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샀던 15년된 2인용 식탁과 의자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IMF 직후) 가격으로는 꽤 주고 샀던 메이드인 이태리 제품입니다. 너무 좋은 걸 샀나요? 튼튼해서 부러지지도 않습니다. 오직 흠잡을게 있다면 아이가 잘 지워지지 않는 펜으로 낙서한 흔적이 있다는 거, 그리고 의자 페브릭에 묻은 무수한 음식물의 흔적들...
어느날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의자의 페브릭이 바뀌어 있더군요. 와이프가 기존의 파란색 페브릭을 안입는 청치마로 바꾸어 달았다구요. 간단하게 떼내어서 타카로 박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이를 위해서 타카를 샀다니 남는 장사인지 아닌지...
타카는 위에 보이는 큰 스테이플러(일명 호치키스)와 비슷하게 생긴 물건입니다. 저건 손으로 꾹 눌러 찝는 방식이고, 전기로 작동하는 타카와 에어로 작동하는 타카가 있는데 인테리어 공사하는 현장에서 "따콩~ 따콩~" 하는 소리가 나는게 저 타카입니다.
ㄷ자 모양의 핀을 박는 형태도 있고 무두못이라고 해서 머리없는 핀같은 못을 박는 타카도 있는데, 무두못을 박는 타카는 목공에서도 가구 뒤에 합판을 댈때 사용하거나 본드 바른 것을 임시로 고정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목공에 진지해질 수록 타카 사용은 자제하게 되지요. 왜냐하면 타카는 튼튼한 결합법이 아니고 빠르고 편하게 결합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종이도 아니고 나무를 스테이플러로 박는다고 상상해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
여하튼 DIY의 첫발은 와이프가 디뎠습니다. 오래된 의자 리폼하기로...
이 의자와 세트인 2인용 식탁도 리폼의 운명을 맞게 됩니다. 나중에 소개드리죠.
우리 현이는 스마트폰에 빠져있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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