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수동에 서울숲이 생기고 유동인구가 늘면서 괜찮은 식당들이 하나 둘 오픈하고 있어서 참으로 저희에게 행운입니다. 전에 소개 시켜드린 비사벌 콩나물국밥집은 이미 성수동에 오랫동안 자리를 잡은 터줏대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밤이고 낮이고 몰려드는 대박 식당입니다.
그 콩나물국밥집의 바로 건너편에 언젠가 퍼니주 키친이라는 돈부리집이 생겼습니다. 돈부리는 일본의 덮밥류를 의미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식 메뉴가 바로 에비동 (새우튀김덮밥)입니다. 이런 돈부리집에 갈때마다 에비동을 시켜먹고 그게 맛없으면 다시는 안가고 맛있으면 줄창 가고 그랬었죠.
콩나물국밥집을 갈 때마다 건너편에 있던 이 퍼니주 키친... 항상 오픈시간이 아니어서 한번 먹고는 싶은데 계속 기회가 닿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에 드디어 일부러 짬을 내어 마눌님과 함께 찾아갔습니다.
퍼니주 키친은 아주 작은 규모의 식당입니다. 2인 내지 4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대 여섯개 정도 있더군요. 이날 처음 찾아갔을 때 손님들이 꽤 있어서 약 10분 정도를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 식당의 오픈 시간입니다. 정오에 오픈해서 저녁 9시까지 영업하며 첫째, 셋째 일요일은 쉽니다. 다른 식당과는 달리 오후 3시 30분 ~ 5시 까지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을 잘 확인하지 않으면 헛탕칠 수 있습니다.
식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부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남자분은 요리를 하시고 여자분은 홀을 담당하시네요. 메뉴는 크게 에비동, 가츠동, 규동 등의 돈부리류와 돈까스, 라멘 그리고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튀김과 고르께 등이 있습니다.
두 분이 운영하는 거라 일손이 부족한지 왠만한 건 다 셀프입니다. 그런데 좁은 식당이다 보니 물 뜨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 좀 혼잡스럽기는 합니다. 하지만 맛만 좋다면 이정도야...
첫 방문때는 에비동(새우튀김 덮밥), 돈까스, 메밀국수, 감자 고르께를 시켰습니다. 이렇게 시키고도 2만원이 채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양은 한국인 기준으로 조금 작은듯 합니다만... 맛은 정말 일품이더군요. 에비동은 정말 발군이더군요. 소스는 적당한 정도이고 새우튀김도 훌륭했습니다.
돈까스는 평균 이상이고 고기는 두툼한 편입니다. 메밀국수는 가쯔오부시 장국의 맛이 괜찮습니다. 얼음과 곁들여져서 더울때 먹으면 좋겠더군요. 감자 고르께도 훌륭합니다.
두번째 갔을때는 에비동과 규동, 그리고 닭튀김을 시켰는데 규동은 반숙 계란과 새위튀김을 추가 토핑으로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규동은 차돌박이를 양념에 구워서 얹은 덮밥으로 간이 약간 강한듯하나 괜찮은 맛입니다. 닭튀김은 케이준 스타일의 매운 튀김옷이 입혀지고 속은 육즙이 가득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발견된 조그만 일식 돈부리집이고 다소 허름한 편입니다만... 맛이 일품이고 가격도 저렴해서 꽤나 손님들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식사시간에는 매우 혼잡하니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 저녁 7시 이후에 가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주차는 길건너편에 있는 성동구민 종합체육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앞으로 종종 방문해서 더 다양한 음식들을 만나볼 예정입니다. 다음번엔 라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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