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4월 9일 화요일

초간단 접이식 주차번호판 만들기

오늘 보여드리는 만들기 프로젝트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이름하여 초간단 접이식 주차번호판인데 경첩을 달아서 전화번호를 보이게 할수도 있고 숨길 수도 있는 아주 편리한 물건입니다.

원래 제 차에 마트에서 팔던 플라스틱으로 된 접이식 주차번호판이 있었는데 마눌님이 아주 맘에 들어하더라구요. 여자들은 자기 전화번호가 노출되는 걸 꺼려하니까요.

그래서 다시 마트에 사러 갔더니 더 이상 물건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무로 간단하게 만들어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만들고 난 결과는 별로 맘에 들지는 않네요.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접이식 주차번호판을 재료만 나무로 바꾼거라고 보면 됩니다. 아이베란다로부터 원목쫄대 3 x 19 짜리를 구매했습니다. 전화번호를 붙일 스티커는 다이소에서 싸게 구입했구요. 적당한 크기로 원목쫄대를 자른 후 사포로 다듬고 숫자를 잘 배치해서 붙이면 됩니다.

접히게 하기 위해서는 받침이 되는 쫄대와 번호가 있는 쫄대를 경첩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쫄대가 너무 얇아 피스로 고정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고체 에폭시를 사용해 봤습니다.

고체 에폭시는 에폭시를 고체 형태로 만든 겁니다. 내부에 있는 물질과 외부에 있는 물질이 섞이면서 경화됩니다. (주제와 경화제) 아래 사진처럼 생긴 튜브를 적당량 칼로 자른 뒤 손으로 주물 주물하면 약간 뜨거워 지는데 그때 접착할 두 부재를 이 껌같은 에폭시로 붙이면 됩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단단하게 결합됩니다. 손으로는 도저히 떼지 못할 정도로요.


그런데 불쾌한 냄새가 너무 많이 납니다. 에폭시를 맨손으로 만지는 것도 찜찜하구요. 경첩과 나무가 붙은 곳에 삐져 나온 에폭시도 좀 추합니다. 여하튼 주차번호판에 에폭시같은 강력 접착제를 쓰는 건 오버같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전화번호가 적힌 쫄대를 바닥에 누이면 전화번호가 가려지게 됩니다.


주차번호판을 하나 더 만들었는데 그때는 에폭시를 쓰지 않고 3M 양면테이프 강력형을 썼습니다. 냄새도 없고 간편하고 접착력도 꽤나 괜찮습니다.

간단하게 만들었지만 두 대의 차량에 장착되어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녀석들입니다. 너무 간단한가요? 사실 이걸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번호 스티커를 예쁘고 가지런하게 쫄대에 붙이는 작업이었습니다. 요즘 노안이 와서 이런 세밀한 작업이 더 힘드네요.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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