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10월 16일 수요일

캐비넷 스크래퍼의 연마와 사용법

제가 최근에 캐비넷 스크래퍼를 샀습니다. 그래서 그 사용법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했는데... 마침 완델씨가 캐비넷 스크래퍼를 아주 좋아하고 많이 사용한다고 하네요. 이분은 실용적인 목공을 하는 분이라 스크래퍼 날 연마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대패질의 서툼을 감추려고 스크래퍼를 사용합니다. ㅡ,,ㅡ
원문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 http://woodgears.ca/scraper/index.html

제가 사용하는 공구 중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캐비넷 스크래퍼(Cabinet Scraper, 혹은 Card Scraper라고도 합니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스크래퍼가 있으면 샌딩을 하지 않아도 되며 보다 정밀하고 고른 표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드우드로 테이블 상판을 만들때는 없으면 안되는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캐비넷 스크래퍼 날 연마법

캐비넷 스크래퍼를 쓰는데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날 연마입니다. 스크래퍼의 날은 10분만 사용해도 쉬이 무뎌집니다. 따라서 스크래퍼의 날연마(Burnishing, 버니싱)는 아주 중요합니다. 심지어 새로 산 스크래퍼도 날이 제대로 서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크래퍼를 쓰는법 보다 날 연마법을 먼저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스크래퍼의 버(burr, 날)를 세우기 위해서는 직각의 모서리가 필요합니다. 새로 산 스크래퍼가 아니라면 가장 먼저할 일은 남아있는 무뎌진 버를 평줄(File)로 날리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평줄을 스크래퍼의 옆면에 밀착시켜 몇번 왔다갔다 합니다. 버가 모두 없어졌는지는 손가락으로 스크래퍼의 날부분을 잡아 위로 당겨보면 감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손에 걸리는게 없다면 오래된 버는 다 정리된 것입니다. 


다음으로 날의 상단부를 평평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전 과정에서 버를 위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날의 상단부는 다소 거친편입니다. 이 거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주어야 새로운 버를 만들기 좋습니다. 이를 위해 스크래퍼날의 상단부를 조심스럽게 평줄로 몇번 왔다갔다 합니다.

윗면을 줄로 밀면 다시 옆면에 약간의 버가 생기는데 손가락으로 날을 잡고 위로 당겨서 약간의 버가 느껴지면 중단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버를 만들기 전에 스크래퍼의 모서리를 숫돌로 연마할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물론 숫돌로 갈면 새롭게 만들어질 버의 모양이 더 좋아질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큰 차이가 아니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매우 고운 평줄을 사용하고 있으며 줄의 패턴도 한쪽 대각선(diagonal)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엇갈린 줄의 패턴(crosshatch)보다는 이런 패턴이 더 부드러운 연마를 가능하게 할걸로 믿습니다. 


이 다음 단계에서 마술이 일어납니다. 아주 단단한 탄소강으로 만들어진 버니셔(Burnisher)를 이용하여 아래 그림과 같은 "버"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건 버니셔를 이용하여 아주 강한 힘으로 스크래퍼의 날을 비스듬히 누름으로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스크래퍼에는 아주 작은 고리모양의 버가 생깁니다. 이 버는 너무 작아서 겨우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접사사진으로 찍어보았지만 여전히 식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버는 보통 0.05mm의 폭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걸 다이얼 캘리퍼스로 재어보아서 알고 있습니다. (ㅡ,,ㅡ)



버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스크래퍼보더 더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진 버니셔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스크래퍼 자체도 아주 단단한 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버니셔는 정말로 단단한 쇠여야 합니다. 저는 베리타스 버니셔(Veritas Burnisher)를 사용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드라이버를 이용하라고도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강도가 약해서 버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아래 사진같은 칼갈이(Sharpening Steel)을 사용하라고도 하지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칼갈이는 날을 연마하는게 아니라 구부러진 날을 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리 단단한 재질이 아닙니다)


제가 베리타스 버니셔를 사기 전까지는 평줄의 약간 둥근 옆면을 사용했습니다. 둥글게 돌출된 부분이 있어야 줄의 날에 의해 스크래퍼의 버가 손상을 입지 않습니다.

캐비넷 스크래퍼 사용법

스크래퍼의 날 연마가 다 되었다면 이제 작업물에 사용해볼 시간입니다. 스크래퍼는 사포보다는 빠르지만 여전히 얇게 긁어내는 방식이라 작업 속도가 느립니다. 그래서 상판에 영쩜 몇미리 정도보다 큰 단차가 있다면 먼저 대패로 평을 맞춥니다. 대패는 스크래퍼보다 훨씬 많이 깍아내기 때문에 효율적입니다. 물론 대패는 뜯김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스크래퍼를 사용할 때는 나무에 대해 약간 낮은 각을 유지하면서 자기 몸쪽으로 당겨서 긁어냅니다. 이 낮은 각도는 고리모양의 버가 나무를 긁어낼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스크래퍼 버의 높이가 낮아서 오직 0.02mm 정도를 한번에 긁어낼 수 있습니다. 작업 목물에 따라서 저는 한손을 사용하기도 하고 두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두손을 사용할 경우 스크래퍼를 약간 휘게 잡으면 목물에 더 강한 힘을 가할 수 있어서 더 많이 긁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격적인 스크래이핑에 적합합니다.


샌딩할 때처럼 스크래퍼를 사용할 때도 팔과 손가락이 꽤나 피곤합니다. 그래서 저는 테이블 상판을 다듬을 때 한번에 다 하지는 않습니다. 또 마찰이 심해서 스크래퍼가 금방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 상판이 1평방 미터라고 한다면 적어도 두번 정도는 쉬면서 스크래퍼의 날을 다시 연마합니다. (스크래퍼의 버는 아주 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작업해도 금방 무뎌집니다. 그래서 좀 피곤해지고 손으로 잡기에 뜨거워지면 날을 연마하면서 쉬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벨트샌더를 이용한다면 더 빨리 작업할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샌딩을 과하게 하다보면 표면의 평탄함이 깨지고 미세한 물결무늬가 남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벨트샌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스크래퍼는 표면의 단차를 다듬어 매끈하게 하는데 사포보다 훨씬 효율적입니다. 잘 연마된 스크래퍼로 꼼꼼하게 작업하면 심지어 매끄러운 윤기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바니쉬를 바르기 전 스크래퍼만으로 만들어낸 표면입니다.


제가 쓰는 스크래퍼는 두께 0.8mm 짜리입니다. 다른 날물들도 스크래퍼 대용으로 사용할 수는 있습니만 스테인레스 스틸은 딱딱해서 깨지기 쉽습니다. 제가 한때 종이를 자르는 칼날(Paper Cutter, 작두같이 생긴 종이칼)을 써본 적도 있는데 한쪽만 날을 세울 수 있는데다가 유연하지 않고 휘기 어려워 작업 표면에 단차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커터칼날(Cutter Blade, 조금씩 부러뜨려가며 쓰는 커터칼용 날)은 꽤나 잘 긁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고 캐비넷 스크래퍼의 가격이 개당 5천원 정도로 큰 부담이 없으니 사는걸 추천드립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완델씨가 실제로 날을 연마하고 사용하는 시범을 보여줍니다.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쏘빗(www.sobit.co.kr)에서 0.6mm 스크래퍼를 구매했습니다. 저도 써보고 제 사용기를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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