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5년 3월 18일 수요일

수공구로 숨은 주먹장(도브테일) 만들기

이 글은 P. Michael Hendersen님이 쓰신 "Hand Cut Dovetails" 시리즈 중에서 숨은 주먹장(Half-blind Dovetail)에 대한 글을 번역하고 내용을 보충했습니다. 

이 글은 앞서 소개드린 관통 주먹장에 대한 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관통 주먹장과 중복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반복하지 않았으니, 그 글을 보지 않았다면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숨은 주먹장이 관통 주먹장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뒤에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숨은 주먹장이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관통 주먹장을 먼저 다루었기 때문에 중복을 피하고자 할 뿐입니다.

숨은 주먹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공구는 기본적으로 관통 주먹장과 거의 비슷합니다.  관통 주먹장에서 언급한 공구들을 미리 준비하기 바랍니다.

숨은 주먹장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공구가 있는데 그것은 핀보드의 소켓 구석을 다듬기 위한 특별한 모양의 끌입니다.  왜냐하면 핀보드의 소켓 구석은 예각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평끌로는 닿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좌우로 각각 틀어진 작은 스큐끌 (skew chisel) 두개를 쓰거나, 피쉬테일끌(fishtail chisel) 하나를 쓰면 됩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스큐끌은 사진에서 보이듯이 날끝이 직각이 아니라 사선입니다.  양쪽 구석을 다듬기 위해서는 좌우로 한쌍이 필요합니다.  피쉬테일끌은 삼각형 모양의 날구조라 양쪽 구석을 모두 다듬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저렴한 6mm 평끌을 개조하여 스큐끌로 만듭니다.  평끌을 각도를 튼 상태에서 그라인더로 갈면 쉽게 스큐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쓴 IRWIN 끌은 개당 $10도 하지 않습니다.  스큐끌은 자주 쓰이지 않기 때문에 굳이 많은 돈을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피쉬테일끌은 하나만 필요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Blue Spruce사의 피쉬테일끌을 가지고 있는데 이 용도로만 쓰기에는 좀 과한 면이 있습니다.  이 끌은 잘 만들어졌고 좋은 끌이지만 비쌉니다.  하나에 $85 정도니까요.


다른 대안은 피쉬테일 조각칼을 쓰는 겁니다.  예를 들어 Pfeil사의 #1 피쉬테일 조각칼 6mm나 8mm 정도의 크기면 $30 정도의 가격으로 적당합니다.  (조각칼의 #1같은 숫자는 곡률을 나타냅니다.  #1은 평평한 칼이며 숫자가 높아질 수록 곡률이 커집니다)

피쉬테일끌에서 주의할 점은 돌출된 날의 각도입니다.  그게 충분한 각도로 돌출되지 않으면 소켓의 모서리에 완전히 닿지 않을 겁니다.   반면에 스큐끌은 이런 우려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피쉬테일끌 보다는 6mm 급의 스큐끌 좌우 한쌍을 더 추천합니다.  (헨더슨씨는 그라인더로 갈아 만들어 쓰라고 하지만,  좌우 세트로 스큐끌을 판매도 합니다.  구하기 어렵다면 초등학생 자녀분의 조각칼로 한번 시도해 보세요.^^)

숨은 주먹장을 위한 부재의 준비는 관통 주먹장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평탄해야 하며, 두께가 일정해야 하며, 모서리는 모두 직각이어야 합니다.  바깥을 향할 면에는 "핀"과 "테일"을 구분하여 표시를 해 두면 좋습니다.  이 간단한 조처가 여러 실수를 미연에 방지해 줍니다.


가장 먼저 해야할 작업은 핀 보드와 테일 보드에 칼금을 넣는 겁니다.  숨은 주먹장의 경우 테일이 핀 보드를 관통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테일이 핀 보드를 얼마나 파고 들어야 할까요?   여기서는 19mm 두께의 판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깊이가 19mm 미만이어야 하는 건 자명합니다.   일반적으로는 12mm(1/2인치) 정도로 합니다.

1/2인치로 하면 계산하기도 좋습니다.  보통 숨은 주먹장은 서랍 앞뒤판과 서랍 옆판의 결합에 사용되는데,  테일의 파고드는 깊이 만큼의 내경이 줄어들게 됩니다.  숨은 주먹장을 앞 뒤 양쪽에서 한다면 1인치의 내경이 줄어드니 계산이 간단합니다.   그러니 이 정도가 계산도 쉽고 보기도 좋고 결합 강도도 딱 좋습니다.

하지만 테일을 이 보다 더 길게 하고 싶다면,  얼마까지 가능할까요?  19mm 미만이어야 하는건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럼 17.5mm (11/16인치)로 하면 될까요?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작업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1.5mm만 남기고 핀 소켓을 파내다 보면 부러지는 경우가 빈번할 겁니다.   제 경험으로는 5mm 정도는 남겨야 실패없이 작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19mm (3/4인치) 판재는 정확하게 19mm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좀 더 두꺼워서 20.6mm (13/16인치) 정도 됩니다.   그럴 경우는 테일의 길이를 16mm (5/8인치)로 하고, 핀을 5mm 정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수치로 작업하는 걸 보여드릴 겁니다.  아래 사진은 마킹 게이지를  16mm (5/8인치)로 설정하는 걸 보여줍니다.


설정된 마킹 게이지를 이용하여 테일 보드의 앞/뒷면과 양 옆면까지 칼금을 넣습니다.


또한 설정된 마킹 게이지로 핀 보드의 마구리면에 칼금을 넣습니다.  마킹 게이지의 턱을 핀 보드의 안쪽에 대어야 하며,  얇은 부분이 핀 보드의 보이는 쪽이 되도록 하면 됩니다.


다른 마킹 게이지를 준비해서 이번에는 테일 보드의 두께로 설정합니다.  그리고 이 마킹 게이지로 핀보드의 안쪽에 칼금을 넣어줍니다.  (그래서 두개의 마킹 게이지가 있으면 좋습니다)


이제 테일 보드에 관통 주먹장에서 했던 것처럼 테일의 윤곽을 표시합니다.  양쪽 옆면에서부터  날릴 부분을 표시하고,  디바이더로 4등분한 지점을 콕콕 찍어 놓았습니다.


도브테일 마커를 이용하여 테일의 윤곽선을 그려줍니다.  이 과정은 관통 주먹장과 동일합니다.


이번에는 밴드쏘를 이용하여 테일 윤곽선을 잘랐습니다.  만일 도브테일쏘(혹은 등대기톱)로 작업한다면 테일 보드의 바깥쪽이 당신을 보도록 놓고 톱질하라고 권합니다.  왜냐하면 바깥쪽이 실제로 보이는 면이고,  당신이 보고 있는 쪽이 더 정확하게 톱질되기 때문입니다.  테일의 뒷쪽은 핀 소켓에 묻혀 보이지 않게 되므로,  테일의 뒷쪽이 잘못 톱질된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테일의 양쪽 끝은 톱으로 잘라줍니다.  이 또한 관통 주먹장과 동일합니다.


끌로 쓸모없는 부분을 날려주고 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테일의 길이가 더 짧다는 것만 빼면 관통 주먹장의 테일과 같은 모양입니다.


핀 보드의 마구리면에 테일 보드를 잘 맞추어 올려 놓습니다.  테일 보드를 움직이지 않도록 클램핑한 후, 테일의 사이로 정확하게 칼금을 넣습니다.


칼금을 넣은 모습입니다.  테일의 모양이 정확하게 복사 되었습니다.


마구리면에 그어진 칼금을 따라 테일 보드 두께선까지 수직으로 내려 그려줍니다.


이제 선을 따라 톱질을 해야 합니다.  톱을 버릴 부분쪽에 더 치우치게 두고 선을 남기며 톱질해야 합니다.  숨은 주먹장의 핀은 모양상 톱으로 모두 잘라낼 수는 없습니다.  전체 잘라낼 네모 영역 중 대각선의 윗쪽 삼각형 영역만 자를 수 있습니다.  즉 아래 사진과 같은 톱의 자세까지만 잘라낼 수 있습니다.


선을 따라 톱질이 완료한 모양입니다.


끌 타격을 통해 관통 주먹장에서 했던 것처럼 쓸모없는 부분을 날려줍니다.  단 한쪽 면에서만 작업해야 합니다.  목표한 선까지 조금씩 작업을 진행하면 됩니다.


끌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모양입니다.


작업이 완료되면 이런 모양입니다.


본드를 바르지 않은 상태로 먼저 결합시켜 봅니다.  여기서 보이는 미세한 틈들은 본드를 바르고 압착하는 과정에서 나무가 부풀면서 메워집니다.


이제 본드를 바르고 테일 보드를 망치로 살살 두드리면서 핀 보드로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단단히 클램핑합니다.  마르고 나면 이렇게 빈틈없이 매끈한 결합이 됩니다.  그리고 매우 튼튼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