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퍼(scraper)는 보통 대패로 취급되지 않지만 나무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용도로 보면 극단적인 고각의 대패(high-angle plane)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크래퍼는 대패와 달리 아주 작은 버(burr)로 표면을 긁어내는 방식입니다.
이 버가 바로 스크래퍼를 특별한 존재로 만듭니다. 조그만 버는 깍아낼 깊이를 아주 작게 제한하기 때문에 뜯겨짐(tear-out) 현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무리 복잡한 결의 판재라도 스크래퍼로 마무리를 하면 결이 뜯겨 나가질않습니다.
하지만 이 버는 스크래퍼 연마를 어렵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크래퍼의 버를 세우는 것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아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스크래퍼 날을 사용하는 건 경험이 많이 필요하지만 샌딩할 수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주기도 합니다.
아시겠지만 샌딩은 나무의 표면에 미세한 상처를 내면서 나무의 표면을 덜어냅니다. 그래서 사포는 점진적으로 낮은 방수에서 높은 방수로 올려가면서 사용해야 효과적으로 매끄러운 표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버를 가진 스크래퍼는 면도를 하듯이 아주 얇게 나무의 표면을 덜어내기 때문에 먼지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포에 비해 매우 효율적입니다.
스크래퍼에도 몇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캐비넷 스크래퍼(cabinet scraper)는 단순한 직사각형의 얇은 철판 모양이라 이것의 효용성을 과소평가하기 쉽습니다. 캐비넷 스크래퍼는 아주 다양한 스크래핑 작업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짝의 복잡한 모양을 다듬거나 의자 다리의 곡선부를 다듬을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는 방법도 매우 단순합니다.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들 사이에 쥐고 약간 휘게하여 밀어내면 됩니다.
알판 문짝의 프레임을 다듬거나 캐비넷을 만드는 경우 작은 스크래핑 플레인(scraping plane)이 효과적입니다. 스크래핑 플레인의 두꺼운 날은 떨림을 막아주고 짧은 대패집은 평면을 유지하면서도 조작을 쉽게 하게 해줍니다.
캐비넷 스크래퍼는 믿을 수 없게 간단한 공구입니다. 하지만 캐비넷 스크래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고 버를 세우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캐비넷 스크래퍼 날을 세우는 방법은 관련글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스크래핑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작업물을 작업대에 단단히 고정시켜야 합니다.
조그만 크기로 뜯겨나간 곳을 다듬으려면 더 넓은 범위를 전체적으로 스크래핑해야 부분적으로 많이 파여지는 실패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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