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4월 1일 수요일

스케치업으로 숨은 주먹장(도브테일) 그리기

지난주 소개드린 "스케치업으로 관통 주먹장(도브테일) 그리기"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이번에는 스케치업으로 숨은 주먹장을 그리는 법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숨은 주먹장을 그리는 방법은 관통 주먹장을 그리는 방법과 거의 동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로 한 꼭지를 뺀 이유는 테일의 모양을 복사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소개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전체적인 과정은 관통 주먹장의 그것과 유사하기 때문에 차이점 위주로 간단하게 설명하고,  테일의 모양을 핀보드로 복사하는 효율적인 방법 두가지를 소개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솔리드 도구의 Trim과 인터섹트 도구입니다.

테일 그리기

부재는 전과 동일하게 20mm 두께와 300mm 폭의 판재를 사용합니다.  테일 보드는 흰색으로, 핀보드는 초록으로 표시해서 구분했습니다.


숨은 주먹장은 테일보드가 핀보드를 관통하지 않고 약간 뒤로 물러서 끼워집니다.  그래서 핀보드의 정면에서는 테일보드의 마구리면이 보이지 않고, 옆면의 테일 모양만 보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고급 수제가구의 서랍을 숨은 주먹장으로 만듭니다.  앞면에서 보면 깔끔한 느낌과 서랍 앞판의 현란한 무늬를 방해없이 노출하지만,  서랍을 빼내면 마치 숨어있던 보석처럼 테일의 아름다운 패턴이 드러나는 것이 숨은 주먹장의 매력이지요.

어쨌든 이런 이유로 테일보드는 핀보드의 끝에서 약간 후퇴해야 합니다.  저는 여기서 5mm를 후퇴한다고 가정했습니다.  그러므로 핀보드의 앞면에서 5mm 지점에 가이드라인을 긋습니다.


그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테일보드의 끝을 맞춥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테일을 그립니다.  핀보드에서 5mm 후퇴했기 때문에 테일의 높이는 핀보드의 판재 두께에서 5mm를 뺀 15mm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테일보드의 마구리면에서 15mm 지점에 가이드라인을 긋습니다.  실제라면 그무개로 선을 긋겠죠.


테일의 양쪽 옆면에서 10mm 지점에 가이드라인을 긋고, 선을 그립니다.  이어서 제일 위쪽 짧은 선을 아랫쪽 가이드라인에 복사를 한 뒤 "/6"을 칩니다.  비슷하게 제일 아랫쪽 짧은 선을 윗쪽 가이드라인으로 복사하고 "/6"을 칩니다.  그러면 아래 그림과 같이 테일보드 마구리면의 선이 그려집니다.  이 과정은 관통 주먹장을 그리는 글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므로 잘 모르겠으면, 그 글을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테일의 경사선을 그릴 차례입니다.  소프트우드를 기준으로 했으므로 1:6 기준으로 합니다.  제일 윗쪽 테일의 선을 연결하는 가이드라인 두개를 그린 다음,  테일의 높이가 15mm이므로 6으로 나눈 2.5mm선을 안쪽으로 두개 그려줍니다.


윗쪽 테일의 사선을 두개 그린 다음, 각 사선을 다음 아래 테일로 복사하고 "*5"를 치면 한번에 그려집니다.


테일의 아랫부분을 연결하는 짧은 선분을 그린 다음, 가이드라인을 모두 지웁니다.  이 짧은 선분도 복사를 통해 쉽게 그릴 수 있습니다.


이제 푸쉬/풀 도구로 소켓 부분을 날려주면 됩니다.  실제로는 끌이 할 작업이지요.


이렇게 해서 테일보드가 완성되었습니다.

핀보드 그리기 : 솔리드 Trim 도구

테일을 모두 그린 후 컴포넌트 편집 모드를 나오면 아래와 같은 모양이 될 겁니다.  스케치업에 만일 "빼기" 기능이 있다면 핀보드에서 테일의 모양을 빼면 쉽게 그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빼기" 기능은 실제로 있습니다.  바로 솔리드 도구입니다.


스케치업의 Tools 메뉴를 선택하고 "Solid Tools"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Trim"을 택합니다.  빼기니까 "Subtract"이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스케치업의 Subtract는 빼는 객체를 결과적으로 없애 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의도하는 기능은 아닙니다.  "Trim"은 첫번째 선택한 객체를 두번째 선택한 객체에서 빼지만,  첫번째 객체는 변함없이 그대로 있습니다.   실제로 한번 해보지요.


Trim을 선택하면 커서에 (1)이라는 표시가 따라 다닙니다.  첫번째 컴포넌트를 택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첫번째 컴포넌트가 빼기를 할 컴포넌트가 됩니다.  그러므로 흰색 테일보드를 클릭하여 첫번째 컴포넌트로 선택합니다.


이어서 커서가 검은색 (2) 모양으로 바뀝니다.  두번째 컴포넌트를 선택하라는 의미인데, 이 두번째 컴포넌트는 빼기를 당할 녀석입니다.  그러므로 아직은 네모 반듯한 핀보드를 클릭하여 선택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쨘하고 핀보드가 한꺼번에 만들어 집니다.  전에 관통 주먹장할 때 테일의 모양을 핀보드로 복사하기 위해서 했던 작업들을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빠르게 그리는 겁니다.

이렇게 막강한 솔리드 도구도 단점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이 솔리드 도구는 스케치업 프로 버전에서만 지원된다는 겁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스케치업 Make 버전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솔리드 도구를 사용한 객체는 복제된 컴포넌트에서 빠진다는 점입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 않으실텐데,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Ctrl+Z를 눌러서 원래 핀보드가 반듯한 직육면체 모양일 때로 돌아갑시다.  그리고 핀보드를 복사하여 위에 둡시다.  이 복사된 핀보드와 원래 핀보드는 같은 컴포넌트를 복사한 것이기 때문에 한쪽이 수정되면 다른쪽도 수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동시 수정 기능은 스케치업의 막강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컴포넌트를 복사한 다음 솔리트 Trim 도구로 아랫쪽 핀보드의 모양을 만들어 봅시다.  그런데 위에 복사한 컴포넌트는 여전히 그대로 입니다.  무슨일이 일어난 걸까요?  솔리드 도구를 사용한 컴포넌트는 Unique 컴포넌트로 간주되어 복제된 컴포넌트 그룹에서 빠지게 됩니다.


사소하게 보이는 이 문제는 실제 도면을 그릴 때는 엄청난 문제로 다가옵니다.  동일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 컴포넌트들이 배치된 가구 도면이 있는 경우, 이 컴포넌트에 솔리드 도구를 사용하는 순간 같은 컴포넌트가 아니게 되면서 여러번의 반복 작업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솔리드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는 미리 모양을 다 만들어 놓고 컴포넌트 복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맘대로 되지 않죠.

핀보드 그리기 : 인터섹트 도구

인터섹트 도구는 스케치업으로 복잡한 곡면을 그릴 때 단골로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어떤 두 면이 만나면 하나의 선 형태가 됩니다.   스케치업에서 두 면을 겹쳐놓고 이 만나는 선을 만들고 싶을 때 인터섹트 도구를 사용합니다.

테일이 현재 핀보드에 겹쳐져 있고, 만나는 경계선을 핀보드에 그려야 하므로 핀보드를 더블클릭하여 컴포넌트 편집모드로 들어간 다음 경계를 그릴 면을 선택하고 오른쪽 버튼을 클릭합니다.  그리고 "Intersect Faces" 선택 후 "With Model"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에러가 납니다.  두개의 면이 만나는 교차선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유는 테일보드가 핀보드와 같은 면에 있기 때문에 두 면이 교차하는 선이 없어서 입니다.  이럴 경우는 인위적으로 교차하는 선을 만들어주면 됩니다.  테일보드를 살짝 이렇게 살짝 위로 이동시켜 봅니다.  그러면 흰색의 테일 면과 핀보드의 마구리면이 만나는 교차 지점이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선이 없고 그냥 색깔로 구분될 뿐입니다.  인터섹트 도구는 바로 이 교차하는 선을 그려주는 기능입니다.


이렇게 교차하는 지점이 생겼으므로 아까와 같이 "Intersect Faces"와 "With Model"을 택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테일의 모양과 핀보드가 교차되었던 부분이 선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해서 테일의 모양을 한번에 핀보드로 복사할 수 있는 겁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위에 복사해둔 핀보드 컴포넌트에도 동일한 모양이 그려졌다는 겁니다.  이렇게 인터섹트 도구는 복사된 컴포넌트의 관계를 깨는 만행을 저지르지는 않습니다.


인터섹트 도구로 그려진 테일의 영역을 푸쉬/풀 도구로 20mm 깍아 줍니다.  그리고 더블클릭으로 각 영역을 반복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핀 보드의 모양이 완성됩니다.  위에 복사된 핀보드도 똑같은 모양으로 바뀌었음에 주목하세요.  이렇게 이미 복제된 컴포넌트들을 편집해야 한다면 솔리드 도구를 쓰기 전에 인터섹트 도구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컴포넌트 편집모드에서 빠져 나오면 삐져나온 테일 보드가 보입니다. 그리고 테일과 핀보드가 만나는 부분이 모두 선으로 그려졌음을 볼 수 있습니다.


테일 보드를 원래 자리로 이동시키면 숨은 주먹장 그리기가 끝납니다.


이렇게 테일보드를 핀보드로 복사하는 두가지 방법, 솔리드 도구와 인터섹트 도구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각 도구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알아 보았으니 상황에 따라 적절한 도구를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인터섹트 도구는 "With Model", "With Selection", "With Context"라는 세가지 모드가 있는데,  각 모드의 구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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