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가볍고 들고다니기 쉬워서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테이블쏘의 정밀한 조기대가 없으니 거칠고 정확하지 않아도 되는 재단에 주로 많이 활용됩니다.
보통 많이 쓰는 원형톱은 7인치 정도의 톱날을 쓰지만, 요즘은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3인치 정도의 작은 톱날이 달린 미니 원형톱(mini circular saw)도 DIY하는 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테이블쏘를 가지고 있는 목수들도 4ft x 8ft (1,220mm x 2,440mm)에 이르는 합판이나 집성판 원장을 재단할 때는 원형톱을 더 애용합니다. 혼자서 작업하는 경우 두꺼운 원장을 몇번 테이블쏘에 올리다 보면 허리를 삐끗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폼보드를 바닥에 깔아두고 원장을 이 위에 올린 뒤 자르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고 편리합니다.
이렇게 원형톱으로 프리폼 절단을 하지 않고 정밀하게 가공을 해야 할 경우는 이를 도와줄 가이드 혹은 지그가 필요합니다. 원형톱에 사용될 수 있는 이들 도우미들에 대해 몇가지 알아보겠습니다.
길게 켜기를 위한 원형톱 지그
원형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나무를 길게 켜는 작업입니다. 다만 일직선으로 자르기 위해서는 아래 사진과 같이 일직선이 보장된 가이드를 고정시킨 다음, 원형톱을 여기에 기대어 켜야 합니다. 가이드는 일직선으로 자른 합판을 이용해도 됩니다.
이런 직선 가이드는 간단하고 편리하지만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원형톱의 아래에는 톱을 안정적으로 세우기 위한 평평한 베이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베이스의 모서리에서 실제 톱날까지는 약간의 간격이 있습니다. 가이드는 베이스의 모서리에 닿게 되기 때문에, 실제 가이드가 놓인 위치에서, 베이스 모서리와 톱날까지의 거리만큼 떨어진 곳이 절단됩니다.
실제 잘리는 곳이 물리적으로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상상 속에 존재하고 가늠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재단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마킹과 측정이 필요합니다. 실제 작업에서는 이런 부가적인 절차가 전체 공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 문제의 해결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베이스 모서리와 톱날까지의 위치를 나타내는 2단의 가이드를 사용하는 겁니다. 만들기도 쉽고, 원리도 쉽습니다.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5~6mm 정도 두께의 합판을 250~300mm 폭에 원하는 길이(예를 들어 1.2m, 필요하다면 2.4m 길이)로 준비합니다. 그리고 펜스 역할을 할 20mm 정도 두께에 80mm 정도의 폭 그리고 같은 길이의 합판을 준비합니다. 이 펜스 역할의 합판은 정확하게 일직선으로 잘려진 것이어야 합니다.
펜스의 밑바닥에 얇은 합판을 아래 사진과 같이 본드와 나사못을 이용하여 반듯하게 붙입니다.
그리고 원형톱을 펜스에 기대어 일직선으로 아래 얇은 합판을 자릅니다. 이렇게 되면 이 얇은 합판은 실제 원형톱이 잘리게 될 선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이드를 자를 위치에 클램프로 고정한 뒤에 원형톱으로 자르면 됩니다. 아래 얇은 합판의 경계가 잘리는 선이므로 쉽게 위치를 잡을 수 있습니다.
플런지쏘(plunge saw) 혹은 트랙쏘(track saw)라고 불리는 원형톱은 아예 정교한 레일과 같이 사용하여 정밀한 재단을 할 수 있게 한 제품입니다.
이런 식의 가이드가 제공하는 부수적인 효과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톱날에 대해 틈이 없는 제로 클리어런스(zero clearance)를 제공하기 때문에, 적어도 한쪽은 깔끔하게 잘린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상세히 다루겠습니다.
위 켜기용 지그로 자르기도 할 수 있습니다만, 긴 변을 기준으로 직각으로 자르기를 쉽게 할 수 있는 별도의 지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원리는 비슷하지만 더 간소합니다.
준비물은 원하는 길이의 펜스 역할을 할 20mm 정도 두게의 반듯한 합판과 반듯한 모양의 각재입니다. 각재와 펜스 역할을 하는 합판을 정확하게 직각으로 아래와 같이 결합합니다. 각재는 원형톱으로 자를 수 있도록 여유있게 튀어 나와야 합니다.
원형톱을 펜스에 기대고 튀어나온 각재를 아래와 같이 자릅니다. 이때 각재가 터지지 않도록 앞쪽에 희생타를 대주는 것이 좋습니다.
판재를 자를 곳을 표시해 두었다면 아래 사진과 같이 각재의 끝부분을 그 선에 맞추면 정확하게 그 자리에서 자를 수 있습니다. 각재의 끝은 정확하게 톱날이 지나가는 자리이니까요.
가이드를 클램프로 고정한 다음 아래와 같이 죽 밀어 자르면 됩니다. 직각 펜스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간편하게 가이드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일거양득을 노리는 원형톱 가이드
위의 두 가이드와 같은 내용이지만 반대쪽도 활용하는 일거양득 원형톱 가이드도 있습니다. 직각을 위한 각목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됩니다만, 펜스의 양쪽으로 얇은 합판이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한쪽은 앞서와 같이 원형톱의 베이스를 기준으로 톱날의 위치를 나타내는 가이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쪽은 라우터의 다도(dado)홈을 파는 가이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원하는 다도 홈 크기에 맞는 라우터 스트레이트 비트를 장착한 뒤, 가이드의 여유분을 미리 잘라(flush cut) 만들어 둡니다.
보기에는 그럴 듯 해 보이지만, 다도 홈의 크기를 바꾸려면 스트레이트 비트의 직경도 달라지니 이 가이드도 새로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일거양득 가이드는 개념적으로는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은 크기의 다도 홈을 반복적으로 만든다면 고려해 볼 만 합니다. 지그의 숫자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동일한 폭으로 켜기 위한 엣지 가이드
엣지 가이드(edge guide)는 원형톱의 베이스에 장착되는 가이드로 옆면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를 이용하여 동일한 폭으로 판재 재단을 반복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기준이 되는 옆면은 일직선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엣지 가이드는 원형톱 혹은 미니 원형톱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거나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종에 따라서는 제조사에서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은 Dewalt 원형톱에 끼울 수 있는 DW3278 엣지 가이드입니다. 그런데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이 점에 대해 소비자의 불만이 많네요)
좀 더 멋진 Dewalt의 DWS5100이라는 엣지가이드는 지지대가 두개이고, 엣지도 넓어서 안정적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원형톱에 사용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 엣지가이드들도 있습니다. Kreg에서 나온 Rip Cut 가이드의 경우 대부분의 원형톱과 호환되며, 안정적인 자르기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EurekaZone의 EZSmart Universal Edge Guide with Universal Saw Base 제품은 다소 비싸지만 제로 클리어런스 인서트와 엣지 가이드를 함께 엮은 제품입니다.
이렇게 두개의 지지대가 안정적으로 원형톱 베이스를 잡고 있는 형태라면, 아래 사진과 같이 원형톱을 아래로 두어 중력의 힘으로 밀착시키는 작업 방법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거의 패널쏘(panel saw)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엣지 가이드들은 $15~$50 정도로 저렴하지만, 굳이 직접 만들어야 겠다면 아래와 같은 아이디어를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타 원형톱 지그들
자주 쓰이지 않거나, 제한적인 경우에 사용될 수 있는 원형톱 지그들 몇개를 더 소개 드립니다.
먼저 각도절단기가 없는 경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각재 절단 지그입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형태이며, ㄱ자 레일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앵글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길이로 자르기 위해서는 각도절단기와 비슷하게 스톱블록을 활용하면 됩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레일을 약간 틀어주면 원형톱으로 테이퍼링(tapering) 절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원형톱으로 지속적인 재단 작업을 하려면 패널쏘(panel saw)를 자작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지금 배우고 있는 공방에 페스툴 플러지쏘가 있어서 합장을 길게 자르는 작업을 해봤는데 참 깨끗하게 잘려서 신기했습니다. (초보라 신기한거 투성이지만요^^) 잘 있었습니다.
답글삭제페스툴은 정말 넘사벽인거 같아요. ^^
삭제가격도 넘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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