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집에서 데스크탑을 조립해서 사용했었는데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데스크탑은 정리하고 노트북을 새로 구매했습니다. 예산문제도 있고, 제 구매 철학이 용도에 맞는 성능,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는 터라 40만원 이내의 셀러론 CPU를 사용하는 노트북을 둘러보던 중 삼성전자의 센스NT300E5X-AD1S 라는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차마 넷북은 손이 가질 않더군요. 넘 느려요...)
뭐 씽씽 날아가는 속도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부팅되는 속도가 너무 느려 노트북을 끄고 싶지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 노트북의 주요 사양을 보면... CPU는 Celeron B820 (1.7GHz)이고 RAM은 2기가, 하드디스크가 SATA II 5400rpm급 500기가짜리였습니다. 그리고 칩셋은 Intel HM70. CPU나 RAM이 부팅속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고 주범은 하드디스크라고 판단되었습니다. 5400rpm급에다 SATA2라는 시대에 좀 떨어진 하드디스크입니다.
게다가 Intel HM70에 대해 조사를 해봤더니 SATA III 를 지원한다고 떡하니 써있는데 SATA II 하드디스크라뇨. 아무리 저가형이지만 삼성에서 재고를 이런식으로 처리하나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집에 NAS가 있으니 그리 큰 용량은 필요가 없으니 속도 빠르고, 발열이 없는 SSD로 교체하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를 따져보니 64기가급 SATA III 지원 SSD가 9만원 안쪽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고, 그중 신뢰성있고 스펙상 속도 빠르고 TRIM 기능을 지원하는 걸 고르다 보니 ADATA 거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TRIM기능은 OS에서 파일을 지울 때 실제로 디스크에서 내용을 지우게 하는 기능입니다. 예전 하드디스크의 경우 지웠다는 표시만 하고 나중에 덮어쓰면 되지만, SSD의 경우 플래쉬 메모리의 특성상 반드시 지운 뒤에 새로운 내용을 기록해야 합니다. 따라서 해야 될 두 스텝을 나누어 지우는 작업을 미리 해두어 쓰기 작업의 성능을 올리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Windows 7이후부터 지원하기 때문에 XP를 쓰는 저로서는 좌절... 그냥 나중을 대비해서요.
예전 하드디스크의 내용을 백업받고 노트북을 분해한 뒤에 하드디스크를 뜯어내고 SSD를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윈도우즈 XP를 설치했습니다. 오옷~~~ 이 놀라운 설치속도~~~ 30여분 만에 OS설치는 물론 필요한 드라이버 및 유틸까지 다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부팅은 예전 하드디스크보다 10배는 빨라진 것 같은데,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는게 2~3분이 걸리는 겁니다. 부팅은 다 되어서 화면은 다 떴는데 인터넷이 안되니... 이건 뭐 환장할 노릇이더군요. 이럴때 필요한게 뭐? 바로 구글님입니다.
구글에서 "windows xp slow wireless startup"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DHCP를 쓰지 말고 고정 IP로 해봐라(이건 안 먹혀요). 시작 프로그램에 "net start wzcsvc"를 넣어봐라... (이것도 안 먹혀요). HP CUE DeviceDiscovery라는 서비스를 중지시켜라... (이건 아예 없어요) 등등의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딱 하나 먹는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NET Framework 서비스 중 하나가 문제였던 겁니다.
구글 스케치업을 깔려면 .NET Framework 4.0 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걸 깔면 Microsoft .NET Framework NGEN v4.0 이라는 서비스가 Automatic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이걸 Manual (수동)으로 변경하고 리부팅해보니... 맙소사 2~3분 걸리던 무선인터넷 활성화가 10초도 안되어 되는 겁니다. (물론 더 빨리 되면 좋겠지만...) Damn You Microsoft !
결국 부팅과정에서 실행되는 서비스 데몬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겁니다. 그래서 노트북의 최적화를 위해 자동으로 실행되는 서비스와 프로그램들을 점검해봐야 하는 겁니다.
남은 500GB짜리 2.5인치 하드디스크는 뭐할 거냐구요? 조만간에 지를 Tizzbird에 장착하여 마눌님께 바칠 예정입니다. 쿨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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