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sweet Story 블로그는 2013년 2월 1일 첫 글을 올림으로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500개의 포스팅을 달성했습니다. 이틀에 하나의 포스팅을 올리는 강행군을 해 왔습니다.
이 블로그는 제가 목공에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목공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목공을 실제로 하면서 제작기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여행다닌 기록을 실었습니다. 그래서 크게 목공과 아이와 함께 다닌 여행이 주 테마입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꾸준하게 블로깅을 할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제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처음에는 힘도 많이 들었지만, 어느 정도 한계를 넘어서고 나니 굳은살이 생긴 발바닥처럼 일상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구글 블로거로 옮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원래 다음 블로그에서 시작되었습니가. 거기서 400개까지의 글을 올리고 이곳 구글 블로거로 옮겨 왔습니다. 옮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입니다. 이 둘이 합병함으로 인해 다음이 블로그 서비스의 미래를 담보할 것 같지 않아서 입니다. 실제 합병 이후 다음의 많은 서비스들이 정리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얼마전 다음 클라우드가 서비스를 접었고, 다음 키즈짱도 문을 닫았습니다.
그럼 어디로 옮기느냐는 문제가 있었는데 선택지는 몇군데 없었습니다. 티스토리 역시 다음이 하는 것이라 별로였고, 약간 정은 가지 않지만 구글 블로그가 유일한 선택지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구글 블로거였지만 써보니 과연 괜찮더군요.
저는 구글 포토와 구글 드라이브를 애용하고 있었는데, 구글 블로거에서 구글 포토에 있는 사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더군요. 구글은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숨겨져 있는 이면은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데이터 수집 열망과 부드러운 피부 안에 숨겨진 단단한 근육을 보면 좀 무섭기도 합니다.
새로운 글은 구글 블로거에 올리면 되는데, 예전에 다음 블로그에 써 놓았던 400개의 글은 어찌하나 고민되었습니다. 그냥 둘까도 생각했지만, 그쪽으로 들어오는 트래픽이 무시못할 정도여서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수작업으로 매일 몇개씩의 글을 노가다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400개의 글을 옮기는데 딱 4개월이 걸리더군요. 2015년 2월 27일 드디어 다음 블로그에 있던 모든 글을 구글 블로거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구글 블로거 입장에서는 새로 시작하는 입장이었습니다만 상당수의 트래픽을 손실없이 옮겨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 블로그에 있던 글의 URL은 살려두고, 내용에는 구글 블로거로 옮겨 온 글의 URL을 안내하는 식으로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아직도 예전 다음 블로그로의 검색 결과가 나오는데, 그렇다 할지라도 사용자는 다음 블로그에 있는 링크를 타고 구글 블로거로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구글은 이미 새로 옮긴 곳으로 인덱싱이 새로 되었는데, 네이버는 새로 인덱싱을 구축하지 않는지, 여전히 옛날 블로그 주소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당분간 다음 블로그는 껍데기만 두기로 했습니다.
좀 있다가 제 블로그의 통계치를 보여드릴 텐데, 이런 히스토리를 알아야 이해갈 될 겁니다.
블로그 통계 (2014.11 ~ 2005.5)
구글 블로거가 좋은 점이 여러가지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프로페셔널한 통계 기능인 구글 어낼리틱스(Google Analytics)가 참 맘에 듭니다. 아직 모든 기능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필요한 정도는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
가장 기본적인 통계인 세션수와 페이지뷰를 먼저 보겠습니다. 기간은 구글 블로거로 글을 옮기기 시작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입니다. 세션 수는 방문자 수보다 약간 많게 집계됨을 참고하세요.
첫달은 월 9,600세션에 25,000 페이지뷰로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다음 블로그에서 인기있던 글들만 옮겨왔던 상태였습니다. 블로그 글을 조금씩 옮겨오고, 또 새로 작성하는 글들도 쌓이면서 세션수와 페이지뷰는 조금씩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5월에는 월 24,000 세션에 45,000 페이지뷰까지 달성했습니다. 일 기준으로 따지면 약 800세션에 1,500 페이지뷰 정도 됩니다.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가 중요합니다. 그런면에서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구글 어낼리틱스는 세션수/페이지뷰 수 외에도 다양한 통계를 내 줍니다. 세션당 페이지수는 2.19, 평균 세션 시간은 3분, 이탈률은 71.49%, 그리고 새로운 세션 비율은 70.22% 입니다. 나중에 보겠지만 제 블로그의 주 유입 경로는 검색이기 때문에 세션당 페이지수는 작아야 하고, 평균 세션 시간도 짧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수치라는 건 그나마 선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어떤 것을 검색하고 클릭하여 들어간 뒤 그 페이지의 내용을 진지하게 읽고 나오는 경우와 한번 쉭 보고 수초 내에 돌아가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보세요. 구글의 경우 유용한 정보를 검색해주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앞부분의 검색 결과의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읽게 되는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네이버나 다음의 경우 워낙 낚시성 글들이 앞쪽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서 바로 빠져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점이 바로 구글과 네이버/다음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 검색으로 세계를 장악하는 이유는 화려한 UI 때문도 아니고, 덕지덕지 붙여 놓은 낚시성 섹션 때문도 아니고, 다양한 기능으로 가는 링크들 덕분도 아닙니다. 바로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검색 결과 앞쪽에 내주는 기가 막힌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트래픽 소스
제 블로그로 들어오는 분들은 어떤 경로로 해서 들어오는 걸까요? 사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가장 궁금합니다. 통계를 보면 직접 들어오는 경우가 22%로 가장 많습니다. 제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 놓고 들어오시는 분들이죠.
다음으로는 blog.daum.net인데, 이것은 다음에 있는 옛날 블로그의 링크를 타고 들어오는 경우입니다. 모바일까지 합치면 33%로 가장 많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블로그의 유입 경로를 봐야 하는데, 90% 정도가 네이버 검색이고, 10% 정도가 다음 검색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네이버를 통해 들어오는 것이라 봐야 합니다. 아래 네이버 검색 8%까지 합치면 네이버로 들어오는 유입이 거의 43%정도 되는 겁니다.
구글 검색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20%, 다음 검색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10% 정도입니다. 나머지 네이버 카페에서 들어오는 건 3% 정도인데, <나무로 가는 세상> 카페에 제 블로그 글의 썸네일을 올려 들어오는 트래픽으로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통계는 다음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겨오던 와중 이었고, 검색엔진들이 옛 다음 블로그를 많이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의 기록을 보면 양상이 많이 달라집니다. 최근에는 구글 검색으로 들어오는 것이 가장 많고, 네이버와 다음이 많이 줄었습니다. 즉 요즘 저의 주 고객은 구글 검색입니다. 네이버 검색은 아마도 제 블로그를 버린 것 같습니다. ^^
다른 소소한 통계들
구글 어낼리틱스 덕분에 다음 블로그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통계 수치도 볼 수 있더군요. 먼저 제 블로그로 오시는 분들의 연령대와 성별입니다. 저는 40대와 50대가 가장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20대와 30대가 가장 많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의외입니다. 제 블로그 글의 인기글들이 목공에 대한 것임을 고려해 보면, 젊은 분들이 목공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가 되겠죠. 그리고 성별은 예측대로 75대 25 정도로 남성분들이 많습니다.
접속자 분들이 사용하는 브라우저도 흥미롭습니다. 몇년 전 웹 서비스를 하나 하고 있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때 브라우저의 비율은 IE(Internet Explorer)가 거의 99%였습니다. 그런데 이젠 크롬이 42%로 1등이네요. IE는 32%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Firefox는 크롬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네요. 오히려 사파리보다 더 낮습니다. Firefox 프로젝트의 지속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 통계도 놀랍습니다. PC를 이용해 접속한 경우가 55%, 모바일 기기로 접속한 경우가 45%로 거의 비등합니다. 이제 모바일에 최적화된 뷰를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는 망하게 생겼습니다. 고객의 반을 놓치는 거니까요. 세월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제 블로그의 인기 글
제 블로그의 인기글 들은 블로그 오른쪽에 10개씩 나옵니다만, 월별로 변화 추이를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어떤 나무로 만들어야 하나?>와 <목재는 어디서 살수 있나?>라는 글은 제 블로그의 가장 인기 글입니다. 아직도 많은 초보 목공인들이 대체 어떤 나무를 사야 하는지, 어디서 나무를 사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것 같습니다. 관련한 주제에 대해 업데이트된 내용을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절별로 달라지는 인기글도 흥미롭습니다. 겨울철에는 난방과 관련된 <중앙난방 온도조절기 교체하기>라는 글이 상위권을 달리고, 봄이 되면 <서울숲에 주차하기 힘드시죠?>가 상위로 올라옵니다.
사실 저는 오래된 글들이 계속 인기있는 것보다 새로 올리는 글들이 사랑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예전과는 달리 새로운 글들이 상위로 많이 올라가서 나름 흐뭇합니다. 도브테일, 파이프 클램프, 목공 본드, 대패 튜닝, 오크에 대한 얘기, 유도 전동기, 이케아 이야기, AliExpress 직구 이야기 등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목공 분야가 아니라 IT 분야이지만 JavaFX에 관련된 글들에 트래픽이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JavaFX는 그 잠재력에 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아 참 안타까웠는데, 그 만큼 자료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별 자료도 없는 제 블로그로 JavaFX 정보를 찾아서 많이 들어오시더군요. 그리고 구글 지도에 대한 글도 상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입니다.
반면에 예전에 사랑받던 스케치업 관련글들의 순위가 많이 내려 갔습니다. 스케치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닐테고, 아마도 다른 좋은 컨텐츠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필요한 글들을 준비해 보겠습니다.
소박한 검색 폭탄을 맞다
스마트폰에 깔린 구글 어낼리틱스 앱으로 블로그 통계를 수시로 보는데, 2015년 3월 31일, 활성 방문자수가 급증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 많으면 10~12 정도의 활성 방문자수를 보이는 것이 보통인데, 이날 아침은 무슨 일인지 방문자 수가 40명이 넘어갑니다.
뭔 일이야 싶어서 보니 네이버 검색에서 "공동명의 주택 구입시 유의할 점"이라는 키워드로 제법 들어 왔더군요.
아래 검색 유입 차트를 보면 3월 31일 갑자기 솟아 있는 봉우리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실 뭐 네이버에서 트래픽 폭탄을 받으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아마도 실검에 관련된 검색어가 떴고, 제 블로그 글이 네이버 검색 페이지의 두번째나 세번째 페이지에 나왔나 봅니다. 정말 소소한 트래픽 공포탄(?) 이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한시간 정도 이러더니 금방 사그러 지더군요.
앞으로는...
이제 500개의 글이 쌓였으니, 질적인 변화를 꾀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목공과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계속 새로운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월, 수, 금 주3회 포스팅에서 주 2회 포스팅으로 바꿀까 합니다. 간혹 가다가 시간이 나면 한번 더 가벼운 내용으로 글을 올릴 것이라, 정확히는 주 2~3회 포스팅으로 될 겁니다.
사실 새로운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게 있는데, 이 블로그에 쏟는 시간을 조금 빌려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블로그 글 수는 조금 줄겠지만 더 유익하고 재밌는 내용으로 계속 찾아 뵙겠습니다.
다시 한번 항상 찾아와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많은 도움 받고 있구요. 늘 감사드려요^^
답글삭제네 응원 감사합니다.
삭제축하합니다. 나가세의 만들래입니다.
답글삭제저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나름 '한 잔머리 한다'는 소리를 듣는데,
비트스윗님은 저보다 대여섯 수는 위이신 것 같아요. ^^;;;
실용적이고 유용한 아이디어가 정말 좋습니다. ^^
아 만들래님. ^^ 여기까지 들러주셔서 응원해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삭제감사합니다. 글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
답글삭제응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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