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9월 26일 목요일

튼튼하고 날렵한 베가 아이언을 지르다

지금까지 썼던 폰들

IT쪽에서 밥벌이를 하지만 저는 의외로 휴대폰/스마트폰은 그리 좋은 기종을 쓰지 않았습니다.

아이폰이 2007년부터 나왔고 우리나라에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대중적인 스마트폰이 2010년부터 출시되기 시작했지만, 저는 2011년 말까지 옆 사진의삼성 블랙잭을 썼더랬습니다.

뭐 스마트폰에 비하면 불편한 것도 많았지만 작아서 주머니에 쏙 들어가고 단단하게 생긴게 고장도 잘 안나고 특이하게 생겨서 전문가 삘도 났습니다. 

무엇보다 배터리가 무지 오래가서 일주일을 충전 안하고 쓰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카카오톡 등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더 소외되어 가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2011년 말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했는데 그게 LG Optimus EX라는 폰이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갤럭시S2를 샀었는데 LG폰을 산 이유는 싼 가격에다가 각진 네모 디자인이 맘에 들었고 크기가 작아서 였습니다. 남자들은 대부분 폰을 주머니에 넣기 때문에 큰 폰은 거추장스럽죠.


크기도 작고 화면도 밝고 좋아서 꽤나 맘에 들었는데 잦은 고장 때문에 좀 실망이었던 폰입니다. 2년 정도를 쓰는 동안 보드를 세번 갈았습니다. 다행히 LG 서비스센터에서 무료로 수리해주어서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만 최근 들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전원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뜨고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접촉불량인지 부하가 걸려서인지 여러번 누르고 한참을 있어야 (10~20초) 화면이 뜨곤 했습니다. 급하게 전화를 해야 하거나 뭔가를 확인해야 할 때는 정말 화딱지가 나곤 했죠. 마침 마눌님도 같은 기종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와 같은 문제에다가 터치가 아무데나 되는 현상까지 생겨서 아... 이제 갈아야 할 때가 되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베가 아이언을 지르다

그리고 며칠전 식구들과 집앞 상가에 나갔다가 아무 생각없이 이통사 매장에 들르게 되었고 거기서 마눌님이 새로 폰을 사버렸습니다. 마눌님이 고른 폰은 VEGA R3입니다. 나온지는 꽤 되었지만 무료폰이고 주변에 쓰는 사람도 많아서 품질이 괜찮다는 걸 알고 있어서 고른 것 같았습니다. 저보고도 새로 하라고 하는데 왠지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단지 너무 크고 약해보인다는 이유로요.

그러다 LG U+ 매장에도 들르게 되었는데 거기서 베가 아이언 (VEGA IRON)을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겠더군요. 베가 아이언은 TV광고할 때부터 괜찮은걸? 하고 생각했던 폰입니다. 날렵해 보이고 테두리가 쇠라서 튼튼할 것 같은 느낌? 그러나 구체적인 사양이나 이런 건 모르고 그냥 무작정 마눌님에게 떠밀려 베가 아이언을 샀습니다.


베가 아이언은 "백아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실제로 백아연이라는 가수가 프로모션에 참여하기도 했었죠. 가장 큰 특징은 테두리를 끊기지 않은 하나의 메탈로 둘러쌌다는 겁니다. 튼튼한 메탈로 테두리를 둘러서인지 베가 아이언의 베젤은 매우 얇습니다. 아주 비싼 TV를 보는 것 같죠. 이게 다 튼튼한 메탈이 옆을 둘러줘서 가능한 건가 봅니다. 플라스틱이었다면 내구성 문제로 이렇게 얇게 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베가 아이언이 얼마나 튼튼한 지는 아래 동영상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LG폰과 삼성폰과 베가폰을 서로 가격하면서 내구성 테스트를 하는데 다른 폰은 액정 깨지고 박살나는데 베가 아이언만 멀쩡합니다.


그런데 메탈이 튼튼할지는 몰라도 무겁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분에서 무게를 줄여야 했는데 베가 아이언은 최근에 나온 스마트폰 치고는 작은 2,160mAh 용량의 배터리를 씁니다. 하지만 배터리가 적으면 작동시간이 주는 문제가 있죠. 

하지만 베가 아이언은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바로 인셀(In-Cell) 디스플레이입니다. 보통 일반 스마트폰은 액정과 터치패널이 별도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셀 디스플레이는 액정에 터치패널 기능이 내장이 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셀디스플레이는 일반 액정+터치패널 구조에 비해 5%정도 빛 투과율이 개선되었습니다. 이것은 액정이 덜 밝아도 된다는 의미여서 배터리 소모량을 적게 할 수 있는 효과를 냅니다. 게다가 밝은 곳에서의 시인성도 좋은 편입니다.

예전에 아이폰도 금속테두리였었는데 통화 수신감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지적되곤 했었죠. 베가 아이언도 비슷한 문제가 있지 않나하고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팬택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이 금속이라는게 스테인레스인데 녹이 잘 안 생기는 재질입니다. 그런데 일부 사용자의 경우 베가 아이언의 금속 테두리에 녹이 슬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ㅡ,,ㅡ

뭐 어쨌든 개통을 하고 집에 들고 와서 본격적으로 셋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베가 아이언은 흰색과 검은색이 있는데 저는 검은색을 골랐습니다. 검은색의 경우 포장부터 충전박스, 충전기, 케이블까지 모두 검은색이더군요. 박스 안에는 여분의 배터리와 충전기, USB 케이블, 배터리 충전박스, 이어폰, 액정보호 필름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전에 쓰던 Optimus EX와 VEGA IRON의 스펙을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아서... 불과 2년 사이에 하드웨어 스펙에 엄청난 발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항목LG Optimus EXPantech VEGA Iron
출시일2011.9.262013.4.26
CPUnVIDIA Tegra2 1.2GHzQualcom Snapdragon600 1.7GHz
Memory1GB SDRAM
8GB 내장메모리
2GB SDRAM
32GB 내장메모리
Display4인치, 480x800
IPS NOVA TFT-LCD
5인치, 720x1280
JDI IPS TFT-LCD, In-Cell
Camera전면 30만, 후면 500만전면 210만, 후면 1,300만 + 플래쉬
Battery1500 mAh2,150 mAh
OS진저브레드
ICS 업그레이드 가능
젤리빈

설치한 앱들

새로 스마트폰을 살 때 보통 매장에서 사진이나 주소록 같은 데이타를 옮겨 줍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직접 이 작업을 합니다. 별로 어려운 것도 없는 것이 안드로이드에 등록된 구글 계정으로 주소록이나 캘린더 등 설정을 동기화시켜두면 새로 구입한 폰에서 기존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구글 서버로부터 거의 모든 데이타들이 새 폰으로 복원되기 때문입니다.

동기화되지 않는 것은 사진과 동영상들인데, 저는 외장 SD카드에 이들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SD카드를 빼다가 새 폰에 끼우면 그만입니다. 일부 예전 스마트폰 내장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들은 다음 클라우드로 올려 버렸습니다. 이런식으로 해서 베가 아이언에 기본적인 정보들은 복원되었습니다.

이제 추가로 설치한 앱들을 추후 참고를 위해 정리해 봅니다.
  • 카카오톡 : 따돌림 안당하려면 깔아야 합니다. ㅡ,,ㅡ
  • 다음 : 다음에 있는 제 블로그에 접속하기 위한 앱입니다. 블로그에 덧글 등이 달리면 알려주기도 합니다.
  • 다음 클라우드 : 제가 애용하는 다음 클라우드 클라이언트입니다.
  • 다음 지도 : 애용하는 지도입니다. 맛집을 찾거나 네비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목적지의 주소를 알기 위해 사용합니다.
  • 날씨 위젯 : 나이 먹을 수록 날씨에 민감해지네요.
  • 네이버카페 : 나무로 가는 세상 등의 카페에 접속하기 위한 앱입니다. 제 글에 덧글이 달리면 알려줍니다.
  • 구글 드라이브 : 가계부, 업무일지, 메모 등을 위해 사용합니다.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어 아주 편합니다.
  • Dropbox : 용량이 작지만 Linux 클라이언트를 제공해서 사용합니다. 주로 업무용 자료를 보관합니다.
  • 구글 Keep : 웹서핑 중 흥미로운 내용을 캡쳐하기 위해 많이 사용합니다. 한동안 Pocket을 사용했는데 좀 문제가 있더군요. 그래서 그냥 단순하고 발전 가능성 있는 구글킵을 사용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좋아지겠죠.
  • TizzRemote : 집에 있는 Tizzbird를 제어하기 위한 앱입니다. 최근에 업데이트되었는데 아주 편합니다.
  • SwipePad : 자주 쓰는 앱들을 쉽게 실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용한 앱입니다.
  • 김기사 : SKT를 쓰다가 LG U+로 오니 네비게이션이 좀 그렇더군요. 무료이긴 한데 데이타 요금이 나올 수 있어서 맵을 통채로 다운받아서 데이타 통신이 없는 이 네비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많이 써보진 않았습니다. 주로 차에 있는 네비를 쓰기 때문에요.

옵티머스 EX를 되살리다

마눌님과 한꺼번에 스마트폰을 사면서 졸지에 두개의 스마트폰이 집에 뒹굴게 되었네요. 옵티머스 EX는 원래 진저브레드가 깔려 있는데 최근에 ICS(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근데 귀찮기도 하고 데이타 날아갈까봐 안하고 있었는데 이제 상황이 바뀌었으니 과감하게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했습니다.

업그레이드는 윈도우즈가 설치된 노트북에 LG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포트툴을 설치하고 안내에 따라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두개의 폰 모두 업그레이드했는데 둘다 중간에 실패해서 두번씩 시도했습니다. ㅡ,,ㅡ 업그레이드 중에 다운된거라 완전히 못쓰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복구방법은 있더군요.

어쨌든 OS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는데 처음 10분 정도 미디어 검색을 하면서 버벅대었는데 이후로는 아주 쾌적한 속도를 보여주더군요. 게다가 전원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던 문제도 더불러 해결되더군요. 결국 이게 물리적인 접촉불량이 아니고 어떤 시스템 부하 때문에 화면 복귀가 늦어지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였던거죠. 새로 스마트폰을 안사도 될 뻔 했습니다. ㅡ,,ㅡ


ICS로 업그레이드 된 옵티머스 폰에는 퀵메모(Quick Memo)라는 기능이 생겼는데 요놈이 아주 물건이더군요. 베가에도 있는지 봤지만 비슷하게는 할 수 있어도 똑같은 건 없더군요.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어쨌든 이 두개의 옵티머스 폰 중 하나는 집에 있는 Tizzbird의 리모콘 대용으로 사용하고 (Tizzbird 리모콘을 잃어 버렸네요) 나머지 하나는 아들내미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유튜브 실컷 보라구요. 그런데 아들내미 엄마, 아빠의 새 스마트폰을 내놓으라며 떼를 쓰네요. ㅡ,,ㅡ 좋은 건 알아가지구...

USIM을 빼서 전화는 되지 않지만 WIFI만 접속되면 웹서핑과 유튜브, 카메라 등 기본적인 기능은 사용할 수 있어서 유용합니다. 게임 설치를 못하도록 암호를 걸어두었구요.

하드웨어 스펙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사용자 측면에서는 그리 새로운 것이 없어서 좀 싱겁긴 합니다. CPU가 좋아진다고 새로운 걸 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 스마트폰은 제발 고장나지 말고 오래오래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튼튼한 베가 아이언으로 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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