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5월 27일 수요일

외부 목재 마감 가이드 #2 - 오일과 바니쉬

이 글은 목재용 도료를 취급하고 기술지원을 하는 영국의 AG Woodcare Products사의 "Exterior Wood Finishing Guide"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오일 마감

오일 마감은 나무 자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마감제입니다.  물론 이것도 나무의 수종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오크나 티크에 오일을 먹이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드러나지만, 소프트우드에 오일을 먹이면 그리 큰 느낌은 없습니다.

그리고 오일 마감의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체에 UV 차단 기능이 있다 할지라도 그 역시 오래가지 못합니다.  혹은 UV 차단 기능이 아예 없는 오일도 있습니다.  오일 마감은 깊이 침투하며,  습기가 드나들 수 있지만 방수성이 있으며, 유연한 도막을 제공합니다.

시중에는 수백종의 외부용 오일, 바니쉬, 투명 스테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투명 혹은 무색의 제품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제품에는 UV 차단 기능이 있다고 선전합니다.  30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여러가지 제품을 써 보았는데 대부분 허망한 것이었고,  오직 하나가 고품질의 스테인 정도의 UV차단 기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Osmo UV 차단 오일"입니다.


많은 제조사들이 자신의 투명 제품이 어떻게 하면 UV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건지에 대해 많은 설명들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설명들은 모두 같습니다.  말인즉슨 오일을 3~4번 정도를 바르되,  3개월에서 6개월이 지나면 다시 똑같이 재도장을 하라는 겁니다.  그들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그들 제품은 UV 차단 기능을 제공할 겁니다.  단지 그 기간이 짧을 뿐입니다.

당신의 집에 당신이 손수 얼마나 자주 오일을 바르고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무색 도막은 일반적으로 매우 약한 UV 보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있다고 해봐야 SPF(Sun Protection Factor) 0에 해당할 겁니다.  이들 투명 오일들이 외부 가구에 사용될 수 있고 보기도 좋을테지만,
밖에서 여름을 나고 추운 겨울을 나고 나면 이 오일들은 다 씻겨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유지보수를 위해 다시 발라주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무가 자연스러운 회색(natural silver grey)으로 변하는 걸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유색 스테인 대신 투명 오일을 선택하는 걸 겁니다.  몇달마다 한번씩 오일을 발라주면,  오일의 방수 기능에 의해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회색으로 변해갈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를 위해 방수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또한 나무의 수종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색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나무가 회색으로 변하는 것은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색소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를 햇빛에 의해 탈색(bleaching)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표면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탈색된 표면은 죽은 나무이며,  그것을 사포나 대패로 깎아내면 다시 원래 색의 나무가 드러납니다.

어떤 사람들은 옥살산(oxalic acid)을 이용하면, 회색으로 탈색된 표면을 복원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중에 있는 나무 복원제(wood reviver), 나무 표백제(wood bleacher) 등의 제품들이 바로 이 옥살산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견해는 이런 타입의 제품들을 사용해도 탈색된 표면을 복원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한편 멀쩡한 나무에 칠하여 오래된 나무로 보이게 하는 회색톤의 스테인도 있는데, 놀랄만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Weathered Grey, Driftwood 등의 이름이 붙은 제품들입니다.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밖에 놓인 오크 가구를 색상이 변하지 않도록 마감하는 방법은 없나요?"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불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드린 대로입니다.

이제 앞서 언급한 Osmo UV차단 오일에 대해 다시 얘기해 봅시다.  Osmo UV차단 오일은 투명 마감제이지만 UV가 직접 나무 표면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아줍니다.  이 제품의 SPF는 12입니다. 이 정도면 효과적으로 탈색되는 과정을 저지해 줍니다.   Osmo UV차단 오일은 외부에 놓은 가구의 탈색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최초의 투명 오일입니다.

투명 오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오크나 기타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에 약간씩 색변화가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크의 경우 보기 좋은 무광 톤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아예 이 오일을 바르지 않은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용어 정리

바니쉬(Varnish)

바니쉬는 단단하고 투명한 도막을 제공하고, 투명 유광(gloss) 제품이 많이 사용됩니다.  바니쉬는 기공이 없어서 습기가 드나들지 못하고, 덜 유연한 도막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도막이 다소 딱딱하면 나무가 수축/팽창하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니쉬 도막에 조금이라도 균열이 생기면 습기가 나무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문제가 생깁니다.

외부용 바니쉬는 UV 흡수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UV 흡수제가 있으면 도막의 지속성과 도막의 광택을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습니다.  바니쉬 도막이 얼마나 갈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2~3년 정도 지나면 유지보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미소공성 (Micro porous)

목재가 자연에 노출되게 되면, 주변의 습도에 따라 습기를 빨아들이기도 하고 내뱉기도 합니다.  이런 목재 내부의 함수율 변동 때문에 목재가 수축하고 팽창합니다.

나무는 자연적인 소재이고, 우리 피부처럼 세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습기로 촉촉해지기도 하고 건조해지기도 합니다.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요.  이러한 습기의 이동은 나무 표면을 갈라지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얼마나 갈라지느냐는 목재가 함유한 습기의 변동이 얼마나 심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습기를 머금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목재 보호용 스테인을 바르면, 목재가 습기를 흡수하고 내뱉는 과정을 억제하게 됩니다.   이렇게 습기를 제어하면 표면이 갈라지거나 팽창하거나 휘거나 실금이 가는 걸 예방하게 되고, 치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탄닌(Tannin)

목재 안에 있는 탄닌은 수용성 화학물질로, 나무가 젖게 되면 짙은 갈색으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홍차, 녹차 등이 탄닌이 많이 함유된 대표적인 예입니다.  모든 나무가 이런 문제를 만들지는 않지만,  영국에서 쓰이는 나무 중 오크(oak)와 Idigbo 두 종의 나무가 골치거리입니다.  마감되지 않은 나무일 경우 표면이 젖거나 다른 이유로 오염이 될 때, 탄닌이 갈색의 액체 성분으로 나무를 흉하게 만들곤 합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오크나 Idigbo처럼 탄닌이 많이 함유된 나무가 물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방수 기능이 있는 도막 코팅을 해야 합니다.

탄닌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탄닌이 많은 나무에 수성 마감제를 칠하면 색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흰색이나 크림색 등의 밝은색의 프라이머(하도제)를 먼저 발라주면 됩니다.   즉 수용성 탄닌을 막아주는 Impra Profilan Secure와 같은 프라이머 혹은 유성 코팅제를 바르면 됩니다.



탄닌에 의한 오염은 옥살산을 이용하면 제거할 수 있습니다.  만일 짙에 오염이 되었다면 여러번 작업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외부 가구 관리법

스테인을 바른 외부 가구의 유지보수 수고를 줄이는 비결은 깨끗하게 관리하고, 수시로 이끼, 조류 등 도막에 붙어있는 오염원을 제거하는 겁니다.

외부 목재에 발라진 스테인은 시간이 가면서 침식되고, 그 색깔을 점점 잃습니다.  유지 관리를 위해서는 비누와 물로 깨끗이 세척한 다음 다시 스테인을 발라 주면 됩니다.  좋은 품질의 스테인을 사용했다면 남향에 놓인 목재라도 3년 정도는 버텨야 합니다.  다른 향에 놓은 것이라면 더 길어야 하구요.


오일 마감된 목재는 스테인이 칠해진 목재에 비해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물론 놓인 방향에 따라 변수는 있습니다.  오일의 경우는 지속적인 관심과 필요할 때마다 오일을 덧바르는 것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바니쉬 코팅은 부서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므로 손상된 바니쉬 도막은 샌딩을 통해 완전히 제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 도막을 올려야 합니다.

유지 관리에 게을리하게 되면,  마감이 침식되어 목재가 직접 자연에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일단 노출되면 수분이 목재 내부로 침투하게 되며, 불안정한 젖은 표면을 만듭니다.  이럴 경우는 마감 전체를 완전히 벚겨내고 생목의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샌딩으로 표면을 벗긴 다음 하도와 상돌르 올립니다.   부분적으로만 보수할 경우 그 티를 숨길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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