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을 크게 구분하자면 서양식톱과 동양식톱으로 나뉩니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서양식톱은 앞으로 밀때 나무가 잘리며, 동양식톱은 자신쪽으로 당길때 나무가 잘린다는 점입니다. 저도 서양식톱을 써보지는 앉았지만 앞으로 밀때 잘린다는게 참 이상할 것 같습니다.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할 것 같구요. 뭐 연습하기 나름이겠지만요.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톱들은 위와 같습니다. 이중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톱은 위에서 세번째에 있는 외날톱입니다.
보통 전문 목수들은 양날톱을 많이 쓰는데 양날톱은 톱의 한면은 자르는 용도로, 다른 면은 켜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자른다는 의미는 나무결에 직각으로 절단한다는 의미이고, 켠다는 의미는 나무결과 같은 방향으로 절단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용도에 따라 톱날의 모양이 좀 다릅니다. 이것을 절충시켜서 한면만 톱날이 있는 톱이 외날톱입니다. 외날톱으로는 자르거나 켜거나 다 할 수 있는데 해보면 아시겠지만 자르는게 더 쉽습니다.
제가 양날톱을 사지 않은 이유는 그리 톱을 사용할 일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양날톱은 톱날이 양쪽에 있어 보관과 관리가 힘들어서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써보니 외날톱으로도 왠만하게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쓰는 외날톱은 일본산으로 타지마에서 나온 265mm짜리 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잘 잘립니다. 이 톱은 두께가 0.7mm 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잘라보면 약 1mm 정도의 부재가 손실이 되지요. 더 두꺼운 외날톱도 있는데 0.7mm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위에서 두번째에 있는 톱은 등대기톱입니다. 외날톱이 큼직큼직한 재단용이라면, 등대기톱은 장부파기 등의 세밀한 톱질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합니다. 등대기톱은 톱의 두께가 0.3mm로 매우 얇고 톱니도 매우 작으며, 날어김도 거의 없어 깨끗한 절단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매우 조용하고 신속하게 톱질이 됩니다. 얇은 두께 때문에 톱이 휠 우려가 있어 톱등에 쇠를 대어 휘어짐을 방지했기 때문에 등대기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등대기톱이 만능일 것 같은데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가격이 비쌉니다. 톱날만 따져보면 외날톱보다 약 열배정도 비쌉니다. 얇은데다가 정교한 톱니의 모양때문에 비싼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고 반드시 톱날보호대를 끼워서 보관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등대기의 두께 때문에 톱질의 깊이에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쓰는 등대기톱은 역시 일본산으로 옥조에서 나온 모델입니다.
제일 위에 있는 조그만 톱은 목심제거톱 (플러그쏘)이라고 합니다. 주용도가 이중기리 후 나사못을 숨기기 위해 목봉을 박는데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역시 두께는 0.3mm급이 주종이며, 작고 얇기 때문에 잘 휘어집니다. 그리고 날어김이 없습니다. 그래서 위 그림과 같이 튀어나온 목심을 자를때 바닥에 밀착시켜서 수평으로 톱질할 수 있으며 부재에 흠집이 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꽤나 비쌉니다. 그래서 관리에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특히 날어김이 생기지 않았는지 잘 확인해서 사용해야지, 마감을 앞둔 작품에 흠집이 생기면 멘붕이 올겁니다. 그래서 가볍게 숫돌을 이용하여 휘어진 날을 바로 잡아주면 좋습니다.
제일 아래에 있는 노란박스는 각도톱대(Meiter Box)라는 겁니다. 손으로 톱질하다 보면 수직과 직선으로 톱질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간단한 각도톱대가 있으면 똑바르게 자를 수 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직선으로도 45도로도 22.5도로도 심지어 45도 뉘어서 자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과신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똑바로 자르도록 도와줄 뿐이지 역시 연습이 필요합니다. 위 노란박스는 G시장에서 싼 가격에 샀는데 플라스틱이라 톱날에 의해 갈리기도 하고 좀 그렇습니다. 그래도 뭐 싼 값에 쓰고 있고 가격 대비 성능은 좋습니다.
대신 G시장에서 각도톱대와 톱까지 같이 파는 상품이 있는데 그건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네요. 왜냐하면 같이 끼워파는 톱은 서양식톱이라 밀어서 자르는 방식입니다.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많은 돈을 주면 톱을 보조하여 더 정밀하게 자를 수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만... 가격이 쫌 무섭네요.
마지막으로 필요한 톱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실톱입니다. 실톱은 실같이 가는 톱인데요 장력을 주기 위해서 활처럼 생긴 톱대가 있고, 톱날을 쉽게 뺐다 넣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톱날이 가늘어서 곡선을 자를 수 있는 톱입니다.
위 사진처럼 드릴로 뚫은 구멍에 실톱을 분해하여 끼운 다음 다시 결합하면 구멍으로 부터 시작하여 톱질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용도로 실톱이 필요하긴 한데... 생각보다 잘 잘리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좀 더 가는 실톱이 필요할 것 같은데, 다음에 기회가 될 때 사서 시험해볼 생각입니다.
맘 같아서는 직쏘, 테이블쏘, 플런지쏘, 밴드쏘, 스크롤쏘 같은 기계톱을 쓰고 싶지만 베란다공방에서는 직쏘 조차 소음때문에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톱으로 정밀한 재단을 할 수 있도록 연습 또 연습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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