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제 몸무게를 더 이상 방치할 수가 없어, "걸어서 살빼자!"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벌써 2달이 되었습니다. 두달 동안 체중도 많이 줄었지만 무엇보다 제 자신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고, 일의 효율도 오르고,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겁니다. 프로젝트 시작 2개월째의 제 변화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걷기와 체중 변화
스마트폰의 눔워크 만보계를 이용하여 매일 걸은 횟수를 측정했습니다. 매일 만보를 달성하기로 목표로 삼았고, 시간이 되고 체력이 허용하는 한 무조건 걸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차트와 같이 거의 매일 만보 이상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다이어트 교본에는 일주일에 2~3회 만보 이상 걸으라고 되어 있지만, 저는 매일 걸었습니다. 그만큼 제 비만이 심각했으니까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걸을 경우 눔워크는 두 걸음을 1보로 인식한다는 겁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가거나 목걸이처럼 매고 가면 정확한 걸음수를 체크하는데 비해, 바지 주머니에 넣고 걸으면 이런 오류가 생깁니다. 아마도 눔워크가 자이로센서의 주기적인 변화를 1걸음으로 인식하는데, 바지주머니에 있을 경우 자연스레 두 걸음을 걸어야 하나의 반복적인 움직임 패턴이 만들어지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과다하게 측정되는 것 보다는 덜 측정되는 것이 운동하는 입장에서는 더 좋기 때문에 불만은 없습니다. 위 차트에서 1만보로 표시된 것은 실제로는 2만보를 걸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
자 이렇게 해서 체중이 얼마나 줄었을까요?
2014년 8월 26일 걷기 운동을 시작할 즈음의 몸무게는 94.2 kg 이었고, 한달 뒤인 9월 24일에는 3.4 kg이 줄어서 90.8 kg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달 뒤인 10월 25일에는 86.8 kg으로 4 kg이 줄었습니다. 체중은 매일 동일한 조건으로 아침에 일어나 소변을 보고 공복 상태로 측정합니다.
어쨌거나 걷기 운동 시작하고 두달만에 무려 7.4 kg를 감량했습니다. 매달 3 kg를 감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초과달성한 셈입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어려울 것이라 예측합니다. 체중이 무거울 수록 같은 걸음을 걸어도 칼로리 소모가 많다고 하더군요. 체중이 줄면 줄 수록 칼로리 소모는 줄어들어 음식 조절까지 같이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겁니다.
그 외 소소한 이야기들
걷기 운동을 시작한 후로 체중을 수시로 재게 되는데, 운동을 한 직후에는 체중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잠을 푹 자고 일어나면 적게는 400g에서 많게는 1kg까지 체중이 줄어 있더군요.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숙면과 체중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들이 있더군요. 박용우 박사님의 글이나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보면 숙면을 취할 수록 체지방 감소량이 크다는 연구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주중에 바빠서 잠을 3~4시간 밖에 못 잘때와 어쩌다 일찍 들어와 7~8시간을 잔 경우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많이 잘 수록 전날 식사로 인해 불었던 체중이 훨씬 더 큰 폭으로 줄어듦을 알게 되었습니다. 푹 잘 자야 하는데... 이놈의 IT일은 참 그러기가 힘듭니다.
저는 걸을때 지루함을 덜기 위해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연결하여 팟캐스트를 주로 듣는데 이 이어폰이 자주 고장이 나더군요. 이어폰의 플러그는 아래 사진과 같이 I자형과 L자형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I자형 플러그가 달린 이어폰을 사용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세워서 바지주머니에 넣고 다는 경우, I자형 플러그는 언덕을 오를 때 플러그 윗부분이 심하게 꺽이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선이 발생하여 한쪽 이어폰에서만 소리가 들리게 되는 고장이 여러번 발생했습니다. 두달 동안 3개의 이어폰이 고장 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L자형 이어폰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블루투스 이어폰도 하나 구입해서 사용해 볼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걸리적 거리고 꼬이는 선 때문에 불편하거든요.
얼마전에 회사에서 매년 하는 종합 건강진단을 받았고 그 결과서를 받았습니다. 작년에 비해서 체중은 비슷한 정도인데 체지방 수치가 대폭 줄었더군요. 지방간 수치도 많이 줄구요. 체중은 비슷하지만 지방 보다는 근육으로 많이 바뀌었다는 좋은 신호지요. 마나님도 안심하는 눈치입니다. 전에는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라고 한걱정을 했거든요.
매번 같은 코스를 다니면 지루하기 때문에 새로운 걷기 코스를 계속 연구하고 있는데, 이때 구글의 "내 지도"앱이 참 쓸모 있더군요. PC에서 구글 내 지도 기능을 통해 미리 경로를 그려두고 스마트폰에서 이 경로를 참고하면서 걸으니 헷갈릴 일도 없고, 틀린 부분을 즉각적으로 지도 상에 메모해 둘 수도 있어 편리합니다. "내 지도" 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관련글을 참고하세요.
꼭 원하는 만큼 살을 빼시길. 저는 많이 뚱뚱한 편은 아니지만, 중년이 되면서 살을 조금 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빠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의지가 대단하시니까 머지 않아 원하시는 성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답글삭제응원 고맙습니다. 요즘 정체기라 좀 우울했는데... 힘낼게요. ^^
삭제추가. 제 사진을 보니 살이 찐 것 같지 않다구요. 얼굴은 그렇지만, 뱃살이 나와시리. 오히려 배만 나오는 것이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고 하데요.
답글삭제뱃살은 인격이라고... 쿨럭 ^^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