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3월 29일 금요일

목공을 위한 스케치업#1 - 설정하기

저는 목공을 위해 스케치업을 이용합니다. 스케치업에 대한 몇몇 글들을 이 블로그에 올려두었는데 제 블로그의 검색유입에서 "스케치업"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네요. 그만큼 스케치업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좋은 자료는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구를 설계하는 입장에서 스케치업을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 차근차근 글을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스케치업(Sketchup)은 3D 모델링의 대중화를 이룬 획기적인 프로그램입니다. 기존의 3D 모델링 프로그램이던 AutoCAD, Maya, 3DS Max 등 보다 훨씬 배우기 쉽고 꽤나 좋은 품질의 3D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케치업은 3D 웨어하우스(Warehouse)를 제공하여 사용자들이 만든 모델을 올리고 다운로드 받아 재활용할 수 있는 거대한 데이타베이스를 만들었습니다. 과장되게 말해서 이제 아무나 3D모델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죠.



원래 스케치업은 @Last Software라는 회사에서 "3D for Everyone"이라는 모토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당시 구글어스(Google Earth)를 세상에 선보인 구글은 구글어스를 진정한 3D 가상 현실로 만들기 위해 주요 건물들을 3D 모델로 만들어 구글어스에 이식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건물을 한 회사에서 모두 모델링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구글은 아주 쉬운 3D 모델링 도구를 찾고 있었습니다. 쉬운 모델링 도구만 있으면 그를 오픈해 많은 지원자들의 도움을 통해 전 지구의 건물들을 모델링할 수 있으리라는 의도였습니다. 이를 위해 @Last Software의 스케치업을 구글이 인수하게 됩니다.


현재는 Trimble Navigation이라는 회사가 구글로 부터 다시 스케치업 제품을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구글과 공동으로 협력하여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하네요.

스케치업 다운로드와 설치

스케치업은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버전과 $500 정도의 프로버전이 있습니다. 몇몇 기능들은 프로에서만 사용이 가능한데 크게 봐서 솔리드툴(Solid Tool)은 프로버전에서만 가능하고, 스케치업 파일 포맷인 skp파일 외의 다른 캐드 프로그램과의 호환을 위한 Import/Export 기능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가구 설계를 위해 스케치업을 이용할 때 다른 캐드 프로그램과의 호환을 위한 Import/Export 기능은 없어도 되는데, 솔리드 툴이 무료 버전에서는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네요.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고 솔리드 툴 없이 가구를 설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스케치업의 다운로드는 다음의 URL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   http://www.sketchup.com/intl/ko/download

스케치업의 설치는 여느 프로그램과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인스톨 프로그램의 안내대로 설치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스케치업은 Intel HD Graphics 그래픽 코어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문제의 내용과 해결을 위해서는 이 글을 참고하세요.

그리고 스케치업 설치 후 무선인터넷의 부트업이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스케치업과 같이 설치되는 .NET Framework NGEN v4.0 서비스 때문입니다. 무선인터넷 부트업이 느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스케치업 템플릿

스케치업을 처음 실행하면 아래 그림과 같은 Welcome 다이얼로그가 뜹니다. 바로 여기서 템플릿(Template)을 선택하게 되는데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가구를 설계하고자 하고 미터법 단위를 쓰려면 "Product Design and Woodworking - Millimeters" 라는 항목을 꼭 선택해야 합니다.


스케치업의 템플릿은 스케치업에 해 놓은 여러가지 기본 설정들을 저장해 놓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설정이라 함은 단위, 정밀도, 배경색, 선 스타일 등등 입니다. 물론 나중에라도 이 설정들을 고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디폴트 템플릿은 새로운 스케치업 그림을 만들 때 마다 기본으로 설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잘 준비된 템플릿은 생산성을 높이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만일 처음 디폴트 템플릿을 잘 못 선택했거나 디폴트 템플릿의 내용을 변경하고 싶다면 Windows -> Model Info 메뉴를 통해 다시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위를 미터법으로 변경하고 싶다면 Units 항목을 선택한 뒤 Format 항목에서 Decimal과 Millimeters를 선택하면 됩니다. 기타 스냅 간격과 각도의 단위들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기본적인 렌더링을 위한 스타일들을 Windows -> Styles 메뉴를 통해 지정하여 템플릿으로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건 나중에 천천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뭏든 이렇게 만들어진 나의 설정들을 템플릿으로 저장하려면 File -> Save As Template ... 메뉴를 선택하면 되고, 템플릿의 이름을 지정해서 저장하면 됩니다. 이때 Set as default template 체크 항목을 선택하면 디폴트 템플릿으로 설정이 됩니다.

사람 모델(sang) 다운받기

다른 템플릿을 선택하면 기본적으로 빈 그림에 사람이 하나 서있게 되는데 Woodworking 템플릿을 선택하면 이 사람은 사라집니다. 그런데 간혹 이 사람 모양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상이나 책장 등의 크기가 사람 키에 비해 얼마나 되나 비례를 봐야할 때가 있습니다.

스케치업에서 제공하는 3D 웨어하우스를 통해 다양한 사람에 대한 모델을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 복잡한 3D 모델이어서 간단한 가구를 모델링하는데 곁다리인 사람 모델 때문에 버벅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구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간단한 2D 모델을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File -> 3D Warehouse -> Get Models... 메뉴를 선택한 뒤 "sang"을 검색하면 "SketchUp" 공식 계정에서 올린 2D Human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다운로드 받아 작업중인 도면에 넣으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높이가 172cm로 되어 있네요. 필요하다면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창들 정리해놓기

Window 메뉴를 이용하면 자주 사용하는 여러가지 창들을 열 수 있습니다. Layer, Outliner, Scene, Materials, Components 등이 많이 사용되는 창들이죠. 필요할 때마다 열고 다 쓰면 닫아둘 수도 있으나 스케치업은 이런 도구들을 한쪽에 정리해 두고 접어놓았다가 폈다가 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자주 쓰는 창들을 모두 화면에 연 다음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접히고 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접은 상태로 창들을 가지런히 세로로 배치해 보세요. 그리고 중간에 있는 창의 제목을 클릭해서 열면 자동으로 아래에 있는 창 제목이 밀려 내려갔다가 접으면 다시 올라옴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편리한 기능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창들이 도킹(Docking)이 되지 않아 툴툴거렸는데 이런 식으로 가지런히 놓고 정리할 수 있어 더 유용하더군요.

어느 정도 준비를 마쳤으니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간단한 테이블을 스케치업으로 설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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