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10월 13일 월요일

구글 지도에 내 경로 표시하기

"걸어서 살빼자!"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두달이 다 되어 갑니다. 워낙에 게으르고 식탐이 많은 저로서는 운동해서 살을 뺀다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운동이라 생각하지 않고, 제가 주로 활동하는 동네 주변을 탐방한다는 생각으로 걸어다니니 쏠쏠한 재미가 있더군요.

요즘은 시간날 때마다 <다음지도>를 띄워놓고 걷기 코스를 연구합니다. 공원과 가로수가 좋은 길들을 연결하여 코스를 만들어 보고 계획을 세워 실제 그 길을 걸어보면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길에 저만의 이름도 붙이고, 블로그에 쓸 꼭지도 만들고요. 어떤 블로거분들은 블로그에 올릴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여행하고 맛집 탐방을 한다고 하는데... 저도 그 심정이 이해됩니다.




어쨌든 어떤 경로로 걷겠다고 대충 메모를 한 다음 실제로 걸어보면, 복잡한 골목길이나 갈림길에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음지도를 띄워놓고 길을 찾곤 하는데, 나중에 돌아와서 복기를 해보면 애초에 계획했던 길이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걷기 코스라는게 표현하려면 지도에 선을 그리는 것인데... 지도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서 선으로 그리는 방식은 이미 라스터라이즈(rasterized)된 이미지라 죽은 정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케일을 조절할 수 있는 벡터맵에 벡터로 경로를 그리는 방법이 없는지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주로 애용하는 다음지도에서는 불행히도 그런 기능은 없더군요. 네이버지도에도 마찬가지로 없습니다. 유일하게 그런 기능을 제공하는 곳은 <구글지도>였습니다. 그런데 구글지도는 우리나라의 경우 위성지도의 세밀함이 부족해 아쉬운 점이 좀 있습니다. 게다가 구글지도가 요즘 구글맵엔진이니 프로버전이니 하면서 대규모 개편 중이라 혼란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구글지도를 이용하여 경로를 그리는 그리는 법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블로거 분들이 글을 올렸습니다만... 대부분 옛날 버전의 구글지도에 해당하는 얘기이고, 새로 개편된 구글지도에 대해서는 정보를 찾기 어렵더군요. 몇번의 삽질 끝에 구글지도에 경로를 그리고 그 경로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냈고, 이를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의 내용입니다.


구글지도에 경로 그리기

구글지도의 URL은 http://www.google.com/maps 입니다. 이렇게 웹브라우저에 입력하면 사용자의 언어에 맞는 페이지로 알아서 랜딩이 됩니다. 구글지도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아기자기하던 예전 UI에서 화면 전체로 지도가 시원하게 나오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메뉴들이 어디 있는지 찾기가 좀 어렵습니다. ㅡ,.ㅡ

구글지도에서 경로를 그리거나 관심있는 지점을 표시하는 기능을 "내 지도" (My Map)라고 부릅니다. 내 지도 기능을 불러내기 위해서는 구글 지도의 입력창에 대고 클릭을 하면 됩니다. (사실 이걸 알아내는 데도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입력창에 클릭을 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내 지도"라는 항목이 나옵니다. 이 "내 지도"를 클릭하면 됩니다. 

"내 지도" 기능으로 들어가려면 Google 지도 화면에서 왼쪽 상단에 있는 줄 세개 모양의 메뉴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여러가지 메뉴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가운데 쯤 있는 "내 지도"를 클릭하면 됩니다.


이어서 다음과 같이 "내 지도"에 등록된 몇개의 지도 리스트와 "지도 만들기"라는 항목이 표시됩니다. 저는 이미 지도를 만든게 있으므로 이런 리스트가 나오는 것이고, 새로 지도를 만들 것이면 "지도 만들기"를 클릭하면 됩니다.


새 지도 "만들기"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경로를 만들 지역을 검색창에 넣고 검색을 누르면 그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왼쪽 정보창에는 지도의 제목과 레이어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레이어는 캐드에서 말하는 레이어와 같은 개념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도 위에 투명 필름을 여러개 겹칠 수 있는데, 각 필름에는 네임펜으로 경로를 그려 놓은 것이죠. 필요에 따라 필름(레이어)을 빼기도 하고 넣기도 하면서 지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지도는 레이어를 여러개 가질 수 있습니다. 현재는 하나의 레이어만 있는 상태이죠. 여기에 선을 그려서 경로를 표시하도록 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지도 도구 아이콘 중에서 선분 모양을 클릭한 다음 "선 또는 도형 추가"를 클릭합니다. 그러면 경로를 그리는 모드가 시작됩니다.


 기본적으로 선분의 끝점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경로가 그려집니다. 지도의 확대와 축소는 마우스 휠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지도의 끝에 닿아서 지도를 이동해야 할 경우는 반드시 키보드의 방향키를 이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경우는 드래그로 지도의 이동이 가능하지만, 경로를 그릴 때는 드래그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경로를 다 그렸으면 엔터키를 치면 됩니다.

만일 실수를 해서 엉뚱한 곳에 찍었더라도 계속 진행하셔야 합니다. 이 경로는 나중에 점 단위로 움직이거나 점을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어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두개의 경로를 쉽게 합치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틀리더라도 끝까지 가는게 더 좋습니다.


경로를 다 그려서 엔터키를 치면 아래 그림처럼 경로의 이름과 설명을 바꿀 수 있는 창이 뜹니다. 당장 입력하지 않아도 나중에 다시 수정할 수 있습니다. 


경로를 나중에 선택하여 클릭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경로의 정보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 아래 화살표 처럼 경로의 길이도 표시됩니다. 그리고 연필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다시 이 경로의 제목과 설명을 변경할 수 있는 위의 창이 다시 나옵니다. 그 옆의 휴지통을 클릭하면 지워지구요.

경로의 선택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는데, 마우스 커서를 경로 위에서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경로 전체가 깜빡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클릭하면 경로 전체가 선택됩니다.


경로의 색깔이나 굵기도 바꿀 수 있습니다. 디폴트로는 검은색의 가는 선이 그려지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왼쪽의 지도 정보창에서 모양을 바꿀 객체인 "선1"의 오른쪽에 있는 페인트 통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스타일을 바꿀 수 있습니다.


페인트 통 모양을 클릭하면 이렇게 색깔을 지정할 수도 있고, 바로 아래 슬라이드바를 통해 두께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개의 레이어를 사용할 경우 레이어 별로 경로의 색상을 다르게 해주면 구별하기 좋겠지요. 


지도의 이름을 바꾸려면 왼쪽 정보창에서 지도의 이름에 해당하는 "제목없는 지도"를 클릭하면 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지도의 이름과 설명을 바꿀 수 있는 창이 뜹니다. 


마찬가지로 레이어의 이름을 바꾸려면 레이어의 제목을 클릭하면 됩니다. 레이어 제목 옆의 체크박스는 해당 레이어를 보이게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그 외에도 좌측 정보창에서 "레이어 추가"를 클릭하면 레이어를 추가할 수 있으며, 폴더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여러가지 유용한 메뉴들이 보입니다. 지도를 삭제할 수도 있고, 내 사이트에 이 경로를 삽입하는 HTML 코드를 만들어 주기도 하며, KML로 내보내는 기능도 있습니다. HTML로 내보내는 기능을 이용하면 자신의 블로그에 이 경로를 표시할 수 있지만... 불행하게도 다음 블로그는 IFRAME 태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에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네요.


KML은 Keyhole Markup Language의 약자로 구글어스나 구글맵에서 지형 지물을 표현하기 위한 XML언어입니다. KML로 저장한 벡터 정보들은 다음지도나 네이버지도 등의 다른 지도에서도 읽어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지도의 "내 지도" 기능에서도 특정한 레이어에 표현된 경로를 다른 지도로 복사하는데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곳에서 저장된 KML을 읽어들이려면 "레이어 추가"를 클릭한 다음 생성된 레이어에서 "가져오기"를 클릭하면 됩니다. 


가져오기를 클릭하면 파일로 저장되어 있는 KML을 지정하여 읽어들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만의 걷기 코스를 구글지도에 얹어서 표시할 수 있습니다.


"내 지도" 안드로이드 앱

구글지도의 "내 지도" 기능은 안드로이드 앱으로도 제공되어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 지도"라고 검색하면 Google에서 제공하는 "내 지도"라는 앱이 보입니다. 이걸 설치하면 됩니다. 내 지도 안드로이드 앱은 간단한 UI를 가지고 있어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폴더 모양을 클릭하면 내가 작성한 지도들의 리스트가 보입니다. 이것들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지도의 좌측 하단에 있는 메뉴 아이콘을 클릭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레이어를 선택하는 창이 나옵니다. 스마트폰 앱의 경우 성능 문제로 동시에 3개의 레이어만 올릴 수 있습니다. 레이어 제목을 선택하면 레이어를 선택하거나 해제할 수 있고, 레이어 오른쪽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그 레이어의 객체들을 볼 수 있는 지도 위치로 이동합니다.


"내 지도"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이용하여 자신이 길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화면은 제가 도림천을 따라 걸어가면서 확인해 본 것인데 GPS 기능을 켜면 자신의 위치와 방향까지 표시됩니다. 미리 PC에서 경로를 계획해두고 "내 지도"앱에서 수시로 확인하면 길을 헤맬 이유가 없겠죠?


내 지도 앱 화면에서 지도의 특정 영역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그 지점에 아이콘을 배치할 수도 있습니다. 코스를 걷다가 특정한 지점에 대해 메모를 할 필요가 있을 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이 아이콘을 놓을 레이어를 상단에서 선택하는 걸 잊으시면 안됩니다. "다음"을 선택하면 그 아이콘의 이름과 설명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내 지도" 유료와 무료

구글지도의 "내 지도" 기능은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의 기능 차이가 있습니다. 자세한 차이는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다른 차이들은 무시할 만 한데... 무료 버전의 경우 맵당 레이어가 5개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맵의 갯수는 제한이 없는 것 같으니 무료 버전이라고 크게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왠만하면 유료 버전을 쓰고 싶은데... 매달 얼마씩 내야 하는거라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이상으로 간단하게 구글지도에 나만의 경로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걷기 운동 뿐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도 활용되었으면 좋겠고, 국내 지도 서비스 업체들도 이런 기능을 도입하길 강력히 바래 봅니다.

관련글 :
  - 걸어서 살빼자!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마이맵스를 이용해 자전거 지도를 만들어보려는 사람입니다..ㅠ 혹시 마이맵스 웹버전은 gps를 지원하지 않는건가요? 잘몰라서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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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마트폰에서 말씀하시는거죠? 저도 해보니 웹버전은 편집과 보기만 가능하네요. 구글에서 필요없다 생각하나 봅니다. My Maps 앱을 까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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