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내미 어릴때 알파벳에 빠져 있었죠. 아침에 눈 뜨자마자 부터 밤에 잠들때 까지 알파벳과 파닉스(Phonics)관련 책을 보고 유튜브 동영상도 보고 알파벳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처음에는 얘가 공부를 하네? 하면서 좋아했던 우리 부부... 나중에는 너무 심한 집착을 보여서 걱정을 좀 했더랬습니다.
디카 메모리에 있던 오래된 사진들 중에서 예전 집에서 ABC 쿠키를 굽던 장면들이 찍힌 것들이 있네요. 이때만 해도 알파벳을 좋아하는 아들내미를 보고 우리도 좋아했던 때라 다양한 방법으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주었답니다. 그 일환으로 ABC 쿠키를 구웠던 거죠.
마눌님은 대학때 일본어를 전공했는데 회사는 IT회사로 취직했고 회사를 그만 둔 뒤에는 서양요리를 한동안 배우고 요리관련 일도 꽤 오래 했습니다. 그러니까 줄여서 말하면 전직 요리사인 셈이죠. 당시 종이로 자석으로 블럭으로 ABC 많이도 만들어 줬는데 이제 쿠키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까지 들어왔더랬습니다.
그래서 알파벳 모양을 낼 수 있는 빵틀을 찾았었는데 국내 제품은 없고 윌튼(Wilton)이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알파벳 빵틀을 아마존에서 찾았습니다. 가끔 아마존에서 IT관련 최신 서적을 사기 때문에 이 빵틀도 같이 주문을 했습니다. 아들내미... 빵틀 주문했다고 하니... 언제 오냐고 안달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주문하고 무려 2주 후에 도착하더군요.
그리고 어느 주말 드디어 ABC쿠키를 굽기로 합니다. 마눌님이 절대로 레서피를 공개하지 않는 (저한테도 ㅡ,,ㅡ) 진저쿠키입니다. 그래서 뭐가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밀가루 등등을 넣고 잘 섞습니다. 아들내미가 직접 해보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어느 정도 반죽이 된 모양입니다. 모양을 유지해야 하는 쿠키라 딱딱하게 만든답니다.
반죽이 다 되었으면 조금씩 뜯어서 평평하게 민 다음 모양틀을 놓고 누릅니다. 아들내미가 직접 하겠다며 나섰습니다.
두손으로 꾸욱~ 너무도 진지한 표정입니다.
이렇게 해서 A부터 Z까지 알파벳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첫번째 판이구요.
두번째 판이구요.
남은 자투리들 입니다.
오븐은 예열해 두었고 몇분동안 구울지 타이머를 설정합니다. 사진만 보면 아들내미가 다 만드는 것 같습니다. ^^
쿠키가 구워지는 동안 아들내미 가만 있질 못합니다. 뜨거운 오븐 앞을 왔다갔다 하면서... 언제 다 되냐며... 안달을 합니다. 알람이 울리고 드디어 완성~ 여전히 뜨겁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너무도 좋아하는 아들내미입니다.
조금씩 뜯어 먹으면서 맛을 음미하는 아들내미... 저한테는 하나도 안 줍니다. 나중에는 부러진 것만 골라서 먹으라고 주더군요. 쩝~
최근에도 이렇게 한판 구워줬다는데... 이 블로그 포스팅을 아들내미가 보면 또 구워달라고 할 것 같습니다. 아들내미가 이러고 놀았다는... 기록으로 남기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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