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2월 7일 목요일

Intel HD Graphics에서 스케치업 깨지는 문제

예전에는 컴퓨터를 구성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게 그래픽카드였습니다. nVIDIA와 AMD(예전 ATI) 양대 그래픽 칩 메이커들이 경쟁을 하며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내놓았었죠. 그런데 CPU와 메인 칩셋을 주로 만들던 Intel에서 클락데일과 샌디브릿지 시리지를 시작으로 Intel HD Graphics라는 그래픽 코어를 CPU에 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도 보드에 내장된 그래픽코어들이 있었으나 성능이 미미하여 큰 영향력이 없었지만, Intel HD Graphics라는 이름으로 Core i3, i5, i7에 통합된 그래픽 코어는 그 성능도 하드코어적인 게임 그래픽 설정을 좋아하는 유저가 아닌한 일반적인 용도에서는 사용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노트북 같이 저전력을 구현해야 하는 하드웨어에서는 CPU와 통합된 그래픽코어가 별도의 그래픽코어보다 전력 관리면에서 유리하고 생산원가면에서도 월등히 유리합니다. 

그래서 요즘의 노트북들은 거의 Intel HD Graphics를 그래픽 코어로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구글 스케치업이 요 Intel 코어에서 그래픽이 깨지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다른 작업은 문제가 없는데 가장 많이 쓰는 객체 선택(Selection) 도구를 사용하려 마우스로 범위를 지정하면 그림이 와장창 깨집니다. 


구글링해보니 스케치업의 문제가 아니랍니다. 스케치업은 3D 가속과 모델링을 위해 OpenGL을 사용하는데 (DirectX가 아니라) Intel에서 공급하는 OpenGL 드라이버에 버그가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nVIDIA 그래픽 칩셋을 쓰는 회사 컴퓨터에서는 전혀 그래픽이 깨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 문제는 Intel에서 2013년 1월에 배포한 최신 그래픽 드라이버를 깔아도 여전히 발생합니다.

(2013년 3월 29일 업데이트)

그래서 Intel HD Graphics에서는 그래픽 성능을 다소 포기하고 안정적인 기능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첫번째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Fast Feedback을 사용하지 않는 겁니다.

Fast Feedback은 스케치업의 Window -> Preferences 메뉴를 통해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해당 메뉴를 실행하면 아래 그림의 다이얼로그가 뜨는데 왼쪽에서 OpenGL 항목을 선택하고 Use fast feedback에 있는 체크표시를 지우면 됩니다.


그리고 스케치업을 새로 시작하면 문제가 해결될 겁니다. Fast Feedback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복잡한 모델을 그릴때 버벅대는 현상이 있다고 하는군요. 이래저래 Intel의 OpenGL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만약 위와 같이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래픽카드 속성에서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하지 않게 설정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바탕화면 -> 속성 -> 설정 -> 고급 -> 문제해결 에서 하드웨어 가속을 지정하는 슬라이드바를 왼쪽 끝까지 낮추거나, 첫번째 칸까지 낮추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객체 선택 도구를 사용해도 그래픽이 깨지지는 않습니다만... 성능이 안좋은 노트북에서는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그래픽 성능이 약간 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nVIDIA나 AMD가 한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 놓은 완성도 있는 칩과 소프트웨어를 Intel이 따라잡기는 시간이 좀 걸리나요... 다음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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