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의 기둥과 책장의 선반이 직각으로 만나는데, 보통 기둥에서 선반으로 피스를 박습니다.
그런데 기둥에 가려서 선반의 위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선반의 두께 중앙을 가르도록 피스를 박고 싶지만 그게 그렇게 마음대로 되질 않습니다.
감으로 하다보면 아래 사진처럼 피스가 선반을 벗어나 엉뚱한 곳으로 관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의 난감함은 차마 말로 할 수가 없죠.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선반의 위치를 나타내는 선을 직각자를 이용하여 기둥에 연필로 그려주고 피스를 박으면 됩니다. 그리고 피스 작업 후에는 지우개나 사포로 열심히~ 열심히~ 지워야죠.
정말 이럴때는 내 눈이 X레이가 되어서 투시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ockler사의 EZ Mark Line Cords (이후 이지마크)라는 제품의 홍보 동영상에서 캡쳐한 겁니다. 이 동영상을 보시면 간단한 이 제품이 뒷통수를 때리는 느낌이 들겁니다.
쇠고리 두개와 이를 연결하는 고무줄로 된 이지마크가 있으면 기둥에서 선반으로 정확한 위치에 피스나 타카를 박을 수 있습니다. 간단하지만 유용한 툴이죠. 가격도 $8로 저렴한 편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그럼 뭐 만들어야죠. 간단하니까...
가장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사진과 같은 조그만 ㄱ자꺽쇠를 이용하는 방법일 겁니다. 이 꺽쇠를 두개 준비하여 고무줄로 연결하면 간단한게 위의 이지마크를 흉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와보면 책장의 선반을 조립할 때는 코너클램프로 잡고 있는 상태일 경우가 많습니다. 코너클램프의 원리상 아래 사진처럼 걸쇠를 걸 부분의 단면이 네모가 아니라 세모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 세모모양에 맞는 걸쇠를 만들면 될 입니다.
적당한 나무 자투리를 준비합니다. 대략 감으로 고무줄을 끼울 3mm 구멍을 냅니다.
그리고 5mm 폭의 20mm 정도 높이의 턱을 만듭니다. 이 턱을 만들때 결방향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턱이 5mm로 얇아서 결의 직각방향으로 할 경우 뚝 부러집니다. 반드시 결방향으로 턱을 만들어야 합니다.
턱을 등대기톱으로 잘라 만들고 단면을 세모로 만들어 줍니다. 두개를 만드는데 세모 모양은 서로 대칭이 되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고무줄을 끼워주면 됩니다. 대략 고무줄은 자기 원래 길이의 두배 정도 늘어날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서 고무줄 길이를 정하면 됩니다.
판재를 코너클램프로 물린 뒤 보이는 세모의 단면에 이 짝퉁 이지마크를 대어본 모습입니다. 딱 맞습니다.
이런식으로 고무줄이 선반의 중심을 지나도록 양쪽에서 잘 조절해주고 나서 타공 위치를 잡으면 선반의 두께 중심에 피스 구멍을 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고무줄에 펜을 이용하여 일정 간격으로 표시를 해두면 일정한 위치에 타공을 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두고 책장을 만들때 써먹어 볼려고 했으나 제가 만든 책장의 선반은 뒷쪽에 보강목이 붙어 있는 형태라 코너클램프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ㅡ,,ㅡ 이럴때는 한쪽은 세모단면을 이용하고 한쪽은 ㄱ자꺽쇠를 연결하면 될 것이지만 귀찮아서 그냥 다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직각자로 두께의 중심을 지나도록 잘 놓고 자동센터펀치로 타공 위치를 찍은 뒤에 타공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방법도 나름 편하네요.
어쨌든 타카로 신속하게 작업해야 할 경우에는 이지마크나 짝퉁 이지마크가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