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프린터 기능 뿐 아니라 스캐너와 복사기 기능까지 되는 복합기가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도 몇 년전에 프린터를 교체할 때가 되었을 때 Canon MP258 잉크젯 복합기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여 잘 쓰고 있었습니다.
스캐너가 있으니까 예전에 필름 카메라로 찍어 두었던 사진들도 스캔해서 파일로 저장할 수 있고, 보험서류 같은 걸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야 할 때가 종종 있어 편하더군요.
이사를 오기 전에는 방 하나에 책상이 있고, 데스크탑 컴퓨터에 USB로 연결된 복합기를 사용했습니다. 이사를 오면서 데스크탑은 처분하고 노트북을 새로 장만했으며, 컴퓨터 책상도 없앴습니다.
그러다 보니 복합기를 어디에 놓아야 할지 참 애매하더군요. 마루 한구석에 두긴 했는데 인쇄하거나 스캔할 것이 있으면 노트북을 들고 가서 USB를 연결해야 하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 쓰는 것처럼 네트웍에 연결된 프린터가 있으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프린터를 검색해보니, 요즘은 아예 무선네트웍(WiFi)을 지원하는 프린터가 나오더군요.
대표적인 무선 네트웍 지원 복합기는 Canon의 MG-3170과 HP의 3070A 제품 둘이 있습니다. 둘 다 8만원 정도의 잉크젯 복합기입니다. 그런데 HP 복합기가 Canon거에 비해 크기가 좀 크더군요.
제가 Canon MP258 복합기에 맞게 프린터를 놓을 수 있는 조그만 협탁을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HP거는 크기가 커서 거기에 들어가지 않게 생겼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Canon MG-3170으로 선택했습니다. 크기는 MP258보다 약간 더 작아졌습니다.
MG-3170은 검정색, 빨간색, 흰색이 있는데 저는 흰색으로 정하고 용산에 가서 이 복합기를 사왔습니다. 박스를 뜯으면 위와 같은 내용물이 나옵니다. 복합기 본체, 전원케이블, USB케이블, 설명서, 흑백/칼라 잉크, Windows용 설치 CD, Mac OSX용 설치 CD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Windows XP에는 설치 CD를 넣고 안내하는 대로 설치하면 됩니다. 이 설치과정에 대해서는 별도로 설명할 필요없고, 화면에서 안내하는 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드라이버 설치는 무선네트워크로 연결할 지, USB로 연결할 지에 따라 다르게 설치됩니다. 무선네트워크로 설치할 경우 집에 있는 무선공유기의 접속 암호를 넣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설치할 때 한번은 노트북과 복합기를 USB로 연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네트워크 설정 정보가 복합기에 저장이 됩니다.
만일 집에 있는 공유기가 WPS(Wi-Fi Protected Setup)를 지원한다면 USB 연결없이 더 편리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WPS는 공유기에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신뢰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공유기에 있는 WPS 버튼을 누르고, 네트웍에 연결할 디바이스의 WP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디바이스의 무선네트워크 설정이 되게합니다. 즉 무선공유기 암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프린터에는 암호를 입력할 키보드같은 게 없죠) 제 공유기는 WPS를 지원하지 않아서 패쓰~
설치가 끝나고 무선네트워크로 인쇄를 해보는데 계속해서 에러가 납니다. 프린터에 뭔가 문제가 있을 때는 아래 사진처럼 LCD에 E17 과 같은 에러코드가 한자씩 순차적으로 표시됩니다. 구글링해보니 E17은 용지 배출구를 열지 않았을 때 나는 에러라고 합니다. 예전에 쓰는 Canon MP258의 경우 용지 배출구가 자동으로 오픈이 되었는데 MG-3170에서는 손으로 열어주어야 하네요. 좀 귀찮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인쇄된 종이가 나오는 배출구의 덮개를 손으로 열어주어야 인쇄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MG-3170의 에러코드는 다음 URL에 정리되어 있으니, 에러 발생시 문제 해결에 도움받기 바랍니다.
>>> MG-3170 에러코드 리스트
Windows XP에서의 설치에 대한 내용은 이 정도로 하고, 체크해야 할 내용을 주제별로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무선네트워크로 연결된 경우 스캔은 MP Navigator EX로만 가능하다
만일 MG-3170을 USB로 컴퓨터와 연결한다면 여러가지 방법으로 스캔을 할 수 있습니다. 복합기에 달려있는 "스캔"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화면에 스캔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스캔을 수행하기도 하고, Windows OS에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는 WIA(Windows Image Acquisition)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USB가 아닌 무선네트워크로 연결한 경우에는 설치 CD에 포함되어 있는 Canon MP Navigator EX 라는 프로그램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복합기 드라이버 및 매뉴얼 다운로드하기
이런 IT기기를 사면 드라이버 및 매뉴얼을 CD에 담아 주는데, 잘 보관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제품 제조사의 홈페이지에 가서 순수한 드라이버 파일만 다운로드받아 파일로 보관해둡니다. 한국의 Canon 홈페이지 (http://www.canon-bs.co.kr)에 가서 드라이버를 다운받으려고 했는데 무슨 문제인지 자료가 다운되질 않네요. 구글님께 여쭤보니 Canon의 싱가폴 홈페이지에 드라이버 및 매뉴얼 자료가 구비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http://support-sg.canon-asia.com 으로 들어가서 Product Category에는 "Inkjet Multifunction Printer", Product Series에는 PIXMA, Model에는 MG-3170을 선택하면 관련된 매뉴얼과 드라이버가 제공되는 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이버 리스트에 리눅스도 있네요.
프린터의 IP 주소 고정하기
무선네트워크로 프린터를 연결하면 그 프린터의 연결 포트는 IP 주소가 됩니다. 프린터 드라이버를 설치할 때 그 IP 주소가 드라이버에 기록되게 되는데, 만일 프린터의 IP를 DHCP로 받게 했고 어쩌다 프린터의 IP 주소가 바뀌게 된다면 IJ Network Tool로 새로 프린터를 찾아야 하는 귀찮은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프린터의 IP 주소는 고정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프린터의 IP를 고정시키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DHCP를 사용하되 공유기의 설정을 변경하여 프린터의 MAC 어드레스에 대해 지정한 IP를 부여하도록 설정하는 방법입니다. 리눅스 환경에서는 이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두번째 방법은 Canon에서 제공하는 Windows용 IJ Network Tool 이라는 걸 설치하여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Wireless LAN 설정에 들어가면 아래 처럼 DHCP를 쓸 것인가 말 것인가를 지정할 수 있고, IP 주소를 고정시키려면 DHCP를 쓰지 말고 사용할 IP주소를 쳐넣으면 됩니다.
프린터와 통신이 안되는 것 같으면 방화벽 확인하기
컴퓨터와 프린터가 통신이 안되는 것 같고, 컴퓨터에 방화벽이 설치되어 있다면 8611 포트(TCP/UDP 모두)가 오픈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Windows의 방화벽 소프트웨어는 응용 프로그램 단위로 설정을 할 수 있으므로 Canon 복합기 관련 프로그램의 방화벽 허용 여부를 묻는 대화상자가 나오면 모두 허용하도록 합니다.
만일 그래도 통신이 안되면 8611번 포트에 대한 예외처리를 넣어주고 시도해보기 바랍니다.
프린터의 네트워크 설정 및 상태 보기
MG-3170에 설정된 네트워크 정보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뭔가 통신에 문제가 있을 때 요긴한 백데이타가 됩니다.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A4 종이 한 장을 프린터의 종이 투입구에 넣는다.
- 프린터의 "Maintenance" 버튼(드라이버와 뻰치 모양의 버튼)을 꾸욱 누르고 있습니다. 보통 "1"이 표시되어 있는 프린터의 LED가 언더바가 깜박이는 모양으로 바뀝니다. 그때 손을 떼면 됩니다.
- 프린터의 "칼라"나 "흑백" 버튼을 누르면 설정된 네트워크 정보가 종이에 인쇄되어 나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Google Play로 들어가 Canon Easy-PhotoPrint라는 프로그램을 찾아 설치하세요.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바로 MG-3170으로 보내 인쇄를 할 수 있고, 스캔된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도 지원되고 아이폰도 지원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사진만 인쇄할 수 있지 스마트폰에 있는 문서나 웹페이지 등은 인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스캔된 이미지를 스마트폰으로 받는 것은 굉장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컴퓨터와 MG-3170의 거리가 좀 떨어져 있다면 여러 장을 스캔받을 때 컴퓨터와 복합기 사이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종이 넣고 "스캔" 버튼 누르고를 반복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스캔받기 기능을 이용하면 복합기가 있는 위치에서 스캔할 문서를 공급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스캔을 하도록 명령을 내리면 됩니다. 스캔이 완료되면 컴퓨터로 한꺼번에 옮기면 되니 참으로 유용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선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가장 큰 효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만든 트레이 거치대 겸 프린터 다이입니다. 저 트레이는 브라운팩토리에서 가구를 구입할 때 서비스로 준 것인데 우연의 일치인지 캐논 복합기와 크기가 똑 같더군요. 트레이를 쓸 일은 거의 없는데 안 쓰기도 그렇고 해서 협탁의 상판으로 쓰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트레이는 못으로 결합되지 않고 끼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뺄 수 있습니다. 무선네트워크가 지원되는 복합기라 저렇게 마루 한구석에 놔두면 됩니다. 공간도 절약되고 편리하네요.
Canon MG-3170 복합기는 기특하게도 리눅스 드라이버를 제공합니다. 마눌님 노트북은 Windows XP이지만, 제 노트북은 리눅스이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설치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인쇄도 잘되고 스캔도 잘 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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