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4월 15일 수요일

호닝가이드 튜닝과 세팅 지그 만들기

요즘 제가 읽고 있는 Hybrid Woodworking을 보면 날 연마에 대한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날물을 연마하는 방법을 20명의 목수에게 물으면, 20개의 다른 대답을 듣는다.  그리고 그 20개의 해법은 모두 합리적인 이유와 합당한 결과물을 낸다.  이렇게 세상에는 다양한 날 연마법이 있기 때문에, 초보자가 이것저것 따라하다  헛돈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말인즉슨 날물을 연마한다는 의미에 대해 잘 이해하고 그 바탕에서 자신이 다루는 날물의 취향, 상황과 여건에 따라 자신만의 날물 연마법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잘못된 투자를 제법 했고, 잘못된 방법으로 연마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베란다 취미 목공인의 입장에서 최적의 날 연마 시스템이 무엇인지 보고 듣고 연구해 본 결과, 나름 체계를 세웠습니다.  사실 기존의 목공 교과서에 나오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날을 연마한다는 것의 의미에 충실하면서 군더더기를 없애려고 노력했습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저의 날 연마 삽질기를 포함한 몇가지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삽질의 추억

대표적인 수공구들은 뾰족한 날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끌과 대패를 들 수 있겠습니다.  끌과 대패는 매우 예리하게 날끝이 세워져야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날을 예리하게 세운다는 것은 쉽게 무뎌진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날물들은 자주 연마해 주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적당한 숫돌만 있으면 Youtube 비디오에서 본 것처럼 손으로 잡고 쓱싹쓱싹 갈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주 저렴한 양면 물숫돌 #400-#1000을 하나 사서 시도를 해 보았죠.  손으로 잡고 하다보니 날 모양은 삐뚤빼뚤 해지고,  전문 목수들이 보여주는 거울같은 날 면은 먼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물숫돌이 자꾸 패이는 것이 신경쓰여서 다음 번에는 저렴한 중국산 다이아몬드 양면 숫돌을 샀습니다.  이것도 #400-#1000인 것 같습니다.  이 숫돌은 나중에 알고보니 평이 잘 맞지 않는다는 클레임이 많더군요.   다행히 제가 산 것은 평이 잘 맞는 편이어서 잘 썼습니다만... 다이아몬드 숫돌 특유의 거칠음과 #1000방이라는 한계로 썩 맘에 드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날물을 일정한 각도로 고정한 상태로 왕복 운동하는 건 말처럼 그리 쉽지 않습니다.  경사면이 넓은 날물의 경우 양손으로 꽉 눌러 숫돌에 밀착시켜 왕복하면 되지만, 날 폭이 좁고 손잡이가 큰 끌의 경우는 일정한 각도로 유지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호닝가이드(honing guide)입니다.  호닝가이드는 날물을 지정한 각도로 붙잡을 수 있으며, 아래에 바퀴가 달려 있어 안정된 자세로 숫돌 위를 왕복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래서 호닝가이드를 물색해 보았는데,  프로 목수들이 애용하는 Veritas MKII 호닝가이드는 가격이 좀 비싸더군요.  그래서 좀 저렴한 WISYS의 호닝가이드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호닝가이드는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의 호닝가이드는 날물의 위를 눌러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다보니 날물을 직각으로 물리는 것 자체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Veritas MKII도 위를 눌러서 고정하는 방식이지만, 날물을 직각으로 물릴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합니다.   이를 응용하여 WISYS 호닝가이드도 날물을 직각으로 물릴 수 있는 지그를 만들어 보고자 했지만,  호닝가이드의 앞부분 조차 평이 맞지 않는 문제가 있어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날의 끝만 살짝 세우는 식으로 버텨왔습니다.  어차피 날 연마의 핵심은 날의 끝부분이 얼마나 날카로우냐입니다.  이렇게 버티면서 날 연마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그러면서 관련글에 있는 몇 편의 글을 번역하여 소개드렸습니다. 

날 연마를 위한 새로운 투자

날 연마에 대한 탐구의 결과로 제대로 된 숫돌과 호닝가이드에 투자를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숫돌은 Norton사의 물숫돌(whetstone)을 Amazon으로부터 직구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국내에서도 팔더군요)  이 숫돌은 #220-#1000 양면 숫돌과 #4000-#8000 양면 숫돌로 구성됩니다. 


물론 Norton 물숫돌이 최고의 숫돌은 아닙니다.  Norton 물숫돌에 대한 대체적인 평은 날 연마는 빠르게 잘 되지만, 숫돌이 너무 물러 상처가 잘 난다는 겁니다.  실제로 저도 좁은 폭의 끌을 연마할 때 사진과 같은 상처가 나길래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물론 다이아몬드 숫돌로 평을 잡을 수는 있지만 저만큼 숫돌의 두께가 얇아지는 거니까요.


미국의 목수들은 보통 일본 Shapton사의 세라믹 숫돌을 권합니다.  이 숫돌은 연마재를 잘 붙잡고 있기 때문에 숫돌을 오래 쓸 수 있고, 물에 담글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가격은 좀 많이 비싸지만... 아름답습니다.  꿀꺽~


호닝가이드에 대해서는 Veritas MKII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날물을 잡을 수 있는 사이드 클램핑 호닝가이드를 선택했습니다.  아래 사진의 은색은 Amazon에서 직구한 것이고,  위의 파란색은 AliExpress에서 직구한 것입니다.  둘의 차이는 페인트 색의 차이 뿐입니다.  어차피 둘다 중국산입니다.  


이 호닝가이드는 가격이 $10 정도로 매우 저렴합니다.  하지만 옆에서 날물을 죄는 방식이라 날물을 똑바르게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위에서 누르는 방식에 비해 나은 점이고, 이 때문에 이 호닝가이드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날물을 얼마나 내밀어야 원하는 연마각을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자로 측정해서 날물의 내밈을 정하는 것은 매번 할 때마다 약간씩 오차가 생기고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이를 쉽게 세팅할 수 있는 지그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굉장히 단순한 지그입니다.

호닝가이드 세팅 지그

이 지그는 관련글 "빠르고 효율적인 날 연마 방법"에서 소개드린 것의 단순화된 버전입니다.  그 글에서는 여러가지 날각도에 대해 세팅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만, 저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25도와 30도의 날각만 세팅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25도와 30도를 세팅하려면 모서리에서 스톱까지의 거리가 각각 54mm와 41.3mm면 됩니다.  가운데 스톱 블럭을 두고 양쪽을 저 길이에 맞도록 잘라주는 간단한 방식입니다.

먼저 적당한 크기의 반듯한 하드우드 자투리를 마련합니다.  저는 화이트애쉬 자투리를 베이스로 택하고,  월넛 각재를 스톱블록으로 택했습니다.  디지털 캘리퍼스에 54mm를 세팅하여 고정한 뒤 아래 사진과 같이 캘리퍼스의 조(jaw)를 이용하여 그무개처럼 칼금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스톱 블럭이 될 월넛 각재를 아까 그은 칼금에 딱 맞추어 나사 하나만 고정합니다.


나사 하나만 고정했기 때문에 스톱블록은 살짝 회전이 가능합니다.  직각자를 대어 정확하게 맞추어 고정합니다.  그리고 나사 하나를 더 박으면 고정됩니다.


그리곤 튀어나온 월넛 각재를 잘라줍니다.


한쪽 54mm는 만들어 졌으므로, 반대쪽 41.3mm에 선을 그려줍니다.


직각과 직선으로 자를 수 있도록 반듯한 각재를 눈금에 맞추어 놓고, 이에 기대어 톱질하면 비교적 정확하게 자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엄청 간단하죠.


그런데 54mm와 41.3mm라는 수치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목공 잡지에 나온 내용 그대로 한 것인데 실제로 각도를 측정해보니 약간 틀리긴 하더군요.  그러므로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수치대로 만들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필요한 두개의 각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만들면 크기가 작아서 보관하기 좋습니다.

대패날 연마는 비교적 쉽다

날을 연마한다는 것은 날 모양을 잡는 것(grinding)과 날을 세우는 것(honing)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일단각(primary bevel)과 이단각(secondary bevel, micro bevel)을 잡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 모양을 잡는다는 것은 날 끝 단면을 직각 삼각형 형태로 만드는 걸 뜻합니다.  날을 세운다는 것은 날 끝만 예리하게 올리는 겁니다.  이 날 세우기 작업은 날 모양이 잘 잡혀있다면 매우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관련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패날은 일반적으로 일단각을 25도로 잡고, 이단각을 30도로 잡습니다.  이 때문에 세팅 지그를 25도와 30도로 만든 겁니다.  날이 많이 손상되었거나, 이단각 영역이 너무 넓다면 날 모양을 다시 잡아야 합니다.  이럴 경우에만 아래 사진과 같이 25도로 세팅합니다.  그리고 거친 #220으로 빠르게 날 모양을 잡으면 됩니다.


하지만 보통의 상황이라면 이렇게 30도로 날을 세팅하여 이단각만 #1000, #4000, #8000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방수를 올릴 때 마다 뒷날 평도 잡아주고요.  이단각 영역이 작다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대패 뒷날의 경우 사진처럼 얇은 플라스틱 조각을 놓고 여기에 기대어 뒷날 평을 잡으면 간편합니다.  대패날의 뒷날이 수직일 필요는 없기 때문에 연마 영역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이런식으로 뒷날의 끝부분만 광을 내게 됩니다.  뒷날 전체의 광을 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주 소박하게 날을 세운 모습입니다.  어떤 분들은 거울처럼 반짝이는 걸 선호하지만 저는 귀찮아서 그렇게 못합니다.  이단각과 뒷날의 끝부분만 고운 숫돌로 살짝 광을 내줍니다.


넓은 판재를 대패치는 스무딩 대패의 경우는 날 끝부분을 둥글게 깎는 귀접이(camber)를 해주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 저렴한 사이드 클램핑 호닝가이드는 귀접이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한쪽으로 힘을 주면 살짝 기울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른쪽으로 기울여 10번을 왕복했으면, 왼쪽으로도 같은 횟수로 왕복하여 공평하게 귀접이를 하면 됩니다.  

끌의 연마는 의외로 까다롭다 : 호닝가이드의 튜닝 필요!

이 호닝가이드는 끌을 아랫쪽 V자 홈에 끼워 고정합니다. 그런데 아래 사진과 같은 뾰족한 V자 모양이라 일반적인 평끌의 옆면과 모양이 맞지 않습니다.  특히 폭이 좁은 끌의 경우 옆면이 더 평평하고, 그래서 더 물리기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큰 폭의 베벨 엣지(bevel-edge) 끌을 기준으로 만들어져서 그렇답니다. 

이 호닝가이드에 맞추려고 베벨 엣지 끌 세트를 다시 사기도 그래서 억지로 끼워 보았지만 안착되는 지점이 없다보니 끌이 수평으로 물리지 못하고 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Veritas MKII로 가야 하나 계속 고민했습니다.  외국 목수들도 비슷한 고민이 있어 여러가지 해결책들을 논의하고 있더군요.  그 중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알루미늄 조각을 윗쪽에 붙이고 그것에 기대어 끌을 고정하면 된다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괜찮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하지만 저걸 위한 금속조각을 구하기 어렵더군요.  그러다가 이 비디오를 보고 희망을 얻었습니다.  Lie-Nielsen에서 만든 이 비디오는 저렴한 호닝가이드를 튜닝하는 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튜닝할 곳은 크게 두 부분인데 대패를 잡는 윗부분의 평을 잡는 것과 끌을 잡는 V홈을 넓히는 겁니다.  실제로 저도 이 비디오와 같이 대패를 잡는 밑바닥도 줄로 평을 잡았고, 끌을 잡는 홈도 줄로 갈아 냈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먼저 끌을 잡는 V자 홈을 튜닝합니다.  호닝가이드를 바이스에 물려놓고 동영상처럼 줄로 홈을 넓힙니다.  


한쪽만 어느 정도 갈아낸 뒤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원래 있던 홈과 비교가 되지요?  그런데 윗쪽은 안 갈리면 좋겠는데 줄이 흔들렸는지 곡면으로 갈린 것이 좀 아쉽습니다.


나머지 한쪽도 마저 갈아냅니다.  결과적으로 윗쪽이 약간 둥글게 되었지만 실제로 끌을 물려보니 큰 문제가 되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끌의 옆면과 닿는 부분이 평평하게 갈리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옆면이 그냥 평면인 6mm끌을 물려 봤습니다. 안성마춤으로 착 달라 붙네요.  홈의 윗면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신경쓰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끌이 약간 틀어져 고정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써서 수평을 맞추어 고정시키면 갈아낸 면 때문에 흔들림 없이 잡아줍니다.


끌도 그렇고 대패도 마찬가지로 일단 수평을 잘 맞추어 살짝 손으로 고정한 다음 이렇게 드라이버로 꽉 죄어 주어야 합니다.  왕복 운동을 하다가 끌이 풀려버리면 낭패를 봅니다.


끌의 연마각은 여러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우드는 더 작은 각으로 하드우드는 더 큰 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편의상 대략 25도와 30도로 대패와 같은 연마각을 사용할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패 기준으로 30도에 세팅된 거리가 끌을 기준으로 대략 25도에 해당됩니다.  왜냐하면 끌은 호닝가이드의 아랫쪽에 물리기 때문에 날을 내미는 길이가 그만큼 짧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끌의 30도 이단각을 잡기 위해서는 약간 더 짧은 길이로 물려야 합니다.  여러 자료에서는 3mm 정도만 줄이면 된다고 하던데, 실제로 해보니 일단각과 2단각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여러번 실험해 보니 10mm 정도를 줄이면 대략 아름다운 비율로 이단각이 나옵니다.  그래서 끌날의 직각을 체크하기 위한 작은 직각자의 몸체를 이렇게 스톱블록에 기대어 끌의 내밈을 세팅합니다.  이 직각자의 몸체가 딱 10mm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단각까지 연마를 한 결과입니다.  취목 수준에서는 이정도도 훌륭합니다.


고독한 날 갈기는 싫다

날을 어디서 가느냐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물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가장 편한 곳은 싱크대입니다.  하지만 혼자 부엌에서 서서 날을 가는 건 처량합니다.  예전에는 베란다 수돗가에 앉아서 날을 간 적도 있었지만 단순 작업을 멍하니 하기에는 너무 심심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마루에서 식구들과 얘기하면서 또는 TV보면서 날을 갈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몇가지 준비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숫돌보다 좀 큰 사각형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구하는 겁니다.  저는 이것을 다이소에서 2천원에 샀습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연마에 필요한 숫돌, 세팅지그, 호닝가이드, 숫돌 받침대, 드라이버, 직각자 등을 담아 신발장 아래에 둡니다.


날 갈기를 할 때는 이 사각 트레이에 물을 담아 숫돌을 담가두고,  트레이 위에 숫돌을 올려서 연마를 합니다.  그런데 이런 플라스틱 재질의 트레이 위에 숫돌을 놓으니 좀 움직이더군요.


그런데 다이아몬드 숫돌을 살 때 딸려온 고무로 된 숫돌 받침대가 아주 요긴합니다.  이렇게 올려두면 무게감도 있고 미끄러지지 않아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준비하여 식구들과 함께 있으면서 날 연마를 하는데,  아들놈의 불평이 적지 않습니다.  TV소리가 잘 안들린다면서요.  ㅡ,.ㅡ   여하튼 이렇게 마루에서 날 연마를 하니 심심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어디 쳐박혀서 날을 갈아야 한다면 외롭고 귀찮아서 연마를 게을리할 것 같습니다.  

날카로운 날을 다루니 아이들이 가지고 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잔치상 차린 김에 손님 받자

끌과 대패날을 연마하느라 이렇게 한 상을 차린 김에 마나님의 병기인 식칼도 갈아 주세요.  사실 원리상으로 끌/대패날 갈기와 칼 갈기가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칼을 갈때는 보통 호닝가이드 같은 걸 쓰지 않기 때문에 프리핸드 연마를 연습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몇번 칼을 갈아주니 마나님이 좋은가 봅니다.  이제는 제가 끌을 갈려고 준비를 하면 알아서 무뎌진 칼들을 가져옵니다.  이럴때면 마치 제가 동네를 돌아다니던 칼갈이 아저씨가 된 것 같습니다. ^^  여하튼 이런 작은 서비스가 목공 하느라 베란다에서 혼자 즐기는 데에 대한 약간의 면죄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칼갈기는 몇몇 Youtube 동영상을 보면 얼추 따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칼갈기도 엄청난 내공의 깊이가 필요하겠지만요.  여러 동영상 중에서 아래 Mino Tsuchida의 동영상이 볼만하고 일본 할아버지의 영어 액센트가 재밌습니다.


이 글은 날 연마의 전체적인 과정에 대해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적인 연마의 원리와 연마 방법을 보려면 아래 관련 글들을 꼼꼼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저의 소박한 연마 시스템 업그레이드기를 줄입니다.


댓글 7개:

  1. 베스타스 로우앵글 대패 사서 날 갈아보려고 MKII 호닝가이드도 함께 샀는데 이것도 쉬운게 아니네요. 자꾸 삐뚤어져서 울화가 치밀더군요. 그래도 2차각을 내는 데는 편리합니다. 날 가는 게 참으로 먼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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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그래서 전문 목수들 중에도 베리타스보다 저렴한 사이드 클램핑 호닝가이드가 더 낫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적어도 삐뚤게 고정되지는 않으니까요. 날 갈기는 욕심 내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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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제 겨우 장부구멍 끌따기 해본 경험밖에 없어서 자꾸만 호닝가이드에 의지하게 되는 데 결국에는 반복 학습 말고는 답이 없어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요리하느라 익혀둔 칼갈이 기술이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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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같은 제품을 쓰고 있는데, 어느 순간 롤러가 돌지 않으면서 같이 갈려버렸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닌거 같더라구요...
    알리에서 찾아보니 베어링이 추가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나왔더라구요.
    http://www.aliexpress.com/item/Honing-Guide-Tool-Fixed-Angle-Holder-Hone-For-Sharpening-Blade-Carpenter-s-Planer-Plane-Irons-Chisel/2044798408.html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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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조금 더 비싸지만 훨씬 더 좋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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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좋은 정보 덕에 시행착오를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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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도 여러가지 다른 시도들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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