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6월 22일 토요일

슈퍼싱글 평상형 침대 만들기#2 - 프레임

이 글은 슈퍼싱글 평상형 침대를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설계편과 만들기 첫번째 글에 이어지는 두번째 글입니다. 앞선 글을 먼저 읽으시는 것이 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겁니다.

이전글에서 풋보드와 헤드보드를 만드는 것까지 보았습니다. 사실 풋보드/헤더보드만 만들면 침대 만들기의 70%가 끝난줄 알았습니만... 아직도 갈길은 멀더군요. 이번 글에서는 침대철물을 연결하여 프레임을 세우고 가운데 보강목을 연결하는 과정까지 보겠습니다.

측판 만들기

풋보드와 헤드보드를 연결하는 2미터 길이의 측판을 먼저 만듭니다. 측판의 구조는 매우 단순해서 풋보드 만드는 과정과 거의 유사합니다. 150mm 폭의 18t 레드파인 판재에 89mm 폭의 19t 스프러스 원목을 단차를 주어 집성하면 됩니다.

그런데 집성하기 전에 안쪽판인 스프러스 판재 마구리에 6mm 구멍을 뚫어주어야 합니다. 프레임과 상판은 M4볼트와 M4 번데기너트로 결합됩니다. M4 번데기너트를 넣기 위한 6mm 구멍을 양쪽 측판 두개와 가운데 보강목에 동일한 위치에 타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3개의 판재를 끝을 맞추어 클램핑한 후 한꺼번에 타공위치를 표시합니다.


실제 6mm 구멍을 스프러스 옆면 두께 중앙에 타공하기 위해서 도웰마스터를 이용합니다. 똑같은 두께의 스프러스 자투리에 도웰마스터를 이용하여 중앙에 구멍을 낸 후 목심을 끼웁니다. 그리고 이 목심을 도웰마스터에 끼우고 아래턱을 밀착시켜 고정하면 옆면의 중앙에 구멍을 낼 수 있는 지그가 됩니다. 종종 쓰이는 유용한 팁입니다.


이 지그를 이용하여 측판과 가운데 보강목에 6mm 구멍을 모두 뚫어줍니다. (사진은 없네요) 그리고 집성을 시작합니다. 전편에서 만들었던 간격지그를 벽에 붙여주고 스프러스 판재에 오공본드 205를 펴서 바릅니다. 그리고 끝을 맞추어 붙인 뒤 피스를 박아 고정시켜 말리면 됩니다. 삐져나온 본드는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 나중에 손이 안가고 편합니다.


이렇게 해서 측판 두개가 만들어 졌습니다.


침대철물 달기

헤드보드/풋보드와 측판의 연결은 헤펠레에서 판매하는 침대철물을 이용합니다. 몇종류의 침대철물이 있지만 저는 아래 사진과 같은 철물을 선택했습니다. 면으로 끼워지는 형태라 유격이 없을 것 같아서 입니다.


측판에 연결되는 철물은 위에서 끼우는 형태의 것을 사용해야 하고 헤드보드나 풋보드는 밑에서 받아주는 형태의 철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모양이 비슷하니 잘 구분해서 달아야 합니다. 먼저 측판에 철물을 답니다. 화살표가 그려져 있는 면이 수직이 되도록 부목을 대고 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철물의 길이가 89mm 스프러스 폭에 딱 맞습니다.


이제 풋보드에 철물을 연결할 차례인데 받아주는 철물을 측판 철물에 꽉 끼운후 측판과 풋보드의 윗면이 맞도록 맞춥니다. 이 작업은 혼자서 하지 못해 마눌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리쪽에서부터의 위치를 잡기 위해 콤비자의 길이를 조절하여 고정합니다.


이 콤비자에 세팅된 길이를 이용하여 헤드보드/풋보드의 바닥으로부터 철물을 달 위치를 표시하여 답니다.


작업물들을 모두 마루로 옮겨옵니다. 철물을 끼워 프레임을 조립해 봅니다. 제법 튼튼하고 유격도 별로 없어 흐뭇했습니다만...


자세히 보니 측판이 수직이 아니라 미세하게 기울어 졌습니다. 아랫부분은 잘 맞았는데 위쪽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은 약간 튀어나와 보기가 좀 그렇습니다.


안쪽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수직으로 철물을 달기 위해 부목을 대고 위치를 잡았는데 화살표가 가리키는 약간 돌출된 부분 때문에 철물이 기울어져 달린겁니다. 즉 돌출부를 제외한 평평한 면을 기준으로 수직을 잡아야 했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다시 나사못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구멍에 본드를 바른 이쑤시개를 끼워넣고 마른뒤 잘라내면 구멍이 막혀 새로 옆에 구멍을 낼 수 있습니다.


제대로 위치를 잡은 후 철물을 고정하고 다시 조립을 했습니다. 이제 수직으로 잘 연결이 되었습니다.


중간 보강대 연결하기

양측판 간격이 1미터 정도 되므로 중간에 보강대를 하나 대주어야 안정적으로 상판을 지지할 수 있습니다. 보강대는 2x4라고 하는 38x89 크기의 구조재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가로로 눕혀서 고정할 수 있는 아래 사진의 철물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구조목을 눞히는 것보다는 세우는 것이 더 튼튼합니다. 위 철물을 쓰면 편하긴 하지만 보강대를 세로로 세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철물을 검색해보았는데... 헤펠레에서 파는 Profiled Plate 라는 걸 사용할 수 있겠더군요. 이 철물 두개를 세로로 붙이면 38x89 구조재의 단면과 딱 맞습니다. 구조재의 마구리에는 나사못을 끼우는데 약간 머리가 튀어나오게 해서 아래 철물의 큰 구멍으로 넣어 아래로 내려 고정하는 흔히 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그냥 나사못으로 철물을 달면 잘 들어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나사못 머리가 들어갈 부분을 약간 파주면 좋습니다. 예쁘게 파지 않아도 되므로 적당한 굵기의 드릴비트로 살짝 보링을 해줍니다. 그러면 나사못 머리가 훨씬 더 쉽게 잘 들어갑니다.


이 플레이트와 연결될 구조목의 마구리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피스 네개를 박는데 약간 덜 박아서 위 철물에 끼워질 수 있도록 합니다. 이 피스 네개에 큰 힘이 걸리므로 일반적인 3.5mm 아연도금 나사못을 쓰지 않고 더 튼튼한4mm 스텐리스 나사못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준비되면 풋보드의 플레이트에 보강목의 나사못 머리를 집어넣어 고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아랫쪽에 자투리 나무로 받침대를 만들어 보강을 했습니다.


그리고 반대쪽 헤드보드쪽에도 아래에 받침을 만들어 붙여 보강대가 얹힐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보강대는 역학적으로도 침대의 견고함에 도움을 주지만 조립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측면이 더 큽니다.


이런 받침대가 없으면 반대쪽을 다른 사람이 잡아줘야 합니다. 반면에 받침대가 있어 중간 보강목을 걸칠 수 있으면혼자서도 침대를 조립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헤드보드의 보강목 쪽에는 번데기너트를 심고 볼트를 연결해야 하므로 이런 받침이 있으면 위치잡기가 쉬워 조립이 수월합니다.


이제 어느정도 틀이 잡힌 것 같습니다만... 오로지 철물을 걸치는 방식으로 결합되었기 때문에 약간씩 유격이 있습니다. 특히 헤드보드에 기대는 방향의 힘에는 크게 유격이 생겨 보강이 필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보강 및 마무리 작업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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