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다니고 있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가면 삶의 활력을 느낀다고 하는데, 저는 용산전자상가에 오면 그런 류의 활력을 느낍니다. 정말 바쁘게 돌아가는 곳입니다.
용산전자상가에는 수많은 가게들이 있는데 이 가게들이 다 어떻게 먹고 사나하는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용산전자랜드와 같이 랜드마크화된 상가 외에 뒤쪽에 있는 나진상가나 선인상가들은 손님보다 가게 사장님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한산한 가게에서 컴퓨터 부품을 많이 구입했더랬습니다.
예전(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는 지금처럼 어떤 가게가 좋더라는 식의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뷰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식이죠. 선인상가에 무턱대고 들어서서 주욱 둘러봅니다. 그리곤 제법 가게 규모가 있어보이고 친절해보이는 직원이 있는 곳에 들어가서 살 부품들을 얘기합니다. 그러면 그 직원은 얼마다 얼마다 얘기해 줍니다. 이런 식으로 몇가게를 다니면서 견적을 대충 받아다가 제일 싼 곳에 가서 확정 주문을 합니다. 그래봐야 대부분 1~2만원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가게가 모든 물건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가게로부터 물건을 가져다가 포장해 줍니다. 이 시간이 대략 삼십분에서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이 잘 되어 있고 가격비교 사이트도 활성화되어 있어 좀 체계가 잡힌 모습입니다. 그런데 저는 예전처럼 용산에 직접 가서 물건을 구입하는 편입니다. 인터넷으로 살때의 배송비도 내고 싶지 않고 하루나 이틀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다가 마침 집에서 회사가는 딱 중간에 용산전자상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용산의 하고 많은 가게 중에서 어디서 사느냐만 정하면 됩니다.
인터넷을 통해 용산전자상가의 일부 상인들의 횡포도 많이 들었고 제가 실제로 겪은 일도 있고 해서 신중하게 어떤 가게를 단골로 할 것인지를 고민했습니다. 여러 리뷰들을 참조로 오늘 소개시켜 드릴 아이코다(icoda)를 단골 가게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코다는 인터넷 쇼핑몰(http://www.icoda.co.kr)도 운영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샵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치는 용산전자상가 메인은 아니고 선인상가 뒤쪽에 대주피오레(대주아이피아)라는 큰 주상복합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이코다가 용산에서 제일 싼 곳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턱도 없이 비싼곳도 아닙니다. 대부분의 물건이 최저가보다 약간 비싼 정도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아이코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취급하는 모든 물건들의 가격이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고, 카드로 구매하더라도 현금과 동일한 가격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최저가를 원한다면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다른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직접 방문하여 구매를 하기 때문에 어떤 물건을 파는지 그리고 그 가격이 어떤지를 인터넷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장점입니다. 주차는 대주피오레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아이코다에서는 30분 무료 도장을 나누어 줍니다만, 직접 수령 구매할 경우 30~4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천원 정도의 추가 주차료를 부담해야 하는 불만사항도 좀 있습니다.
대주피오레 상가 3층으로 가면 전체를 아이코다가 쓰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가게 정도가 아니라 제법 규모가 되는 중소기업 정도의 규모입니다. 3층 끝부분에 직접 구매 및 방문 수령을 할 수 있는 창구가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미리 아이코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어떤 물건을 살 지 결정하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 매장에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가 2대 준비되어 있긴 합니다만 주차료가 제법 들기 때문에 시간을 오래 끌면 좋지 않습니다. 무얼 살지 정했으면 입구쪽에 있는 아래 사진의 화살표쪽에 있는 번호표를 뽑습니다. 은행의 번호표 시스템과 동일합니다. 그러면 창구쪽에 자기가 뽑은 번호표가 디스플레이되면 가서 구매할 물건을 말하면 됩니다.
인기있는 곳이라 손님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창구 직원도 3~4명은 있기 때문에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창구직원과 모니터를 함께 보면서 살 물건들을 검색하고 가격 확인하고 주문하면 됩니다. 그리고 결제하면 얼마 정도 걸린다고 알려줍니다. 보통 30~40분 정도 걸린다고 얘기하지만 물건 종류가 한두개 정도일 경우 20분 정도면 되고, 종류가 많을 경우 40분 이상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아이코다가 모든 물건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주문과 동시에 아이코다와 거래하는 부품상들에게 오더가 내려가서 물건들이 이곳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 때문에 약간 소요시간에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기 때문에 용산의 다른 가게처럼 IT 문외한이 찾아가서 이런 저런 용도로 쓸려고 하는데 어떤 사양의 컴퓨터를 추천해주시겠어요? 같은 상담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상담을 원하시면 다른 가게를 찾는 것이 나을테지만, 용산에서는 초보티를 내는 것에 리스크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되도록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아이코다에서도 PC 완제품을 판매합니다. 인터넷 몰을 통해 확인하세요.
저는 보통 아이코다 매장에서 30분 정도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기다립니다. 아이코다 매장에는 개방된 WiFi가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웹서핑하면서 기다릴만 합니다. 지루하시면 잠깐 나가서 용산전자상가 구경을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물건이 준비되면 아래와 같이 아이코다에서 문자메시지를 날려주기 때문입니다.
이 메시지를 받으면 매장에 있는 수령처에서 물건을 받으면 됩니다.
아이코다 오프라인 매장은 평일에는 오전 9시30분 ~ 저녁 6시30분까지 영업하고 토요일은 9시30분 ~ 오후 3시30분까지 영업합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열지 않습니다.
아이코다와 여러번 거래를 하면서 느낀 점은 참 합리적인 가격에 합리적인 판매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바가지를 쓸 염려도 없고 물건을 속이는 일도 없고 끼워팔기도 없기 때문에 용산전자상가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불안감(용팔이 등등)을 떨쳐버릴 수 있는 곳입니다.
일요일에도 오픈을 하면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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