding Disk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Infinity Tools에서도 Setup & Sanding Disk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데, 여기에는 아예 아버 구멍까지 뚫린 원형 샌딩 페이퍼도 판매합니다.
사용법은 쉽습니다. 샌딩 페이퍼를 붙인 민짜 디스크를 테이블쏘에 장착한 뒤에 살살 샌딩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디스크 샌더보다 테이블쏘의 회전수가 높기 때문에 너무 큰 힘으로 밀어 붙이다가는 나무가 탈 수도 있고, 컨트롤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살짝 살짝 샌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 더 주의할 점은 테이블쏘의 회전 방향상 먼쪽 들리는 방향에 작업물을 대면 안된다는 겁니다. 반드시 샌딩 페이퍼가 아래로 향하는 가까운 쪽에 작업물을 대어야 합니다. 만일 작업물이 커서 먼 쪽과 가까운 쪽 모두 닿는 경우는 괜찮습니다.
참고로 Woodtek Tapered 10" 샌딩 디스크는 3도 정도의 경사각이 있는 원판인데 이렇게 함으로서 작업물과 샌딩 페이퍼가 닿는 면적이 작아져서 작업이 훨씬 용이하다고 합니다.
외국의 목공 커뮤니티에서는 테이블쏘를 이렇게 디스크 샌더로 활용할 경우 측면에서 미는 압력 때문에 아버 축이 뒤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목수들의 의견은 테이블쏘로 곡면(cove) 가공하는 것도 아버를 옆으로 강력하게 미는 격인데, 그런 압력에도 아무 이상이 없더라는 겁니다. 게다가 테이블쏘의 회전수가 높아서 조금이라도 힘을 주어 밀어붙이면 나무가 타거나, 매우 급격히 닳게 되기 때문에 살짝 살짝 작업물을 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테이블쏘 날을 갈아 끼우는 수고를 감당할 수 만 있다면, 테이블쏘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겁니다. 물론 디스크 샌더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별도의 전용 디스크 샌더를 구입하는게 더 낫습니다.
테이블쏘 일반 날에 샌딩 페이퍼를 붙인다면?
그렇다면 일반 테이블쏘 날에 샌딩 페이퍼를 붙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 제품이 있습니다. Final Cut이라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톱날의 카바이드 폭보다 약간 더 두꺼운 샌딩 페이퍼를 톱날에 붙인 겁니다. 그래서 톱날로 자른 단면을 동시에 고속 샌딩한다는 아이디어입니다.
PWW에서 이 Final Cut 제품을 테스트한 후기를 올렸는데, 처음에는 의심스러웠지만 실제 작업 결과를 보니 의외로 품질이 좋더라는 겁니다. 그래도 여전히 사포의 내구성, 집진 등의 문제가 우려되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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