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베스트빈 샌드앤클레이 - 모래놀이터

처가집이 도봉구에서 하남으로 이사가면서 우리 가족의 동선도 북쪽에서 동쪽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남이야 익숙한 동네이긴 하지만 처가집이 이사간 풍산지구는 제가 옛날에 뺀질나게 다니던 때에는 없던 곳이라 새롭기만 하네요. 하남 풍산지구는 잘 계획된 주거단지로 여유롭고 깨끗하게 정비된 곳입니다.

이곳을 다니다 커피나 한잔 하자며 우연히 들렀던 곳이 오늘 소개시켜 드리는 베스트빈(Best Beans) 하남점입니다.

겉보기에는 여느 카페나 다름없는 커피와 주전부리 메뉴들이 제공됩니다. 제가 커피를 즐기기는 합니다만 아직 커피맛을 논할 정도는 아니어서 커피 자체에 대한 평가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베스트빈의 샌드앤클레이(Sand & Clay) 매장으로 안에 모래 놀이터가 있습니다. 우리 어릴때야 집앞 공터나 놀이터에서 모래를 가지고 많이 놀았습니다만, 요즘은 아파트안 놀이터에서도 모래가 사라진지 오래고 엄마들도 아이들이 흙을 만지거나 가지고 놀라치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못하게 합니다. 지저분하다고요.

그런데 이곳에는 엔젤샌드(Angel Sand)라고 항균처리되고 잘 뭉쳐지고 잘 털어지는 모래를 깔아놓은 모래 놀이터가 있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한시간에 삼천원, 두시간에 오천원을 주면 모래 놀이터에 아이를 놀릴 수 있습니다. 덤으로 클레이 한 통도 주고요. 아래 사진과 같이 아이가 입을 수 있는 몸빼바지(?)도 주기 때문에 옷이 더러워질까 걱정은 않으셔도 됩니다. 어른을 위해서는 덧신 같은게 제공되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미니 싱크대도 있네요. 그 외에도 삽, 포크레인, 여러가지 모양틀 등이 충분히 제공되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모래놀이를 할 수 있답니다.

우리는 아이가 하나밖에 없어서 혼자 노는 아들내미가 참 안스럽더군요. 엄마들이 단체로 와서 애들은 모래놀이터에서 놀리고 엄마들은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전형적인 키즈카페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은 훨씬 저렴하구요.

혼자 노는 아들내미가 안되어 보였는지 마눌님이 모래밭으로 들어가서 같이 놀아주는데... 어느듯 스스로 그것을 즐기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모래놀이를 해본지가 참 오래되었네요. 예전에 아이가 어릴때 해수욕장에 갔을때는 모래가 무섭다며 밟지도 않던데 이 날은 좀 컸다고 전혀 거리낌없이 잘 노네요.

어느덧 시간이 다되어서 그만 나와야될 때가 되었는데 아들내미가 더 놀고 싶다며 펑펑 웁니다. 더 놀게 하고 싶었지만 밤 10시면 이 매장이 문을 닫기 때문에 더 놀리지는 못했네요. 그때 이미 10시가 다 되어가서요. 겨우겨우 달래서 데리고 나왔답니다.

근처에 이마트 하남점이 있고 뒤로는 큰 호수공원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인근에 미사리 경정장도 있어 함께 들를만 합니다. 엄마들은 수다를 떨면서 애들은 모래놀이를 시키고 싶을때 그리고 하남 근방에 살거나 놀러왔다면 들러볼만한 카페입니다.

베스트빈 매장은 전국적으로 많이 있지만 샌드앤클레이 매장은 현재 하남과 동판교에만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 지도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