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3월 18일 월요일

용산전자랜드에서 눈뜨고 코베이다

무선네트웍을 지원하는 복합기가 필요해서 얼마전 캐논 잉크젯 복합기 MG-3170을 구입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쓰던 캐논 복합기 MP-258은 처가에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MP-258에서 쓰던 잉크가 소진되어서 새로 구매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MP-258 복합기는 처가에 가져다 놓았는데 아직 잉크는 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장인 어른이 프린트할 일이 거의 없으시기 때문에 천천히 사다 드릴려고 했죠.

그런데 지난 일요일 장인어른께서 급하게 인쇄할 일이 있으니 잉크를 사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평일이었으면 제가 주로 다니는 용산의 아이코다 매장에서 샀을텐데 일요일은 오픈하지 않기 때문에 막막하더군요. 그러다 아~ 용산전자랜드라면 일요일에도 연 가게가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같이 용산 구경가자고 꼬드겨서 용산전자랜드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예상한 대로 용산전자랜드는 일요일에도 대부분의 가게가 오픈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여기에 큰 영화관이 들어서서 일요일에도 유동인구가 많아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3층에서 쉽게 프린터 소모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인상의 아저씨더군요.

캐논 MP-258에 맞는 PG-810(흑백 잉크)과 CL-811(칼라 잉크)을 달라고 했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72,000원 이라고 하더군요. 좀 이상했습니다. 전에 아이코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가격을 확인했을 때는 5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좀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요일 아침에 마땅히 프린터 잉크를 살 만한 곳도 없고, 아이도 옆에서 떼를 쓰고 있는 상황이라 서둘러 카드 결제를 하고 나왔습니다.


아래가 당시 결제했던 카드 거래 전표입니다. 상호는 일부러 가렸습니다.


처가에 와서 프린터 잉크를 설치하니 다행히 작동은 잘 되는 것 같더군요. 저는 찜찜함을 털어버리기 위해 아이코다 온라인 쇼핑몰에 동일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해 봤습니다. 헐~ PG-810은 17,300원 CL-811은22,270원입니다. 둘을 합치면 39,570원 즉 4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아이코다는 현금과 카드 동일가이므로 카드로 샀다고 불이익을 받을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코다는 오프라인 매장도 동일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이라고 받을 불이익도 없습니다.











물론 일요일 아침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돈을 더 내고도 살 의향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만원 정도이지... 4만원 짜리 물건을 무려 3만 2천원을 더 받아 먹다니요? 아이코다 판매가를 기준으로 무려 180%나 비싼 가격입니다. 아이코다도 마진을 남기고 판매를 할 터... 정말 너무합니다.

물론 용산전자랜드 전체 매장이 다 그렇지는 않을테지만, 이렇게 일부 판매자가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물건을 팔고 있으니 용산전자랜드 전체가 욕을 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라도 이번 일 딱 한번의 사건으로 다시는 용산전자랜드에서 물건을 살 일은 없을 겁니다. 저한테서 3만원 더 남기는 댓가로 이런 불만 글들이 인터넷에 쌓이게 된다면 과연 그게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까요? 만일 적절한 가격으로 판매를 했더라면 저는 이런 글이 아니라 "일요일에도 IT 소모품을 파는 가게"로 이 가게를 소개했을 겁니다.

참으로 씁쓸합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단골 IT샵인 아이코다의 존재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다음에 아이코다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드리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고, 일요일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IT 부품과 소모품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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