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수급하기
이런 가구를 만들때는 시작 단계인 설계와 재료수급이 전체 공정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신경이 많이 쓰이고 중요합니다. 설계를 정확하게 해야 재료의 낭비가 없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나무 주문을 아이베란다와 나무좋아요에 나누어 발주를 했습니다. 이는 <아이베란다>와 <나무좋아요>가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베란다의 경우...
- 나무 가격은 나무좋아요에 비해 두배의 가격으로 비싼 편입니다. (동일 체적당 가격)
- 그리고 취급 수종도 적은 편입니다. 파인류와 애쉬, 자작합판 정도입니다.
- 반면 원장을 사지 않아도 되어 필요한 크기 만큼 주문할 수 있습니다.
- 재단비가 500원으로 저렴합니다.
- 배송비도 1.8m 이내 5만원 이상은 무료이며, 유료라 하더라도 2,500~ 5,000원으로 저렴합니다.
- 원형타공, 라운딩가공, 몰딩가공 등의 주문형 가공도 가능합니다.
- 재단오차가 1mm내외로 정확한 편입니다.
나무좋아요의 경우...
- 나무 가격은 인천 지역의 도매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이베란다의 절반 가격입니다. (동일 체적당)
- 취급 수종이 다양한 편으로 파인류, 애쉬, 멀바우, 탄화목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청시 다른 수종의 나무도 구해준다고 합니다.
- 원장을 사야 해서 재고 부담이 있습니다.
- 재단비가 각재의 경우 550원으로 저렴하지만 18t이상 판재의 경우 3,300원으로 비싼 편입니다.
- 택배 배송비가 8,000~10,000원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다량으로 구매할 경우 화물배송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서울과 가까워서 직접 수령 가능합니다.
- 오로지 직선 가공만 가능합니다.
- 재단오차가 3mm 정도로 제법 큽니다.
위와 같아서 아이베란다에는 정재단 치수로 외부에 보일 레드파인 집성판재를 주문하고, 나무좋아요에는 넉넉한 치수로 안쪽에 들어갈 구조목을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주문하면 전체적으로 약 10만원 정도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베란다는 택배배송을 시켰으니 집에서 기다리면 되고, 나무좋아요의 경우 배송비가 비싸지만 집과 가까운 편이라 직접 수령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침대에 사용되는 거라 최대 길이 2미터의 긴 나무를 실어야해서 해치백 스타일의 스파크를 가지고 갔습니다. 일반 승용차의 경우 넓은 판재를 싣는데는 유용하지만 긴 각재의 경우 적재가 불가능합니다. 반면 뒷 트렁크 문이 열리는 스파크는 비록 경차라 작은 크기이긴 하지만 트렁크 뒷쪽에서 나무를 밀어넣을 수 있어서 최대 2.3미터의 각재를 실을 수 있습니다.
스파크를 가지고 나무좋아요에 가서 아래 사진과 같이 나무를 실으니 거기 직원분이 멘붕에 빠지셨습니다. 지난번에는 소나타에 1,400x700 판재를 실었고, 이번에는 2미터짜리 각재를 승용차에 실어가니... 아마도 처음보는 풍경이었을 겁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조수석 의자를 뒤로 좀 젖히고 머리받침을 뺍니다. 그리고 뒷좌석 머리받침도 빼면 제법 넓은 대각선 공간이 나옵니다. 이 상태에서 트렁크쪽에서 각재를 밀어넣어 실으면 됩니다. 보시다시피 2미터 각재는 여유롭게 실립니다. 스파크 뒷좌석 폭은 1,100mm 판재는 여유있게 실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제법 덩치가 있어보이지만 비중이 작은 스프러스라 가볍게 들고 집으로 옮겼습니다. 숙제가 잔뜩 쌓여있는 기분이네요. 이 구조목들은 비교적 보관 상태가 안좋아서 아쉬웠습니다. 곳곳에 지게차에 의한 상처들이 있네요.
그리고 헤펠레샵에서 택배가 왔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철물들을 구입했습니다. 코너브라켓은 곧 만들 책상을 위해 미리 주문한 것입니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 늦게 아이베란다에서도 레드파인과 몇몇 철물들이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이번 레드파인 집성판재는 유난히 결이 아름답더군요.
이번에는 긴 판재를 면대면 집성해야 해서 평소 사용하던 아모스 목공풀로는 감당이 안됩니다. 그래서 마눌님께 철물점가서 오공본드 205 사놓으라고 했더니 잘 사왔네요. 이렇게 많은걸 언제 쓰냐며 걱정합니다.
어쨌든 토요일 오후 늦게야 재료가 다 준비되어서 작업시간이 좀 빠듯했습니다.
풋보드 만들기
침대는 크게 발치에 있는 풋보드, 머리맡에 있는 헤드보드, 그리고 옆판으로 구성됩니다. 풋보드의 경우 매트리스 위로 올라오게 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저는 단순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다리와 지지대의 역할만 하고 매트리스 아래 높이까지만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간단한 구조입니다.
먼저 60x60 레드파인 각재를 280mm 길이로 자릅니다.
그리고 대패로 다듬습니다. 이번 레드파인 각재는 불행히도 별로 예쁘지도 않고 표면도 많이 거치네요. 거의 한꺼풀 벗긴다는 개념으로 빡빡 밀어내서 그나마 나아졌습니다. 어떤 나무가 걸리느냐도 운입니다.
풋보드는 150mm x 980mm 레드파인 판재와 89mm x 980mm SPF구조목 판재를 면대면 집성해서 만듭니다. 어차피 상판을 받치려면 턱이 있어야 하는데 턱을 만드는 김에 아예 집성을 해버려서 구조적으로도 튼튼하게 만드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침대 프레임은 24t로 하고 가는 쫄대를 대는 방식으로 합니다만... 18t 두개를 집성해서 36t의 판재로 하는 효과를 내면서 턱도 내는 일석이조를 택했습니다.
풋보드 판을 다리에 연결하는 것은 목심과 본드로 합니다. 먼저 150mm 폭 레드파인 마구리에 세개의 8mm 구멍을 냅니다.
도웰포인트로 다리에 구멍낼 곳을 찍기 위해 평평한 정반을 찾아 마루로 들어왔습니다. 마침 아들내미가 심심하다고 뒹굴거리고 있길래 "조기~ 끝에 좀 눌러" 하고 시켜봤습니다. 꽤나 도움이 되는 듯 했습니다만...
이내 그것도 지루한 듯 저한테 다가와 나무를 사정없이 밟고 다닙니다. ㅡ,,ㅡ 판재 아래에 쇠자를 깔은 이유는 그 높이만큼 다리와 단차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실제로 결합하고 보니 어떤것은 의도한 대로 단차가 나지 않고 의외로 조금 튀어나온 곳도 있더군요. 아마도 작업했던 공간이 비좁아서 조금 틀어졌나 봅니다.
어쨌든 도웰포인트로 찍은 위치에 드릴링을 하고 풋보드 마구리에 목심을 꽂은 후 끼워봅니다.
다행히 잘 맞습니다. 아직까지는 본딩을 하면 안됩니다. 턱 역할을 할 89mm 구조목을 붙여야 합니다.
간격지그의 활용
뭐라고 이름 붙여야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간격지그"라고 이름 붙여봤습니다. 평상형 침대라 상판이 측판과 풋보드/헤드보드의 턱에 얹혀지면 측판의 상단과 단차없이 높이가 맞아야 합니다. 즉 덧대어 집성할 구조목이 겉판과 상판 두께만큼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선을 그려 맞추는 방식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확하지도 않습니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간단한 지그를 만들어 이용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89mm폭의 19t 구조목 자투리만 몇개 있으면 됩니다.
이런 원리입니다. 사진의 화살표가 레드파인 겉판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세워져 있는 구조목 자투리의 오른쪽이 상판의 두께를 지정하는 간격재이고 그 왼쪽에 있는 것은 레드파인 겉판에 밀착시키기 위한 턱입니다. 이 모양대로 클램핑하여 잡고 세워져 있는 두 구조목 자투리를 피스로 연결하면 지그 완성입니다.
완성되면 이런 모양입니다. 이 간격지그를 두개 만들면 일단 풋보드와 헤드보드 정도는 커버가 가능합니다. 측판은 하나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용은 이런식입니다. 피스를 박은 곳이 저를 바라보게 하고 반대편을 벽에 붙입니다. 그리고는 겉판만 붙은 풋보드를 지그에 밀착시키고 위에 덧댈 구조목을 이 지그 윗판에 밀착시키면 정확하게 상판의 두께만큼 간격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이제 구조목을 겉판에 붙일 차례입니다. 구조목 안쪽에 오공본드를 쳐발~쳐발~ 합니다. 평평한 커피스틱 같은게 있으면 편리합니다.
그리고는 아래 사진처럼 간격지그쪽으로 밀어붙여 구조목을 붙입니다. 그리고 하나씩 조심해서 피스 결합하면 따로 클램핑하지 않아도 면대면으로 압착이 되어 집성이 됩니다.
일부 과정이 사진에 찍히지 않아 글로 설명드리면... 위의 구조목을 본딩하기 전에 미리 마구리에 두개씩의 목심 구멍을 냅니다. 그래서 집성하면 한 면에 5개의 목심이 있는 구조입니다. 양쪽 10개의 목심에 본드까지 발랐으니 어느 정도의 강도는 보장될 걸로 믿습니다. 열린 장부 형태로 할까 했는데 아무래도 보이는 쪽에서 볼트를 죄야할 것 같아 그냥 목심 여러개로 처리했습니다.
풋보드판 마구리에 본드를 바르고 다리의 목심 구멍에 끼워서 클램핑합니다. 폭이 1,100mm 인데 이를 클램핑할 방법이 없어서 600mm급 클램프 두개를 서로 잡는 형태로 클램핑 했습니다. 겁이 나서 많이 당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밀착시킬 정도의 힘은 가할 수 있더군요. 다리의 한쪽으로 판이 연결되므로 수직으로 결합이 되도록 클램핑 강도와 위치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틀어질 수 있습니다.
완성된 풋보드입니다. 아주 견고하게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한가지 실수한 것이 풋보드의 가운데 부분에 보강목을 연결할 철물이 설치되어야 하는데 떡하니... 피스를 박아버린 것입니다. 나중에 피스를 풀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ㅡ,,ㅡ
풋보드를 만들고 나니 어느듯 저녁 9시... 너무 늦은 시각이라 다른 작업은 못하고 다음에 작업할 부재들의 대패질을 했습니다. 대패질은 소음과 먼지가 거의 나지 않아 늦은 밤에 운동삼아 하기 좋은 작업입니다. 정말 운동됩니다. ^^
헤드보드 만들기
일요일 아침 왠일로 식구 모두 늦게 일어났습니다. 아침 사먹고 서울숲에서 나무 구경도 하고 느지막이 침대 헤드보드 작업 시작합니다.
헤드보드는 1미터짜리 기둥에 150mm 판재를 가로로 다는 방식입니다. 통일감을 위해서 일부러 측판에 사용하는 판재와 같은 너비로 헤드보드를 만듭니다. 먼저 기둥에 판재가 달릴 곳을 연필로 마킹합니다. 좌우 기둥에 동일한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끝을 잘 맞추어 클램핑한 후 한꺼번에 그립니다.
먼저 150mm 판재와 89mm 구조목 마구리에 8mm 목심을 위한 구멍을 뚫습니다. 중앙에 타공하기 위해서는 아래 사진과 같이 도웰마스터를 이용하면 비교적 정확하게 두께의 절반에 타공할 수 있습니다.
헤드보드의 제일 아래에는 풋보드와 마찬가지로 89mm 구조목과 집성을 해서 연결합니다. 본드를 쳐발~쳐발~ 하고 간격지그로 윗 간격 맞추면서 양끝을 맞추어 피스 신공으로 결합합니다. 어제 해본 작업이라 일사천리입니다.
한쪽면에 5개의 구멍이 있는데 도웰포인트는 4개뿐이라 2단계로 나누어 포인팅을 합니다. 먼저 아랫판에 목심을 붙이고 타공한 뒤 윗판의 구멍에 도웰포인트를 끼우고 목심구멍에 끼우면 정확한 위치에 점이 찍힙니다. 도웰포인트 하나가 모자라서 이런 수고가 생기네요. 쩝.
이런식으로 다섯개의 구멍, 다섯개의 목심이 아래판을 연결하는데 사용됩니다.
일단 가조립을 해본 상태입니다. 아직 본드를 바르면 안됩니다. 본딩은 위까지 모두 만든 뒤에 한꺼번에 해야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풋보드/헤드보드에 쓰이는 판과 동일한 크기인 150mm x 980mm 레드파인 판재를 등받이 판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총 여섯개의 같은 판재가 있습니다. 헤드보드의 등받이 부분에서 매트리스에 가리는 부분을 제외하고 세개의 판재가 밖으로 노출되는데 가장 예쁜 결을 가진 세개를 선별하여 표시를 해 둡니다. 흠이 있거나 안 예쁜 것들은 안보이는 쪽으로 돌립니다.
이 네개의 판재들 마구리에도 세개씩의 목심 구멍을 뚫고 도웰포인트로 타공지점 찍고 목심을 박아넣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일사천리로 진행입니다. 그리고 본딩을 위해 저렇게 세팅을 해 놓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판재의 마구리에 본드를 바르고 클램핑하여 결합시키는 과정이 한번에 본드가 마르기 전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오공본드를 각 판재의 마구리와 목심에 쳐발~쳐발~ 해줍니다. 특별히 마눌님께서 직접 출연하셨습니다.
그리곤 손 힘으로만 가조립을 해봅니다. 그런데 아래 사진처럼 저 상태로 더 이상 들어가질 않습니다. ㅡ,,ㅡ 땀이 삐질삐질 납니다. 개별적으로 할 때는 잘 들어갔지만... 본드를 바르고 끼우는데 까지 시간이 제법 걸려 목심이 부풀어있고, 각 구멍마다의 약간의 오차때문에 서로 간섭이 생겨 잘 끼워지지 않는겁니다.
일단 라쳇바로 아래 윗부분에 대한 기본적인 클램핑을 하고 600mm 트리거 클램프 두개를 엮어서 판재 하나씩 추가로 죄어주었습니다. 그런데 해보니 트리거 클램프보다 라쳇바가 더 큰 힘이 가해지는 것 같더군요. 라쳇바의 경우 끈의 탄성때문에 처음에는 꽉 끼워지지는 않습니다만... 지속적으로 부재에 끈이 큰 힘을 가해 천천히 밀어 넣어주더군요. 그래서 약 2~3분이 지나니 본드가 밀려나오면서 밀착이 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라쳇 핸들을 헤드보드 뒷쪽으로 해서 클램핑을 했는데 라쳇바의 특성상 핸들이 있는 양쪽에 가장 큰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판재와 기둥이 틀어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풀고 핸들을 헤드보드 앞쪽에 놓고 힘을 가하니 틀어진 부위가 다시 직각으로 돌아오더군요. 천천히... 라쳇바는 즉시 클램핑 효과가 나타나는게 아니라 천천히 나타납니다.
헤드보드가 무겁고 커서 아마 혼자였다면 실패했을 것 같습니다. 마눌님이 그나마 도와줘서 성공적으로 결합할 수 있었습니다. 오공본드 205는 마르는 시간이 제법 걸리기 때문에 다행이었습니다. 아모스 목공풀은 5분이면 마르기 때문에 아마 다 끼우지 못하고 톱질로 잘라내는 불상사가 있었을 겁니다. 정말 진땀나는 10여분 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굳이 마구리당 세개의 목심을 쓰지 말고 두개만 했더라면 좀 더 조립이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라쳇바를 이용할 때는 아래 화살표처럼 부목을 대어 주어야 나무에 상처가 나지 않습니다.
헤드보드 보강목과 뚜껑달기
길이가 1미터 정도되는 판재를 수평으로 달았기 때문에 등을 기대어 앉으면 뒤로 휘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뒤를 받쳐주는 보강목이 필요합니다. 보강목은 38x89 구조목을 이용하여 세로로 길게 대어줍니다. 그런데 아랫부분에 있는 판재에는 19x89 구조목이 덧대어 집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부분만 다도 가공을 해주어야 합니다. 좁은 폭이면 톱과 끌로 어떻게 해보겠는데 89mm나 되는 폭을 끌로 하기에는 하세월입니다.
다행히 뒷쪽에 있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드릴을 이용하여 거칠게 다도 가공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도웰마스터에는 아래 화살표처럼 턱이 있습니다. 이 턱은 위쪽에 있는 레버를 통해 이동하여 죌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각재의 마구리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연속해서 구멍을 뚫을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사정없이 6mm 비트로 연달아 구멍을 냈습니다. 드릴비트가 짧아서 관통은 못시킵니다. 그러므로 뒤집어서 똑같이 작업을 합니다. 마치 트리머가 지나간 것처럼 옆으로 주욱 구멍이 났습니다. 이렇게 많은 구멍을 뚫다보니 충전드릴의 배터리가 방전되었습니다. ㅡ,,ㅡ
끌을 이용하여 간당간당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눌러서 끊어주고 지렛대 원리로 들어지면 아래 사진과 같이 뚝 떨어져 나갑니다. 좀 거칠죠?
끌로 약간 다듬어준 후에 줄로 빡빡 밀어주면 금새 아래 사진처럼 볼만하게 다듬어집니다. 이런식으로 하니 약 10여분 만에 저 홈을 팔 수 있었습니다. 무려 89mm x 89mm x 19mm 크기의 홈입니다.
보강목 쪽에서 피스를 박아 등받이 판을 당겨 고정해야 하므로 보강목쪽에서는 4mm 드릴 가공과 얕게 접시머리 파기 가공을 해 줍니다. 이렇게 4mm로 파면 나사못이 헛돕니다. 그래야 뒤쪽에 있는 판을 잡아당겨 강하게 밀착시킬 수 있습니다. 밀착이 되지 않으면 등을 기댈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날 겁니다.
뒷쪽에서 50mm 나사못으로 죄어줍니다. 충전드릴 배터리가 방전되어 손 드라이버로 모두 해결했네요. 은근히 힘듭니다.
뚜껑은 미적인 면도 보강하고 보강목이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중요한 구조적 역할도 합니다. 피스자국이 보이지 않도록 목심과 본드로 결합합니다.
클램핑은 특별히 하지 않고 헤드보드 자체가 꽤나 무겁기 때문에 뒤집어서 중력으로 클램핑을 했습니다. 어느정도 마르고난 뒤 뒤에서 본 헤드보드의 모습입니다. 뒷쪽이라 피스로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앞에서 본 헤드보드의 모습입니다. 판재 사이를 10mm 간격을 두었는데 뭐 적당한 것 같습니다. 너무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고... 레드파인 결이 아름다워서 사진보다 훨씬 예쁩니다.
이렇게 헤드보드 만드는데 무려 여섯시간이 걸렸네요. 왜 헤드보드가 있고 없고가 침대 가격에 큰 차이을 주는지 알겠더군요. 침대의 미적인 면을 대표하는 곳인데다가 덩치도 크고 손도 많이 갑니다.
어느덧 밤 9시입니다. 깨끗이 청소하고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침대 완성은 평일 짬짬이 해서 이번 주말에나 되겠네요. 아고~ 힘들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