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2월 25일 월요일

Tyler Ward - Is Anybody Out There (리메이크의 귀재)

얼마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10억뷰를 돌파했습니다.

싸이는 유튜브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올리는 온라인 마케팅 하나로 세계적인 가수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실로 놀라온 온라인 마케팅의 힘입니다.

 싸이처럼 아침에 일어나보니 유명인이 되어있더라 식은 아니지만 유튜브 마케팅을 통해 자신과 그 친구들의 음악을 알리는 활동을 하다 어느덧 "유튜브 스타"라는 닉네임을 얻은 Tyler Ward (타일러 워드)를 소개드립니다.

타일러 워드는 1988년에 태어난 미국의 가수/작곡자이자 프로듀서입니다. 그는 원래 풋볼을 하는 운동선수였습니다. 미국 공군사관학교 풋볼팀에 뽑힐 정도로 유망한 운동선수였던 그는 음악에 대한 갈망을 이길 수 없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음악에 뛰어들게 됩니다.

타일러 워드는 선천적으로 밝고 웃음이 많은 성격이었는데, 공군사관학교에서 너무 많이 웃었다고 벌칙으로 주말마다 화장실 청소를 했다고 합니다. 남자들은 어떤 상황일지 잘 이해하실 겁니다.

돈도 빽도 없는 가난한 무명 뮤지션으로 시작한 타일러 워드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가수 성공기를 보여줍니다. 여느 가수 지망생처럼 타일러 워드도 부모님 집 지하실에 저렴한 장비만을 갖추고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맞추어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같은 처지의 유능한 뮤지션들과 함께 마이클 잭슨의 빅히트곡인 "We Are the World"를 리메이크하여 유튜브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대박이 난겁니다. 이 단편적인 성공을 계기로 타일러 워드는 자신을 어떻게 마케팅할 지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됩니다.

이후로 타일러 워드는 자신이 작곡한 자신의 음악을 녹음하고 홍보하는 활동만큼이나 대중적으로 유명한 음악들을 듣기 편하게 절제된 연주로 편곡한 리메이크 곡들을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녹음하여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합니다. 유명곡들의 리메이크는 타일러 워드라는 무명가수를 "음악 쫌 하는 잘생긴" 유튜브 스타로 만들게 됩니다.

유명세를 타면서 투어도 다니고 앨범도 내고 돈도 어느 정도 벌게 되었습니다. 부업이나 다른 이의 도움없이 자신의 음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게 되었을 때 엄청 기뻤다고 그는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새로 시작하는 뮤지션들에게 자기가 성공했던 방법을 참조하면 좋을 것이라고 권고합니다.

어떤 기자가 타일러 워드가 추구하는 음악 장르가 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합니다. "Just good old, feel good sing-along-driving-in-the-car-putting-on-a-good-tune type music". 밝고 쾌활한 성격 때문인지 그는 항상 자신들의 언더그라운드 가수들과 함께 활동합니다. 

대부분의 뮤직비디오들에서 그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을 그냥 타일러 워드 크루(Crew)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인 크루의 멤버는 매력적인 보조개와 아름다운 음색을 가진 Alex G, 깔끔한 힙합을 구사하는 Eppic, 타일러 워드의 친동생이자 속사포 랩을 구사하는 Derek Ward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타일러 워드는 이들 친구들과 같이 음악을 만들고, 때로는 프로듀서로서 친구들의 음악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타일러 워드의 음악은 K'naan(케이난)의 곡을 리메이크한 "Is Anybody Out There" (밖에 아무도 없나요?)라는 곡입니다. 케이난도 제가 아주 좋아하는 뮤지션이니 다음에 따로 소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곡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려진 아이들이 당신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으니 당신이 다가가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라는 진지한 내용의 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난의 원곡이 좀 무거운 분위기라면, 타일러 워드의 리메이크는 원곡이 가진 멜로디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켰고 최소한의 악기로만 연주해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타일러 워드와 알렉스 G의 보컬이 엇갈리며 클라이맥스에 이르는 부분이 매력적입니다. 그러면서도 원곡이 가진 메시지를 애절한 눈빛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20대 중반의 이 젊은 뮤지션이 앞으로 계속 토해내게 될 풍부한 감성과 신선한 매쉬업들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She's really counting on your love
Still struggling uphill
But you act like you don't care
Right now she could really use a shoulder
Hanging onto the edge til it's over
She's crying for your love tonight
Lonely is hard to survive, she said
I don't wanna be left
In this war tonight
Am I alone in this fight?
Is anybody out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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