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이 이사날입니다.
이것 저것 분주한데 화장실의 변기가 이상합니다. 물을 내리고 어느 정도 수위가 차면 자동으로 물의 공급이 중단되어야 하는데 계속 해서 물이 졸졸졸 나옵니다.
그냥 놔두면 새로 이사오는 분께 수도요금 폭탄이 갈 수도 있습니다.
그냥 내버려두고 갈 수도 있겠지만 착하디 착한 시민인 저는 이를 고쳐보려고 합니다. 양변기는 한번도 그 내부를 본적이 없습니다. 두껑을 열고 들여다 보면서 이래 저래 만져보니 아래 사진의 톱니가 달린 바가 물이 차오르는 대로 올라가게 되고 더 올라가서 맨 위의 하얀 바를 치고 젖히면 물이 멈추게 되어 있는 구조더군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하얀 바를 칠 정도로 물이 차오르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은 계속 공급되는데 수위가 오르지 않는 거지요.
무엇때문에 이런 고장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톱니가 달린 바가 위의 하얀 바를 젖혀줄 정도로 오르면 되기 때문에... 그렇다면 톱니가 달린 바의 높이를 높여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톱니바의 높이를 높여줄 뭔가를 찾아야 하는데... 이리 저리 싱크대 서랍을 열어보다 빨대를 발견했습니다.
오~ 이거면 되겠다 싶어서... 빨대를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다음 가운데 홈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톱니바에 끼우고 테이프로 돌돌돌 말아 고정시킵니다.
오옷~ 예상했던 대로 물의 수위는 낮지만 바가 길어져서 위의 흰 바를 쳐 젖히게 되고 물의 공급이 딱 중단됩니다. 이건 마치 수조에 돌을 넣어 물을 아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 새로 이사오시는 분은 저절로 절수를 하게 되겠네요.
어쨌든 어렵지 않게 임기응변으로 변기를 수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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