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테이블 모델링을 스케치업으로 해본 시리즈 중 마지막 글입니다. 이 글은 흔히 "로구로"라고 불리는 원형다리를 모델링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로구로는 일본어로 목선반이라는 뜻입니다. 목선반에 각재를 물려 가공한 다리를 이렇게 부르는거죠. 그런데 이의 한국어가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그냥 "원형다리"라고 부르겠습니다. 영어로는 Turned Table Leg라고 부릅니다.
원형다리는 각재를 목선반에 물려서 가공합니다. 그런데 완전히 둥근다리가 되면 에이프런과 결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원형다리는 에이프런과 결합되는 상단부는 각진 각재 모양을 유지합니다. 이를 안장(Pommel)이라고 합니다. 스케치업에서 원형다리를 모델링하는 것은 팔로우미(Follow Me) 툴을 쓰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이건 기술이 아니라 예술의 영역이죠.
하지만 둥근부분과 각진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안장부분을 모델링하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인터섹트(Intersect) 툴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툴은 복잡한 모양이 필요할 때 솔리드(Solid)툴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툴이니 이번 기회에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글에서 만들게 될 원형다리의 완성샷입니다. 간지나지요?
원형다리 만들기
원형다리는 단면을 먼저 만들고 원형으로 팔로우미를 적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긴 합니다. 예쁘게 만드는게 문제지요. 먼저 원형다리의 단면을 원할하게 그리기 위해 카메라의 뷰를 프론트로 변경합니다. Camera -> Standard Views -> Front를 선택하면 정면에서 보는 시점으로 카메라 위치가 변경됩니다. 이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면 빨간축과 파란축만 있는 2D 상태인 것처럼 편하게 단면을 그릴 수 있습니다.
다리는 60x60각재를 가공하는 것으로 합니다. 그리고 다리 전체의 길이는 730mm로 하고 안장(각진부분)의 길이는 150mm로 합니다. 고로 선반작업을 하는 부분은 580mm가 됩니다. 단면을 회전시키는 것이므로 60x60 각재의 절반 크기인 30mm 크기로 안장 및 원형부분의 단면을 그립니다.
먼저 안장부분은 30,150의 크기를 입력하여 사각형을 그립니다.
그리고 안장의 중심이 될 부분에 가이드라인을 그립니다. 안장 오른쪽에서부터 가이드라인을 끌어오면 쉽게 그릴 수 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이 회전의 축이 됩니다.
이 가이드라인에 끝을 맞추어 약간 떨어진 곳에 30, 580 크기의 사각형을 그립니다. 이것이 선반 가공될 각재 부분입니다.
그리고 원형다리의 단면을 그립니다. 아크(Arc)툴을 이용하면 그릴 수는 있습니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예쁘게 그리는 것은 예술의 영역입니다. 저는 최대한 단순하게 그려봅니다. 이런 세밀한 작업을 할 때는 휠버튼을 이용하여 한껏 확대해서 작업하는 것이 편합니다.
좀 더 굴곡을 줘볼까 생각했지만 귀찮습니다. 쬐끄만 굴곡 하나만 더 주고 그냥 사선다리처럼 주욱 선을 그어 버렸습니다. 여러분들은 더 예쁘게 그려보세요.
각재의 경계를 표시하는 직선부는 하나씩 선택하여 Delete키로 지워주면 원형다리의 단면만 남습니다.
이제 이 단면을 팔로우미 툴로 돌리면 원형다리가 만들어집니다. 팔로우미 툴은 단면(Profile)을 돌릴 경로(Path)가 필요합니다. 이 경로가 될 원을 써클(Circle)툴을 이용하여 원형다리 아래 바닥에 하나 그려줍니다. 원형다리의 단면은 파란축 방향으로 서 있기 때문에 경로가 될 원은 파란축에 수직방향으로 그려져야 합니다. 원을 그릴때 경계가 아래 그림처럼 파란색이 되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원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대충 그립니다.
이제 팔로우미 툴을 적용할 차례입니다. 팔로우미 툴을 쉽게 사용하는 방법은 (1) 경로를 선택하고 (2) 팔로우미 툴을 선택한 다음 (3) 단면을 클릭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대로 먼저 경로가 될 원의 면(Face)를 선택합니다. 면을 경로로 택할 경우 면을 이루는 모든 선이 경로가 되어 편리합니다.
다음으로 팔로우미 툴을 툴바에서 선택합니다. 그러면 커서가 팔로우미 모양으로 바뀌는데 이때 단면이 될 조금 전에 그린 원형다리를 클릭하면 됩니다.
쨘~ 하고 원형다리가 만들어 졌습니다.
안장(Pommel) 만들기
이렇게 만들어진 원형다리를 바로 에이프런과 결합하는 것은 좀 어렵습니다. 물론 선반 가공 작업 전에 각끌기로 장부구멍을 내거나 선반 가공 후에도 적절한 지그가 있으면 장부구멍을 낼 수 있습니다만...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만드는 테이블도 있습니다만 각진 부분을 살려서 에이프런과 연결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모양도 단조롭지 않아서 좋습니다.
이 안장부분을 스케치업으로 모델링하는게 그리 쉽지 않은 이유는 안장의 아래쪽 모서리가 점진적으로 깎여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양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어떻게 이걸 그리나 계속 고민했었는데 Fine Woodworking의 글을 보고 힌트를 얻었습니다. 바로 인터섹트(Intersect) 툴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다소 복잡할 수 있으니 차근차근 과정을 따라해 보기로 합시다.
먼저 아까 그려둔 안장부분의 단면을 양쪽으로 30mm 씩 푸쉬/풀 도구로 늘여서 60x60 각재 모양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원형다리의 중심과 안장의 중심이 일치하게 됩니다.
이제 안장의 안쪽에 뭔가를 그려야 하므로 안장의 한면을 선택하여 숨깁니다.(Hide)
이제 안장의 안쪽이 보이는데 안장의 중심을 관통하는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대각선 방향의 점까지 이어지는 작은 직사각형을 그립니다. 높이는 알아서 정하는데 저는 30mm로 잡았습니다. 사각형툴로는 그리기 어려우므로 직선(Line)툴을 이용합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대각선에 위치한 사각형이 그려집니다.
그리고는 이 안장부분을 옮겨서 원형다리와 붙여야 하는데 이 작업 전에 X-레이 모드로 변경하는 것이 편합니다. X레이 모드 변경 후 안장 부분을 드래그해서 선택한 후 이동(Move)툴을 택하고 아래화살표를 눌러서 파란축으로만 이동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참조점으로 원형다리의 상단을 클릭하면 안장이 밀착됩니다.
그리고 안장과 원형다리를 부드럽게 연결하기 위한 곡선단면을 그려야 합니다. 원형다리의 외경부분과 안장 각재의 끝부분을 연결하는 곡선을 아크(Arc)툴을 이용하여 그립니다. 이때 이 곡선이 사각형 평면에 위치하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다음으로 이 그려진 곡선 단면을 무브(Move)툴을 이용하여 파란축 윗쪽 방향으로 복사(Ctrl키)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까 숨긴 안장의 한면을 다시 보이게 하면 안쪽에 있는 단면을 선택할 수 없어 팔로우미 툴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로 빼어서 팔로우미로 접시모양을 만든 다음 다시 내릴 겁니다.
안장 안에 들어있는 곡면은 선택한 뒤 Delete키를 누르면서 모두 지웁니다.
이제 팔로우미로 접시모양을 만들 차례입니다. 아까 경로로 택했던 아래쪽에 있던 원의 면을 선택한 뒤 팔로우미 툴을 선택하고 이어서 위로 복사해 올렸던 접시의 단면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다음 그림과 같이 접시가 그려집니다. 아직까지 X-레이 모드임을 잊지 마세요.
이 접시모양을 드래그로 선택한 다음 무브(Move)툴로 원래 위치로 이동시킵니다. 아래 화살표를 눌러 파란축으로 고정하여 이동하고 원형다리의 상단을 참조점으로 하면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아까 숨겼던 안장의 한 면을 다시 보이게 합니다. Edit -> Unhide -> All을 선택하면 숨겨졌던 면이 다시 표시됩니다.
이 상태에서 가만히 보면 각재 부분과 접시모양 면이 만나는 부분에 선을 그리고 불필요한 부분을 날리면 안장모양을 만들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이 두 입체가 만나는 부분을 경계짓는 선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런일을 해주는 툴이 인터섹트(Intersect) 툴입니다. 이 툴은 두 면이 만나는 부분에 선을 추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터섹트 툴에도 몇가지 옵션이 있는데 다 설명하기에는 복잡하고 가장 직관적인 Intersect with Selection을 이용해 보도록 합니다. 말그대로 선택된 객체들이 만나는 부분에 선을 추가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서 교선을 구할 객체를 드래그해서 선택합니다. 그리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Intersect Faces -> With Selection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면이 만나는 부분에 선분이 생김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불필요한 선과 면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먼저 각재 아랫부분 모난 부분을 선택해서 Delete키로 날려줍니다.
이제 접시가 튀어나온 부분을 제거해야 하는데 곡선은 여러개의 짧은 선분으로 되어 있어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럴때는 곡선이 만드는 면을 선택하고 이를 둘러싸는 선분을 택하도록 하는 것이 편합니다. 그래서 접시의 튀어나온 윗쪽 면을 선택하고 오른쪽 버튼을 눌러 Select -> Bounding Edges 를 하면 선과 면이 모두 선택됩니다. 이 상태에서 Delete를 하면 상당 부분이 정리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둥근 곡면 네개를 차례대로 선택해서 Delete키로 지워주면 완료됩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복잡한 안장모양이지만 인터섹트 툴로 비교적 간단하게 그릴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빠뜨린게 하나 있죠? 네 컴포넌트로 반드시 등록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애써 그린 원형다리가 깨질 수도 있습니다. 모둔 선택한 뒤 G키를 눌러 컴포넌트로 등록합니다.
테이블에 배치
이 다리를 코너브라켓으로 에이프런과 연결하기 위해 모서리따기 가공을 해 줍니다. 이 과정은 전에 코너브라켓 관련 글에서 설명드린 바 있어 따로 설명드리진 않겠습니다.
이제 완성된 테이블을 에이프런과 상판에 연결하면 끝입니다. 무브툴과 Flip Along을 이용하여 모서리따기 부분을 맞추어 주면 됩니다.
밑에서 본 모습입니다. 귀차니즘으로 단순하게 그린 원형다리지만 사각다리에 비해 클래식한 맛이 있습니다.
이상으로 테이블 모델링을 통해서 스케치업을 배우는 시리즈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박스조인트와 도브테일 조인트를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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