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11월 24일 월요일

싱크대 문짝 고치기

옛말에... "목수집 문짝이 덜커덕 거린다"라는 말이 있죠.  남의 집 목공하느라 바빠서 자기집을 챙기지 못한다는 말인데,  많은 목수분들이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집에 놓인 저 부엌장 문을 열고 닫는데 끼익~하는 소리가 나면서 문끼리 부딪힙니다.  사실 그런지는 좀 되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놔뒀다가 마나님한테 한소리 들었습니다.

유럽식 경첩(싱크 경첩)을 사용한 문짝이라면 이런 정도는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경첩이라면 삽질 좀 해야겠죠.  유럽식 경첩을 사용한 문짝을 미세조정하는 법을 실전을 통해 다뤄 보겠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문짝이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약간 기울어지면서 서로 부딪혀서 끼익~하는 소리가 납니다.   윗 사진을 보면 멀리서 봐도 아래는 벌어져 있고 위는 붙어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윗부분을 확대해 보면 문짝의 윗쪽 부분이 완전히 밀착되어 끼어 있습니다.  이대로 그냥 두면 마찰에 의해서 코팅된 게 벗겨질 수도 있으니 빨리 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유럽식 경첩은 2~3mm 정도는 조절 나사를 통해서 미세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문짝 다는거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고난이도의 정밀성을 필요로 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막경첩을 쓰면서 문짝과 문틀 사이를 똑같은 간격으로 달 수 있으면 고수라 할 수 있지요.

유럽식 경첩은 그런 면에서 미세조정을 통해 약간의 오차를 커버할 수 있어서 초보자들에게 매우 좋습니다.  경첩이 밖에서 보이지 않아 깔끔하다는 건 덤이구요.

아래 그림을 보시면 조절나사 3개의 역할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아래/위, 앞/뒤, 좌/우로 조절할 수 있는 나사가 따로 있습니다.  위의 경우는 좌/우로 미세조정(horizontal adjustment)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경첩의 가운데 조절 나사를 사용합니다.


문을 열어서 십자 드라이버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경첩 윗덮개가 내려 앉으면서 문이 중앙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양쪽 문을 모두 조금씩 돌리면서 열고 닫아보아 시험하면 됩니다.


짠~  이렇게 아름다운 간격으로 틈이 생겼습니다.  끼익~하는 소리도 안나고 잘 닫힙니다.


여자분들도 힘들이지 않고 쉽게 조절할 수 있으니, 싱크대 문짝 소리나는 거 이제 직접 고쳐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