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물향기수목원의 수피 표본을 사진으로 담다

가끔 카페에서 나무 사진을 올려놓고 어떤 나무인지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또한 나무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이런 질문이 들어오면 열심히 찾아봅니다. 

이파리가 달려있는 계절이면 이파리 모양과 꽃모양을 보면 쉽게 판별할 수 있지만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잎이 모두 져버리고 나면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것은 결국 수피 (나무껍데기)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나무들의 수피 표본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느 곳에서도 온라인에서 공개되고 있는 수피표본이 없더군요. 참으로 답답한 일입니다. 산림청에도 국립임업연구원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몇몇 개인 블로그에서 수피표본에 대한 사진들을 발견했고 그것이 오산에 있는 물향기수목원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블로그에 있던 사진들이 화질이 그리 좋지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산에 있는 물향기수목원은 저희 가족도 몇번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나무에 그닥 관심이 없던때라 사진으로 담아올 생각을 못했습니다. 언젠가 대전으로 출장갈 기회가 있으면 꼭 가서 찍어오리라... 하고 생각하고 있었고 드디어 대전 출장이 잡혔습니다. 그래서 약속시간보다 두시간을 미리 출발해서 물향기수목원을 들렀습니다.

물향기수목원 안에는 산림전시관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수피표본이 있는 곳입니다. 입구를 들어서서 곧장 이곳으로 향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모처럼 혼자 나무를 즐기며 걷는 것이라 운치가 있더군요.

아래 사진이 산림전시관 입구입니다.


수피 표본

수피 뿐 아니라 절단해서 내부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차례로 나무 명을 기록하겠습니다. 가다나 순인 것 같습니다.

좌측부터 가죽나무, 감나무, 개살구나무, 개잎갈나무, 거제수나무, 고로쇠나무, 고욤나무 입니다.

가죽나무는 참죽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가짜 죽나무라는 이름입니다. 참죽나무 순은 먹을 수 있지만 가죽나무 순은 못 먹습니다. 개잎갈나무는 히말라야시다라고도 합니다. 거제수나무는 자작나무와 모양이 아주 흡사합니다. 고욤나무는 야생감나무로서 감나무와 접을 붙여 튼튼한 감나무를 만들때 쓰입니다. 고욤나무의 수피는 철갑처럼 갈라져있어 다른 나무와 확연히 구분됩니다. 먹감이 아주 예쁘게 들었네요.


곰솔(해송), 구실잣밤나무, 굴참나무, 굴피나무, 귤나무, 꽃개오동, 꽃사과나무입니다.

곰솔은 해송이라고도 하며 육송과는 달리 바닷가에 주로 사는 우리 소나무입니다. 굴참나무는 코르크모양의 수피가 특징인 참나무입니다. 귤나무를 목재로 쓰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는데 아마도 아주 단단하고 치밀한 조직일 것 같습니다. 꽃개오동은 미국에서 건너온 개오동나무입니다. 여름에 흰꽃이 핍니다.


꾸찌뽕나무, 너도밤나무, 노린재나무, 노박덩굴, 녹나무, 눈갯버들, 느티나무입니다.

꾸지뽕나무는 산딸나무와 비슷한 모양의 열매가 달리며 먹을 수 있습니다. 너도밤나무는 울릉도에 분포하는 특산종입니다. 노린재나무는 잎을 태운 재로 노란색 염료를 만들어 썼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녹나무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귀한 용도가 많은 소중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는 대표적인 정자나무로 우리 민족의 쉼터가 되어왔고, 목재는 무늬가 아름다워 고급 가구재로 사용된 쓰임새 많은 나무입니다.


능소화, 닥나무, 단풍나무, 당느릅나무, 대추나무, 두릅나무, 두충나무 입니다.

능소화는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담쟁이처럼 벽을 타고 자라며 여름에 주황색의 꽃이 탐스럽게 열립니다. 닥나무의 껍질은 닥종이(한지)를 만드는데 쓰입니다. 두릅나무의 순은 많이들 먹지요? 두충나무의 껍질은 한약재로 많이 쓰입니다.


라일락, 마가목, 말채나무, 머루, 멀구슬나무, 모감주나무, 모과나무 입니다.

라일락은 봄에 피는 보라색의 꽃과 향기가 인상적입니다. 마가목은 무리지어 피는 흰꽃과 붉은열매가 매우 아름다운 우리 나무입니다. 머루는 야생포도라 할 수 있는데 저렇게 굵은 줄기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모감주나무는 노란꽃이 아름답고 삼각뿔모양의 껍질 안에 까만 열매가 들어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열매로 염주를 만듭니다. 모과나무는 모과가 열리는 나무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수피는 사진보다는 노랗고 초록색 빛을 많이 띱니다.


목련, 무궁화, 무화과나무, 물박달나무, 물오리나무, 물푸레나무, 박태기나무입니다.

무궁화가 저렇게 굵은게 있는줄은 몰랐네요. 물박달은 하얀종이를 덧댄듯한 수피를 잘 벗겨지는 특징이 있어 쉽게 구분이 됩니다. 물푸레나무는 흔히 우리가 애쉬라고 부르는 나무입니다. 박태기나무는 봄에 피는 분홍색꽃이 인상적인 나무입니다.


밤나무, 배나무, 백일홍나무, 백합나무, 버드나무, 버즘나무, 벚나무입니다.

밤나무는 열매를 주로 먹지만 단단한 목질이어서 목재로도 훌륭합니다. 백일홍나무는 흔히 배롱나무라고 하는 것으로 아름다운 붉은꽃이 인상적입니다. 백합나무는 튤립나무라고도 하며 미국에서 건너왔습니다. 꽃이 튤립을 닮아 매우 아름답고 이파리도 특이한 모양이라 쉽게 구분됩니다. 활엽수치고는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 이곳 물향기수목원에도 엄청 높고 굵은 아름드리 튤립나무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버드나무는 습기를 좋아하는 나무라 강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강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목질은 부드러워 그리 쓸만하지는 않습니다. 버즘나무는 플라타너스라고 불리는 양버즘나무와 비슷한 나무입니다.


벽오동, 보리수나무, 복사나무, 붉나무, 뽕나무, 사과나무, 사철나무 입니다.

벽오동은 오동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식물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나무입니다. 사진에는 저렇게 나왔지만 살아있는 벽오동의 수피는 초록빛이 완연합니다. 그래서 푸른 碧자를 써서 벽오동이라고 합니다. 나무는 악기를 만드는데 쓰인다고 합니다. 보리수나무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와는 전혀 다른 나무로 키작은 나무입니다. 복사나무는 봉숭아 열매가 달리는 나무로 봄에 피는 분홍꽃이 아름답습니다.

붉나무는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열매의 껍질에서 짠맛이 나서 추출하면 소금을 얻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오배자나무라고도 합니다. 뽕나무의 넓은 잎은 누에를 키우는데 쓰이고 열매는 오디라 하고 맛있어서 저도 즐겨 먹습니다. 사철나무는 동아시아 원산인 늘푸른 키작은 나무입니다. 아파트 정원에 회양목과 더불어 가장 많이 심어지는 나무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키작은 나무들은 성장이 더디며 아주 단단한 목질을 가진 것들이 많습니다.


산겨릅나무, 산딸나무, 산사나무, 산수유나무, 산초나무, 살구나무, 삼나무 입니다.

산겨릅나무는 산청목, 벌나무 등으로도 불리는 토종나무인데 요즘은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산딸나무는 수형만 보면 산수유와 흡사합니다. 봄에 피는 십자모양의 큰 흰꽃과 산딸기 모양의 열매가 특징입니다. 열매는 달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산사나무는 아가위나무라고도 하며 붉은 열매를 술로 담가먹습니다. (산사춘) 산수유나무는 이른 봄에 피는 노란꽃도 장관이거니와 붉은 열매도 약으로 혹은 술을 담가 먹습니다. 수피가 벗겨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산초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있는게 특징입니다. 기름을 짜면 아주 매운맛이 나서 중국의 사천요리에 즐겨 쓰입니다. 흔히 추어탕에 넣어먹는 산초는 초피나무의 열매여서 헷갈립니다. 살구나무는 열매도 먹고 봄에 피는 연분홍의 꽃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삼나무는 목공에서 많이 쓰는 나무죠. 아주 크고 빠르게 자라는 나무로 따뜻한 기온을 좋아해서 우리나라 남부지방 특히 제주도에 많이 있습니다. 목재로서는 무른편이지만 아름다운 결을 가진 편이고 살아있는 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발산하여 산림욕에 좋습니다.


상수리나무, 생강나무, 석류나무, 소나무, 소사나무, 소태나무, 쉬나무 입니다.

상수리나무는 성장이 빨라서 목재로도 많이 이용되었지만 쪼개지는 문제로 요즘은 화목이나 버섯 키우는데 많이 쓰더군요. 그래도 오크인데 말이죠. 안타깝습니다. 생강나무는 가지를 꺾으면 생강향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산수유와 비슷한 노란꽃을 이른 봄에 피웁니다. 산을 다니는 분들이 생강향을 맡으려고 일부러 가지를 꺾어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얘기가 많은데 제발 그냥 놔두시길 바랍니다.

소나무는 육송 혹은 적송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입니다. 소나무 종류가 세계적으로 참 많은데 우리나라 토종은 육송과 해송(곰솔)이 대표적입니다. 육송은 다른 나라의 소나무와 비교하면 나무결도 아름답고 튼튼한 편입니다. 소사나무는 자작나무과의 토종나무로 제주도와 남부 해안가에서 자랍니다. 소태나무는 식물 전체가 쓴맛을 가지고 있고 속살이 노란색으로 아름다워서 전통 가구를 만드는데 많이 사용됩니다. 쉬나무는 별 특징이 없어 잘 모르지만 궁궐과 사대부 집에 많이 심어졌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쉬나무의 열매로 기름을 짜서 등불을 밝히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신나무, 싸리, 아그배나무, 아까시나무, 앵도나무, 예덕나무, 오동나무 입니다.

신나무는 단풍나무과의 나무로 아름다운 단풍이 특징입니다. 싸리는 지금도 산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우리 민족의 삶과 아주 가까웠던 나무입니다. 영양이 풍부해서 먹기도 했고 약용으로도 쓰였고 탄성이 좋고 튼튼해서 회초리, 싸릿문, 싸리비, 화살대, 소쿠리, 채반, 키 등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그배나무는 사과나무속에 속하나 열매의 모양이 작은 배와 비슷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까시나무는 외국에서 들여와 녹화사업때 많이 심어 우리의 산야에서 많이 자랍니다. 한때 생태계를 교란한다 하여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지만 큰 키로 잘 자라는데다가 아까시꽃을 벌들이 좋아하여 꿀을 생산하는 데도 유용하며, 뿌리에는 질소고정 박테리아가 있어 땅을 비옥하게 하는 잇점이 있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흔히 아카시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잘못된 명칭입니다. 아까시나무가 맞습니다.

앵도나무는 앵두 열매가 달리는 나무입니다. 예덕나무는 바닷가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로 약이나 가구재로 쓰인답니다. 오동나무는 빨리 자라서 10년이면 목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른 재질이지만 가벼워서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데 많이 쓰였습니다. 예전에는 딸을 낳으면 혼수를 대비해 오동나무를 심었다고 하지요.


오리나무, 옻나무, 왕머루, 은수원사시나무 입니다.

오리나무는 크게 자라는 나무로 예전에 이정표 삼아 5리마다 심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서양에서는 앨더(Alder)라 하고 나뭇결이 촘촘하고 아름다워 가구재로 많이 사용됩니다. 옻나무의 진은 우리 전통의 마감법인 옻칠을 하는데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습니다. 왕머루는 야생 포도로서 덩굴 식물입니다. 열매가 달아 먹을 수 있습니다. 은수원사시나무는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물가에 주로 삽니다.


은행나무, 음나무, 자귀나무, 자두나무, 잣나무, 족제비싸리, 주목 입니다.

은행나무는 우리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따지면 신생대에서부터 살아온 살아있는 화석입니다. 활엽수처럼 보이지만 소나무와 같은 겉씨식물이어서 분류학적으로는 침엽수이고 소프트우드입니다. 동아시아에서만 자라는 나무이며 우리나라에 오래된 은행나무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천년을 넘게 산 용문사 은행나무입니다. 은행나무의 열매는 먹을수 있지만 밟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서 도시에서는 골치가 아픈 나무 중 하나입니다. 목재는 밝은 색이고 부드러워 가구나 도마 등을 만듭니다.

음나무는 엄나무 혹은 개두릅이라고도 부릅니다. 잎이 손바닥모양으로 특이하고 가지에 가시가 있어 쉽게 구분 가능합니다. 음나무 껍질을 물에 넣고 끓여 마시기도 합니다. 장모님이 종종 해주시더군요. 자귀나무는 작은 잎이 많이 달려있는 모양이라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밤이 되면 이파리를 스스로 포개며, 소가 자귀나무 이파리를 무척 좋아한다는 군요.

자두나무는 자두가 달리는 나무로 오얏나무라고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李씨성의 한자가 "오얏리"자죠. 그런데 이 수피를 누가 떼어가버렸네요. ㅡ,,ㅡ 잣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우리 고유종으로 영어명도 Korean Pine입니다. 주로 높은 산에서 50미터까지 자라는 아주 큰 나무입니다. 홍송이라고도 합니다. 잣나무의 열매는 수정과에 띄워먹는 잣인데 높은 산에 높은 가지에 달려있어 수확하기가 아주 어렵다고 하네요. 그래서 잣이 비싸다고... 도시에서 흔히 보는 잣나무는 스트로브잣나무로 외국에서 들여온 종입니다.

족제비싸리는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싸리인데 뿌리가 잘 발달해서 사방공사후 많이 심어졌다고 합니다. 자줏빛 나는 꽃이 아주 특이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주목은 원래 높은 산에서 자라는 신성한 나무로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백산이나 태백산 정상부에서 볼 수 있는 주목 군락은 정말 장관이죠. 근데 종자를 개량한 주목을 아파트 정원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을에 빨간 열매가 달리는 짧은 바늘잎을 가진 나무가 주목입니다.


주엽나무, 쥐똥나무, 쪽동백나무, 찔레꽃, 참죽나무, 측백나무, 칡 입니다.

주엽나무는 콩과의 나무로 아까시와 비슷한 잎 모양에 가시를 가졌습니다. 아름다운 무늬를 가지고 있어 가구재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쥐똥나무는 검은 열매가 쥐똥처럼 생겼다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쪽동백은 때죽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하얀꽃과 동그란 열매가 매력적인 나무입니다. 찔레나무는 우리나라 야산에서 많이 자라며 봄에 흰색 혹은 분홍색 꽃이 아름답게 핍니다.

참죽나무는 새순을 먹기도 하며 속살이 붉고 아름다워 예로부터 가구재로 많이 사용되어 온 나무입니다. 측백나무는 정원에 많이 심어져 흔히 볼 수 있으나 크게 아름드리 자란 나무는 여간해서는 보기 힘듭니다. 대구 도동의 측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측백나무의 열매와 잎은 약으로 사용됩니다. 칡은 우리 야산에서 많이 자라는 덩굴식물입니다. 칡뿌리는 달여서 음료로 마십니다.


탱자나무, 팽나무, 편백나무, 피나무, 향나무, 헛개나무 입니다.

탱자나무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예로부터 집 담장에 많이 심어졌습니다. 팽나무는 느티나무, 은행나무와 더불어 정자목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나비들이 좋아하는 나무라 애벌레들이 많이 삽니다. 팽이버섯도 팽나무 고목에서 잘 자랍니다. 가구재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편백나무는 일본 원산의 나무로 일제시대때 우리나라에 많이 심어졌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나무이고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산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급 가구재로 많이 사용됩니다만 물리적인 성질이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피톤치드에 대한 기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 많이 조림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편백나무숲에서 즐기는 산림욕을 꼭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피나무는 큰키나무로 산골짝에서 자라며 가구재로도 사용되는 나무입니다. 향나무는 온 몸에서 향이 나서 붙은 이름입니다. 오래 사는 나무지만 비틀어지고 구부러지는 특성이 있으며 수피는 세로로 갈라집니다. 나무를 깎아 향으로도 쓰고 붉은 속살이 아름다워 가구재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헛개나무는 간에 좋다고 하여 요즘 광고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가구재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협죽도, 호두나무, 흑느릅나무, 황벽나무, 회화나무 입니다.

협죽도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유도화의 다른 이름입니다. 독성이 매우 강해 먹거나 태운 연기를 흡입하면 안됩니다. 호두나무는 영어로 월넛(walnut)이라 해서 가구재로 많이 사용되는 나무입니다. 월넛은 심재가 넓고 갈색이며 무늬결이 아름다워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구재 중 하나입니다.

느릅나무는 크게 자라는 나무로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황벽나무는 수피에 코르크가 발달해 있고 내피가 황색입니다. 회화나무는 수형이 대단히 아름다워 예로부터 궁궐에 많이 심어졌습니다. 약재로도 쓰이며 결이 아름답고 단단하여 고급 가구재로도 쓰입니다.


판재 표본들

수피 표본외에도 목재로 쓰이는 나무들의 판재 표본도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사진들을 찍었는데 조명이 어둡고 카메라가 안습이라 화질이 별로 좋지 않네요. 판재 표본은 다음 기회에 다시 촬영하여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외 볼만한 것들

산림전시관에는 이 외에도 볼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거대 떡판은 도대체 몇살이나 먹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산림전시관 들머리에 있던 저 조형물도 꽤나 공을 들였더군요.


절구와 공이 그리고 지게... 모두 우리 선조들이 나무로 만들어 썼던 겁니다. 나무는 오래전 부터 인간에게 큰 도움이 되어 왔습니다.


전시관 입구에 있던 이 거대한 느티나무 고사목도 장관이었습니다. 그 크기가 둘레로만 10미터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가세의 펜파들이 침 꽤나 흘리겠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에 반가운 나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독일 가문비 나무입니다. 영어로는 Norway Spruce로 우리가 흔히 쓰는 스프러스 목재의 살아있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프러스가 살아있는 걸 보기는 쉽지 않죠. 생긴 모양을 보니 우리나라의 전나무와 아주 비슷합니다. 수피도 그렇고 잎도 그렇고...


그외에도 여간해서 보기 힘든 편백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화백나무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이날은 출장가는 길에 들른거라 좀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사진도 생각보다 화질이 별로네요. 다음에 좋은 카메라 사면 다시 한번 찍어볼랍니다. 그런데 나무 샘플들 색이 변하지 않게 좀 처리를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빠진 자두나무 샘플도 채워넣구요.

어쨌든 보기 어려운 나무들도 이렇게 모아서 샘플을 전시해 준 물향기수목원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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