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3월 28일 목요일

K'naan - Take A Minute

K'naan(이하 케이난, 본명은 Keinan Abdi Warsame)은 1978년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현재는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래퍼, 가수, 작곡자, 연주자입니다. 시인이라는 소개가 참 특이합니다.

누구나 들어봤을 그의 대표적인 히트곡인 Wavin' Flag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코카콜라의 프로모션 음악으로 채택된 곡입니다. 당시 월드컵 공식 음악은 찾아볼 수도 없고 오직 이 Wavin' Flag만 주구장창 미디어를 통해 들려졌던 기억이 납니다.

When I get older I will be stronger
They'll call me freedom, Just like a wavin' flag
And then I goes back

당시 재능있는 래퍼 정도였던 그의 위상은 2010년 월드컵을 계기로 단숨에 월드스타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본디 그가 하는 음악과 가사(혹은 시)는 대중성을 얻기가 좀 힘든 면이 있었습니다. 

그의 음악은 서구인의 기준으로 보면 약간은 생소한 아프리카 전통의 멜로디와 리듬이었으며, 가사는 사랑 타령이 아닌 우리가 애써 외면해 왔던 불편한 진실 혹은 아프리카의 비참한 현실을 담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재능과 더불어 대단한 행운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개인사는 여느 아프리카인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1978년 태어나 13살까지 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소말리아에서 생계가 힘들어 혼자 미국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났고, 13살 때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뉴욕에서 한동안 살다가 소말리아인들의 커뮤니티가 있는 캐나다 토론로로 이주하여 살고 있습니다.

그의 이모 Mogool은 소말리아의 유명한 가수이고, 그의 할아버지는 시인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음악적, 문학적 재능은 타고 났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어릴때 미국에서 아버지가 보내온 미국 힙합 음악들을 들으면서 영어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뜻도 모르고 영어 발음을 흉내내면서 곧잘 따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운 것은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부터인데 13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배운 영어로 노래 가사와 시를 쓸 정도이니 대단한 재능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말리아는 최근 해적들의 상선 침략 행위로 유명할 정도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나라입니다. 내전에 휩싸인 소말리아에서 그는 많은 친구들이 살해되고, 자결하고, 감옥에 가고 추방되는 걸 보았습니다. 그 자신과 가족들도 언제 그런 비극에 휩싸일지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11살때 친한 친구들과 총질을 해대는 군인들로 부터 도망치다 친구들이 모두 총을 맞고 죽는 비극을 겪기도 했고, 두살 많은 그의 형이 폭탄을 터뜨려 감옥에 갖히기도 했습니다.

그의 가족이 소말리아를 탈출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이모 Mogool의 도움과 그의 어머니가 매일 같이 미국 대사관을 찾아가 비자를 내 줄 것을 간청한 결과였습니다. 그것도 미국 대사관이 소말리에서 철수하는 당일에 그의 가족들에 대한 비자가 승인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극적이었습니다. l비참한 고국의 비참한 현실에서 그는 탈출했지만 어떤 책임감을 가지고 그의 조국의 현실에 대해 노래하고 전세계인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데뷰와 음악활동

케이난이 미국에 정착하고 영어를 배워가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어릴때 부터 접했던 랩의 가사를 쓰고 음악을 만드는 일에 빠졌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던 중에 학교를 그만 두고 무작정 음악을 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많은 뮤지션들과 만나고 바에서 거리에서 음악활동을 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캐나다의 유명한 프로모터인 Sol Guy와 친분을 맺게 되고 그의 주선으로 1999년 제네바에서 있었던 UN 창립 50주년 기념 컨서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는 공연을 하던 중 밴드의 연주를 멈추게 하고 1990년대 중반에 UN이 소말리아에서 했던 실패한 정책들에 대한 비난을 담은 무반주 랩(Spoken Word Pieces)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랩이 끝나자 순간 정적이 감돌았지만 곧 우뢰와 같은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그 당시 객석에 있던 유명한 세네갈의 가수인 Youssou N'Dour가 이 용감한 래퍼를 눈여겨 봐두었고, 그의 2001년 앨범인 Building Bridges에 케이난이 참여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 앨범 참여 활동을 계기로 그는 미국을 벗어나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음악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앞서 UN에서의 인상적인 발언으로 UN의 여러 행사에도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여러 음악적 성취를 이루었고 2006년 Polaris Music Prize, 2006년 Juno Award for Rap 등의 수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음악 여행을 통해 그는 The Dusty Foot on the Road 라는 앨범을 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의 앨범들은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대중적인 음악들은 아닙니다.

그가 주류 음악으로 우뚝 서게 된데는 2009년 발표된 Troubadour 부터였습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Wavin' Flag은 2010년 월드컵에서 대박을 쳤고, Maroon 5의 보컬인 Adam Levine과 같이 부른 Bang Bang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Country, God or the Girl이라는 앨범을 발표했는데 여기서는 앞서 소개드린 Is Anybody Out There?, Hurt Me Tommorow, Waiting Is a Drug 등의 음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에 대한 평가

그의 대표적인 음악인 Wavin' Flag의 원곡의 가사는 사실 무거운 내용입니다. 월드컵 홍보곡으로 사용되면서 가사가 많이 순화된 것이지, 실제 내용은 거칠고 비참한 현실에서 우뚝 서 일어나자라는 비장한 내용입니다. 이와 같이 그의 음악은 아프리카 토속음악의 리듬과 멜로디가 뒤섞여 새로운 느낌을 주며, 그의 시(노랫말)는 철저하게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저명 평론가 Jim Welte는 "밥 마리(Bob Marley), 의식적인 미국 힙합, 훌륭한 저항시가 합쳐진 음악"이라고 호평을 했습니다. 그는 흔히 에미넴(Eminem)과 비교되곤 하는데 가사의 주제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그는 그의 고향 소말리아의 비참한 현실과 폭력과 유혈사태를 끝내기 위한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담은 절박한 음악(Urgent Music with a Message)을 한다고 자평합니다.

그는 갱스터랩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정치적이 아니라고 강변합니다.

"전 단지 세상이 돌아가는 현실을 알려주려고 할 뿐입니다. 당신이 이걸 정치적이라고 부른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한마디로 "착한 에미넴, 검은 밥딜런, 밥 말리의 환생"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음악 외적으로도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데, U2의 Bono와 함께 2011 동아프리카 가뭄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고, 아프리카 의료 지원을 위한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는 등 고향 소말리아 넓게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Take A Minute

많이 들어보셨을 케이난의 대표곡 보다는 약간은 숨겨졌다고 할 수 있는 2009년 발표된 Troubadour 앨범에 있는 Take A Minute을 골라봤습니다. 편안한 멜로디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랩 가사가 일품인 이 음악은 아직도 저의 애청곡이기도 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This is K'naan and still reppin' the S
Comin' out of Mogadishu and still draped in the mess
And no matter how we strong, homie
It ain't easy comin' out of where we from, homie

And that's the reason why, I could never play for me
Tell'em the truth is what my dead homie told me
Ooh yeah, I take inspiration from the most heinous of situations
Creating medicication own tribulations

Dear Africa, you helped me write this
By showing me to give is pric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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