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3월 10일 일요일

일요일 아침 밥하기 귀찮을 땐 콩나물국밥~

일요일 아침 왠만하면 다 늦잠을 자고 싶지요. 아이까지 늦잠을 자주면 참 좋으련만... 유치원 가는 날은 안 일어난다고 떼쓰는 아들내미... 토/일요일에는 칼같이 8시면 일어나 우리를 깨웁니다. 일요일 아침밥은 왠만하면 건너뛰는게 인지상정인데... 멀뚱멀뚱 깨어있는데 아침밥을 생으로 굶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럴때 우리 식구가 잘 가는 집이 있습니다. 바로 성수동에 있는 "비사벌 전주 콩나물국밥" 집입니다. 이 집은 24시간 영업에다 연중무휴입니다. 저희 식구가 이 집에 다닌지 어언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추석 명절에 가도, 휴일 새벽에 가도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그렇다고 기다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제법 홀이 넓습니다.

일요일 아침 밥하기 귀찮을 때, 명절 음식이 질려서 외식을 하고 싶은데 명절에 연 식당이 없을 때 이 콩나물 국밥집이 근처에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지난 추석에 이집에 갔다가 문을 닫은 모습을 보고, 드디어 이 집도 쉬는 날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설연휴 3일, 추석연휴 3일, 8월 첫째주 월/화/수는 쉬지만 나머지 날은 24시간 영업한답니다.)


처음 가시는 분은 아마도 찾기 좀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큰 길에서 보이지 않는 골목에 있기 때문인데요. 서울숲 주차장에서 한양대 방향(북쪽)으로 가다가 성동구민체육센터와 <성수1가2동 주민센터> 건너편 골목에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수명약국>과 <WOW CREAM>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 비사벌 전주콩나물국밥 위치 찾기

원래 이 식당은 "전주 이맛 콩나물국밥"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2~3년 전에 비사벌 콩나물 국밥집으로 이름이 바뀌었네요. 그런데 주인이랑 맛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둘다 체인이기 때문에 뭔가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듯 해요.

메뉴는 콩나물국밥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모주를 팔구요. 모주는 데운 막걸리인데 먹어 보진 못했습니다.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데웠기 때문에 알콜은 없구요, 마치 발효한 쌀 음료 같은 느낌입니다. 여름에는 차갑게도 해 줍니다.


 저는 콩나물국밥에 딸려 나오는 수란을 좋아합니다. 마눌님은 수란을 안 좋아해서 제가 항상 두개를 다 먹죠. 수란은 반쯤 익힌 계란인데 여기에 콩나물국의 뜨거운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좀 넣고, 김가루를 적당히 뿌린 뒤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글을 쓰면서도 군침이 도네요.


반면에 저는 콩나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콩나물을 아주 좋아하는 마눌님에게 반을 덜어 줍니다. 음식 취향이 다른게 이런식으로 시너지가 되네요. ^^ 아들내미도 이 집만 오면 아주 잘 먹습니다. 별 다른 반찬이 없어도 시원한 콩나물국에 밥을 말아 주면 뚝딱 먹어 치웁니다.

머 거창한 맛은 아니래도 언제나 먹을 수 있는, 그리고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콩나물국밥집입니다. 비사벌 전주 콩나물국밥은 체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집 근처에도 있을 터이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주차는 자체적으로 해결이 안되어서 알아서 해야 하는데... 건너편의 성동구민체육센터에 주차하든지, 콩나물국밥집 바로 한 블럭 전에 파리바게뜨가 있는 골목으로 차을 몰아 들어가면 바로 사설주차장이 있어 여기에 주차하면 됩니다. 주차 확인은 불행히도 안해줍니다. ㅡ,,ㅡ

지금 일요일 새벽인데 오늘 아침에도 이 집에 가야겠습니다.

어느 일요일 아침...  그 날도 아침에 비사벌 전주콩나물국밥 집으로 룰루랄라 갔는데... 이렇게 식당에 사람이 많습니다.  살짝 기다릴 뻔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서울 시내에서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은 식당이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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