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9월 13일 금요일

업무를 위한 노트북을 구매하다


저는 외근이 별로 없는 편이라 주로 데스크탑 PC를 업무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혹 외근을 나갈때는 지금은 골동품이라고 할 수 있는 레노버 R60 이라는 노트북을 사용했었죠. 이 노트북이 느린 건 뭐 참을만 한데 언젠가부터 발열 컨트롤이 되지 않더군요.

이 노트북에 리눅스를 깔아서 썼었는데 오래된 노트북이라 리눅스 커널이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지 어쩌다 좀 작업을 해서 CPU가 Full로 돌면 시스템이 금방 뜨거워 집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OS의 ACPI(Advanced Configuration and Power Interface) 콜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이것이 또 CPU를 부하를 초래하여 발열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겁니다. 그러다가 노트북이 다운되고 이 열이 식을 때까지는 아예 켜지지도 않는 문제가 있었죠.

한번 중요한 외근에서 노트북을 사용하지 못해 식겁한 일이 있어 조만간 새 노트북을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노트북을 고른 기준은 가격이 40만원 이하일 것과 되도록 높은 사양의 CPU를 선택할 것... 이 두가지 였습니다. 3세대 인텔 CPU를 사용한 노트북이 나오기 시작해서 가격이 안정되길 기다렸다가 드디어 며칠전에 노트북을 질렀습니다.

한성 M53V-G605를 지르다

제가 산 노트북은 한성컴퓨터의 M53V-G605입니다. 39만원 정도 줬구요. 한성컴퓨터는 제조회사는 아니지만 대만이나 중국의 노트북 제품을 OEM으로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시키는 업체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이 좋아 가성비 하나는 끝내줍니다. 그러나 A/S에는 약간의 불만사항들이 있더군요. 제 경험상 노트북의 A/S는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가성비 하나만 봤습니다.

M53V-G605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CPU : Intel Celeron 1005M 1.9GHz (3세대 아이비브릿지, Dual Core, Intel HD Graphics)
  • Chipset : HM70 (SATA III와 USB 3.0 지원)
  • RAM : DDR3 1333MHz 4GB
  • LED : 15인치 1600x900
  • ODD : DVD드라이브 없고 멀티부스터 장착
  • USB 3.0 지원, 멀티카드리더
  • OS 설치되지 않음
  • 무게 : 2.2 Kg
이하의 노트북도 여러 제품이 있었지만 아이비브릿지를 채택하고서도 이 가격대를 유지한 것은 이 제품이 유일했고, 특히나 15인치 디스플레이가 1366x768이 아니라 1600x900인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물론 백만원대 제품 중에는 1920x1080까지 지원하는 제품도 있습니다만... 1366x768이 보여주는 어정쩡한 해상도는 벗어날 수 있어서 맘에 들었습니다.

CPU 성능을 cpubenchmark.net에서 비교해보면 제 데스크탑의 CPU인 Core i5-2500k의 성능 지수가 6,378이고 이 노트북의 Celeron 1005M이 1,856입니다. 그리고 집에서 쓰는 삼성 노트북의 Celeron B820이 1,513입니다. 2세대 제품보다는 약간 빨라진 셈이지만 여전히 데스크탑용 Core i5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써보면 그리 느리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제품 개봉기

아이코다에서 주문하고 이틀만에 택배로 배달되어 왔습니다. 조그만 박스에 담겨져 있습니다.


구성품은 단순합니다. 노트북 본체와 어탭터, 배터리 그리고 설치 CD와 간략한 매뉴얼이 다 입니다. 노트북 가방이 없네요. ㅡ,,ㅡ 하긴 뭐 4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바랄 걸 바래야지요.


요즘은 다 이렇게 독립형 키보드더군요. 간격이 넓어서 오타를 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키감은 딸깍거리지 않고 부드러운 스타일입니다. 저는 이런 부드러운 스타일이 더 좋습니다. 딸깍거리는 건 손가락이 좀 피곤하지요. 전체적으로 약간 싸 보이는 마감과 재질이긴 합니다만... 그리 흠잡을 만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OS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떤 OS를 깔까 고민을 했는데 윈도우즈7 64비트를 깔았습니다. 리눅스에서는 돌릴 수 없는 스케치업을 이 노트북에서 돌리기 위해서 입니다. OS 설치도 순조롭게 완료 되었습니다.


드라이버 설치

윈도우즈7 설치가 끝났는데 장치관리자를 열어보니 대부분의 장치들이 인식이 되지 않더군요. 특히 무선랜이나 유선랜 같은 것은 아예 동작을 하지 않습니다. 설치 CD에 있는 드라이버를 깔아도 되지만 최신 버전의 다운로드를 위해 한성컴퓨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를 받아 설치했습니다. 한성컴퓨터의 홈페이지는 http://www.monsterlab.co.kr 입니다.

M53V 씨리즈를 위한 드라이버 다운로드 페이지 링크는 여기입니다. 설치해야 하는 드라이버는 HM70 칩셋, Intel HD Graphics, 카드리더, 터치패드, 핫키, USB3, 오디오, 웹캠, ME드라이버, 무선랜, 유선랜 등입니다. 특히 무선랜의 경우 설치CD에 있는 거 말고 AW-NB097H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합니다. 위 페이지 링크에 있습니다.

참고로 이 노트북은 대만의 CLEVO사의 OEM으로 들여온 것입니다. 자세한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분해 해보기

이 노트북은 DVD가 없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 멀티부스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멀티부스트는 DVD와 같은 크기로 만들어진 껍데기라고 보면 되는데 여기에 SSD나 HDD를 끼우면 DVD대신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보통 DVD는 OS 설치 외에는 잘 쓰이지 않는데다가 요즘은 USB로 부팅디스크를 만들어 설치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굳이 DVD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SSD를 하나 더 달죠.

노트북의 왼쪽 측면에서 열도 좀 나고 해서 어떤 부분인지 확인도 할겸, 멀티부스트를 어떻게 빼내는지 알아볼겸해서 분해해 보기로 했습니다.

노트북은 뒤집은 상태에서 오른쪽 덮개를 풀면 CPU와 메모리 슬롯이 보입니다. 뜨거운 열기는 CPU위에 달린 팬 때문이더군요. 다행히 OS가 설치되고 나서 아이들 상태로 가면 그리 뜨겁지 않습니다. OS에서 ACPI를 통해 CPU의 동작 클럭을 조절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메모리 슬롯은 두개가 있고 하나의 4GB 모듈이 꽂혀 있습니다. 그러므로 4GB를 하나 더 달 수도 있겠습니다.


가운데 조그만 덮개를 풀면 2.5인치 하드디스크가 보입니다. 멀티부스트를 뺄려면 이 하드디스크를 빼내야 합니다.


아래 사진의 빨간 화살표에 있는 나사를 하나 풀고 하드디스크도 빼내면 아래 사진처럼 네모 구멍으로 드라이버를 밀어넣어 멀티부스트를 앞으로 밀어낼 수 있습니다. 쉽게 되지는 않는데 약간의 수고와 요령만 익히면 어쨌든 빼낼 수 있습니다.


빼낸 멀티부스트입니다. 저 자리에 SSD나 HHD 2.5인치를 넣으면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달 수 있는 겁니다. 일단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다시 집어넣었습니다.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한 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SSD를 달 이유는 없을 것 같고, 차라리 기존의 하드디스크를 떼내고 그자리에 SSD를 넣은 다음 멀티부스트 대신에 DVD 드라이버를 끼워 넣어야 할 걸로 보입니다. 이 업그레이드는 시간날 때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하루 정도 써보니...

하루 정도 써보니 왠만한 업무는 이 노트북으로도 충분하더군요. Java를 깔고 Netbeans도 잘 돌아가고, Tomcat도 잘 돕니다. 스케치업도 쌩쌩 돌아가네요. 스케치업의 Intel HD Graphics에서 셀렉트할 때 깨지는 문제도 해결되었네요. 아마도 Intel HD Graphics 드라이버가 최신버전에서 버그가 수정되었나 봅니다. (2013년 9월 버전이네요)

가장 맘에 드는 점은 LCD라고 할 수 있겠는데 1600x900이라는 최적의 해상도와 피곤하지 않은 깨끗한 디스플레이가 참 맘에 듭니다. 윈도우즈 체험지수는 4.6이 나오네요. Celeron 1005M CPU는 가장 최하급의 그래픽 모듈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래픽 부분에서의 성능이 좀 그렇네요. 하지만 게임은 즐겨하지 않으니 별 상관은 없습니다.



아무쪼록 이 노트북도 전에 쓰던 레노버처럼 5년 정도 제 곁에서 탈없이 요긴하게 잘 쓰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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