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10월 17일 목요일

[마감론] 왁스로 최고의 터치감 만들기

지난글 "도장 사이에 샌딩하기"에 이어 Finishing Wood의 "Wax Is the Crowning Touch"를 번역하고 의견을 덧붙엿습니다. Peter Gedrys의 글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왁스를 바르기 직전 단계인 습식샌딩까지를 살펴 본 것이고 왁스를 적용함으로서 하나의 가구가 완성됩니다.

상도(topcoat)로서의 왁스는 보다 내구성이 좋은 현대적인 마감법들이 따라올 수 없는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왁스를 바른 표면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광과 훌륭한 촉감은 자꾸 만져보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왁스는 단지 보기에만 좋은게 아니라 좋은 촉감도 줍니다. 그리고 왁스 아래의 도장과 가구를 보호하는 기능도 합니다.

왁스는 마감의 마지막 단계로서만 쓰이는 건 아닙니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오로지 왁스 하나만으로 마감을 끝낼 수도 있으며 심지어 방금 만든 가구를 골동품처럼 보이게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색이 첨가된 왁스로 특별한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왁스 마감에 필요한 도구는 간단하며,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대신 지구력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ㅡ,,ㅡ) 당신이 새로 만든 가구든 창고 세일로 산 중고 가구든 왁스를 적용함으로서 더 좋은 외관과 촉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가구용 왁스를 사용해라

왁스의 포장용기에 언급된 용도의 리스트 중에서 마루바닥이 첫번째로 언급된 것들은 되도록 가구의 왁싱에 사용하지 마세요. 마루용 왁스는 마루바닥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카나우바 왁스(Carnauba Wax)를 대량으로 포함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왁스는 다소 뻑뻑한 편이라 손으로 광을 내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Butcher's Bowling Alley Wax와 Minwax Finishing Wax가 바로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Minwax제품의 경우 Wood Floors, Paneling, Furniture, Trim 순으로 용도가 적혀있죠)


가구를 위한 왁스는 좀 더 바르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가구용 왁스는 용제의 함량이 더 많아서 아주 부드러운 연고의 형태이고 바르기도 쉽습니다. Antiquax 제품은 늘 만족스러웠고, Fiddes & Sons 제품은 빨리 마르고 냄새도 적으며, 리베론의 Black Bison은 부드럽지만 냄새는 심한 편입니다. Goddard 제품은 아주 향긋한 레몬향이 나 좋습니다.




무색 왁스(clear wax)에 대해 알아보자

많은 브랜드와 다양한 가격대의 왁스들이 있지만 사실 이들은 모두 몇 안되는 왁스 재료(raw wax)와 용제(solvent)로부터 만들어 집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왁스는 밀랍(beeswax)입니다. 밀랍은 벌의 분비물로 만들어지는 벌집을 녹인 다음 정제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원래는 짙은색인데 햇볕을 쬐거나 표백과정을 거쳐 밝은색으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한 광이 납니다.

가장 저렴한 왁스는 파라핀(paraffin)입니다. 파라핀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추출되는데 부드럽고 무색입니다. 시판되는 왁스들은 하나의 왁스 재료로부터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이 파라핀 왁스는 다른 왁스 재료들이 섞일때 베이스 역할을 해줍니다.

석유로부터 정제되는 또 하나의 왁스가 마이크로크리스탈린(microcrystalline) 왁스입니다. 고도로 정제된 것이며 물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 아주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산도가 중성(pH 7)이라 골동품을 보관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베이스로 사용되는 파라핀이 너무 부드러워서 왁스 제조사들은 보다 단단한 왁스를 섞습니다. 브라질 야자수의 잎으로부터 만들어진 카나우바(Carnauba) 왁스가 대표적입니다. 카나우바는 매우 광도가 높지만 손으로 문지르기에는 너무 단단합니다. 멕시코산 식물에서 추출되는 칸델리라(candelilla) 왁스 또한 카나우바와 유사하지만 약간 더 부드럽습니다.


고형의 왁스를 녹이기 위해 사용되는 용제의 증발속도는 왁스를 바른 후 얼마나 있다가 손으로 문지를 수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전통적으로 테레빈유(Turpentine, 소나무의 송진과 가지를 증류해서 얻는 기름)가 밀랍을 녹이는데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테리빈유는 가격이 비싼 편이라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왁스에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미네랄 스피릿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제이지만 이는 다소 느린 증발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 빠르게 증발되는 용제로는 나프타와 톨루엔(toluene)이 있습니다. Briwax가 대표적으로 톨루엔을 용제로 쓰는 왁스인데... 저는 이걸 쓰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냄새가 너무 독하고, 아래의 마감이 덜 말랐을 경우 큰 손상을 입히고, 빠른 증발속도로 인해 굳어지기 쉬워 작업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Briwax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해보니 Briwax Toluene-Free 라는 제품도 나와 있더군요. 냄새가 심하다고 원성이 많았나 봅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오파 천연향기왁스(2060)는 파라핀, 밀랍, 카나우바에 향료가 섞인 제품이네요. )

유색 왁스(Colored Wax)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 글을 읽고 나서 왁스로 뭔가를 해보고 싶다면 저는 다크왁스(dark wax)를 써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기공이 큰 (open-pored) 짙은 색의 월넛에 무색 왁스를 바르면 구멍마다 하얀 왁스 잔여물들이 끼어있는 걸 보게 될 겁니다. 샌딩실러(예를 들어 셀락)로 기공을 다 막았다 해도 어딘가에는 조금씩 왁스의 잔여물들이 남게 됩니다. 반대로 나무의 색과 같은 왁스나 오히려 더 진한색의 왁스를 쓸 경우 더 깔끔하고 예쁜 표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더 진한색의 왁스는 가구를 골동품처럼 보이게 하는 마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뒤에 설명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의 왁스가 시장에 나와있기 때문에 골라서 사도 되지만 여러분이 직접 무색 왁스에 색을 더해 유색 왁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유색왁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무색 왁스를 액체 상태로 녹여야 합니다. 하지만 왁스는 가연성 물질이므로 직접 불꽃에 닿게 해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이중냄비(double boiler)를 이용하여 중탕으로 왁스를 녹여야 합니다. 이 상태에서 원하는 색의 유화물감이나 착색제를 넣고 섞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왁스가 굳도록 기다린 다음에 사용하면 됩니다.


왁스는 마감의 끝이다.

일반적으로 왁스는 마감의 가장 마지막 단계로 사용됩니다. 침투성 마감 후에도 적용 가능하며 고광택의 매끈한 셀락 위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왁스는 고른 광택을 주고 다시 왁스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쉽게 보수가 가능해 보호 효과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서둘러 왁스를 문지르지 마세요. 거의 모든 왁스는 용제(solvent)를 포함하고 있어서, 도막을 만든 마감이 아직 충분히 마르지 않았다면 용제에 의해 도막에 손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용제를 사용한 라커마감을 한 경우 일주일 아니 한달은 기다린 다음에 왁스를 적용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용제를 쓰지 않은 왁스도 팔긴 하더군요)

최고의 결과를 만들려면 면천을 사용하라

초보자들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다소 단단한 연고형 왁스를 너무 많이 바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왁스를 문질러 바르면서 이거 너무 떡진거 아닌가하고 걱정을 합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면천을 사용하는 겁니다. (원문에는 wax applicator라고 되어 있는데 applicator가 양을 조절하며 도포하는 도구를 의미합니다. 적절한 번역이 없어 applicator로 사용하는 면천으로 했습니다)

좋은 품질의 면천(원문에는 cheesecloth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소 성긴 면직물인데 한약 짤때 쓰는 광목이나 가제수건 등을 연상하시면 되겠습니다)을 여러번 접어 준비합니다. 이 가운데에 왁스 덩어리를 떼어다가 놓고 양끝을 잡아 비틀어 왁스덩어리를 감싸는 조그만 주머니를 만들면 됩니다. 이 왁스 주머니를 나무에 대고 문지르면 곧 왁스가 면천 전체를 고르게 물들여 나무에 얇은 왁스층을 도포할 수 있게 됩니다. 용제가 많이 들어간 부드러운 형태의 왁스도 이렇게 사용할 수 있지만 다소 단단한 왁스일 수록 이 왁스 주머니의 효과가 큽니다.


메이플같이 기공이 닫혀있고(closed-pore) 밝은색인 나무는 무색 왁스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오크나 마호가니 같은 기공이 열려있는 (open-pored) 나무나 기공은 닫혀있지만 색이 진한 체리같은 나무는 유색 왁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상 유의해야 할 것은 왁스는 매우 얇게 발라져야 한다는 겁니다. 면천으로 만든 왁스주머니는 왁스가 너무 많이 발리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왁스를 바르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먼저 왁스주머니를 원형으로 움직이면서 전체적으로 왁스를 도포합니다. 특히 나무의 기공을 다 채우도록 합니다.

(2) 다음으로 왁스주머니를 결방향을 따라 한번에 죽죽 밀어줍니다.

(3) 광을 내기전에 흰색천으로 전체적으로 왁스 잉여물들을 닦아냅니다. 색깔이 있는 천에 쓰인 안료는 연마재의 역할을 해 애써 발라놓은 왁스를 긁어내므로 흰색 천을 써야 합니다. 되도록 직물이 성긴 천을 써야 왁스 잉여물들을 잘 닦아낼 수 있습니다.

(4) 면천이나 키친타올로 빡빡 문지르면서 광을 냅니다. 이때 작업물을 돌려보면서 왁스가 많이 발라진 곳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만일 (1) (2) 단계에서 왁스주머니 안의 왁스를 다 쓰게 되면 면천을 다시 펴서 왁스를 넣은 다음 왁스주머니를 만들어 쓰세요. 조금 남았다고 그냥 왁스를 퍼다 바르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왁스 바르는 과정이 끝났으면 왁스 주머니 안의 남은 왁스는 그대로 왁스캔에 넣어 다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갈 때 왁스의 용제가 다 증발되도록 시간 간격을 두어야 합니다. 용제가 미처 증발되기 전에 천으로 왁스를 닦아내면 애써 바른 왁스를 제거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너무 오랜 간격을 두면 두껍게 발라진 왁스 잔여물이 너무 딱딱해져서 닦아내기 힘듭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오히려 광이 죽습니다. 이 시간 간격은 왁스의 제조사와 작업시의 온도/습도/통풍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20분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혹은 왁스캔에 써있는 도포 방법을 잘 보세요. 여기에 시간 간격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천을 문질러서 광을 내는 과정인데 이 천은 테리직물(terrycloth, 수건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나 오래된 티셔츠나 키친타올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 천을 이용해서 활기차게 빡빡 문지르되 자주 뒤집어 깨끗한 면으로 문질러야 합니다. 왁스로 범벅이 된 면으로 계속 문지르는 건 광을 내는게 아니라 왁스를 다시 바르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만족할 만한 광이 안나온다면 왁스를 너무 많이 바르고 제대로 닦아내지 않았거나 용제가 너무 말라서 단단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실수를 깨달았다면 미네랄스프릿을 적신 천으로 작업한 표면을 문질러 아까 발랐던 왁스를 모두 닦아냅니다. 그리고 한시간 동안 미네랄스프릿이 증발되도록 놔둔 후 다시 조심스럽게 왁스를 발라주면 됩니다.

왁스로 은은한 광내기

번쩍이는 광보다는 은은한 광을 좋아하신다면 왁스로 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셀락, 바니쉬, 라커로 마감을 했다면 도막이 입혀져 광이 나게 마련인데 왁스를 바르면서 0000급의 스틸울(steel wool)이나 회색연마패드(gray abrasive pad)를 이용하면 광을 죽일 수 있습니다. 이들 연마재는 광택을 감소시키고 부드럽게 보이도록 합니다.

스틸울로 할때는 잘 미끄러지도록 부드러운 연고형 왁스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반드시 결방향으로만 움직입니다. 이 방식으로 왁스를 바르면 다소 많이 발라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깨끗한 스틸울이나 하얀 면천으로 닦아내면 됩니다. 용제가 증발되고 왁스가 마르기 시작하면 아까 언급한 방법으로 문질러 주면 됩니다.


때로는 뻣뻣한 구두솔을 이용하여 은은한 광을 낼 수도 있습니다. 면천으로 한 것보다는 광이 덜 납니다. (군대에서 워커 좀 닦아보신 분들은 이 느낌 아실겁니다. ^^)


복잡한 모양이나 목조각에 왁스 바르기

왁스를 이용하여 조각이나 몰딩에 입체감을 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왁스일수록 코너나 복잡한 모양에 잘 바를 수 있고 천이나 작은 뻣뻣한 붓을 이용해도 됩니다. 왁스가 마르면 깨끗하고 적당히 뻣뻣한 붓으로 문질러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왁스 마감 표면을 보수하기

왁스로 마감한 표면이 광택을 잃기 시작하면 면천을 문질러 다시 광을 내 보도록 시도해 봅니다. 이렇게 해도 광이 잘 나지 않으면 앞에서 언급한 방법대로 다시 왁스를 얇게 바르고 광을 내면 됩니다. 얇게 잘 발랐다면 왁스 위에 덧칠한다고 문제될 건 없습니다.

만일 왁스 덧칠이 잘못되어 표면이 지저분해졌다면 미네랄스프릿이나 특별한 왁스제거제를 이용하여 깨끗하게 제거해 주세요.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는다면 0000급 스틸울이나 회색연마패드에 용제를 묻혀서 왁스를 제거하면 됩니다. 그러고 나서 키친타올로 깨끗하게 닦아낸 다음에 다시 왁스를 바르면 됩니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위해 왁스로만 마감하기

때로는 다른 마감없이 왁스로만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나무의 색깔을 거의 변화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표면에 약간의 광택을 만들 뿐입니다. 왁스로만 마감할때의 단점은 보호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손이 잘 닿지 않는 액자 프레임의 경우에는 문제 없습니다. 왁스로만 마감할 때는 나무색과 같은 색의 왁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제가 즐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백골상태의 나무에 1파운드컷이나 2파운드컷의 셀락을 한번 혹은 두번을 발라 눈매를 메꾸어 줍니다. 셀락이 마르고 나면 가변게 샌딩을 해주고 그 위에 왁스를 바릅니다. 저는 이 마감 방식을 손이 많이 타지 않는 가구나 팬널 같은 곳에 즐겨 사용합니다. 얇은 셀락 도막은 나무의 색을 거의 바꾸지 않으면서도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고 기공을 막아주어 보다 고른 광을 낼 수 있게 해 줍니다. 또한 셀락 위에 발라진 왁스는 나중에 쉽게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셀락의 농도를 의미하는 파운드컷은 1갤론의 알코올에 몇파운드의 셀락 플레이크가 녹아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1갤런은 3.8리터 정도 되며 1파운드는 453g 입니다. 셀락 플레이크를 사서 알코올에 직접 녹여서 사용해도 되지만 보통 이미 알코올에 희석한 셀락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3파운드컷의 셀락 용액을 500ml 샀다면 여기에 250ml의 알코올을 더 넣어 희석하면 2파운드컷의 셀락이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적은 파운드컷의 셀락일 수록 더 잘발리고 다루기 쉽습니다. 하지만 얇은 도막이 생기기 때문에 원하는 도막의 두께로 하려면 여러번 칠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

유색왁스는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왁스는 다양한 색의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옅고 짙은 나무색에서 특별한 검정과 하얀색 왁스도 있습니다. 이런 유색 왁스들은 좀 더 근사한 마감이나 골동품을 흉내내는 마감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유색왁스로 기공을 돋보이게 하라

화이트오크에 라임마감(limed finish, lime은 석회석을 의미하며 눈매에 흰색가루가 낀것 같은 질감을 주는 마감법입니다)을 하는건 대표적인 장식적 마감입니다. (그러보니 우리집 마루도 이런 느낌이네요. 나무결이 검지 않고 하얀색이죠)


라임효과를 주기 위해서 첫단계로 구리 브러쉬나 뻣뻣한 붓으로 나무를 문질러서 기공을 열어 줍니다. 진공청소기나 에어건으로 기공에 박힌 먼지들을 깨끗하게 제거한 뒤에 셀락으로 얇게 한번 발라줍니다. 그러고는 흰색의 라임왁스를 발라 기공을 흰색으로 채워줍니다. (셀락을 한번 발랐지만 얇은막이라 여전히 기공의 윤곽은 있습니다) 기공외의 나머지 흰색 왁스를 깨끗이 닦아낸 다음 이 위에 무색 왁스나 셀락으로 덮어 마감합니다.

비슷한 컨셉으로 흰색이 아니라 다른 색으로도 눈매를 매꾸어 장식적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무색왁스에 안료(pigment)나 운모가루(mica powder)를 섞어서 원하는 색을 만들면 됩니다. 이후에 다시 무색 왁스나 셀락으로 덮으면 됩니다.


왁스로 오래된 가구처럼 보이게 하기

만일 당신의 취향이 현대적인 것 보다는 오래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왁스를 이용하여 오래된 가구처럼 보이게 할수도 있습니다. 몰딩이나 조각에 짙은색의 왁스로 그림자와 같은 짙은색의 라인을 표현하는 것으로 입체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용도로 주로 갈색이나 검은색의 왁스가 사용되지만 무색왁스가 발라진 곳에 안료를 덧발라 비슷한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두약은 쓰지 마세요. 구두약은 실리콘을 다량 함유라고 있어서 도막을 형성한 마감에 큰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조각의 파인 부분에 부드러운 왁스를 바릅니다. 그리고 석회석(rotten-stone) 가루를 뻣뻣한 붓에 뭍혀서 파인 부분의 왁스 위에 발라줍니다. 왁스가 마르고 나면 신문지를 구겨서 고착되지 않은 석회석 가루를 닦아냅니다. 마지막으로 면천으로 돌출부분을 문질러서 광을 냅니다. 이런식으로 오래된 골동품처럼 오래된 느낌의 짙은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혹은 짙은색의 왁스를 파인 부분에 바르거나 무색왁스 위에 안료가루를 발라서 짙은 음영을 만들고 돌출부위를 면천으로 광을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방금 만든 가구도 오래된 골동품 같은 느낌으로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보충자료 : 왁스의 녹는점과 자외선차단>

가구용으로 사용하는 왁스 재료들은 고유의 용융점(melting point)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용융점 이하의 온도에서는 고체형태이지만 용융점을 넘어가면 왁스가 녹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왁스로 식탁 상판을 마감했다고 할 때 뜨거운 컵을 올려두면 왁스가 부분적으로 녹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 왁스의 용융점을 보면 파라핀 왁스는 47~64도로 매우 낮은 편이고, 밀랍은 62~64도, 카나우바는 82~86도 , 칸델리라는 68~72, 마이크로크리스탈린은 80~95도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가구용 왁스가 카나우바, 밀랍, 파라핀을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가장 낮은 용융점을 가지는 파라핀 성분때문에 열에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왁스는 쉽게 다시 발라 보수할 수 있긴 하지만 열에 강한 마감은 아니기 때문에 식탁의 마감으로는 그리 적합치 않습니다.

또한 왁스 자체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왁스만 바를 경우 황변을 방지할 수는 없습니다. 일부 왁스들은 자외선차단제를 첨가한 제품도 있으니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