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분해 조립 가능한 테이블 만들기

woodgears.ca 사이트를 운영하는 Matthias Wandel씨는 각종 지그 및 목공용 기계를 자작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도 가끔씩 가구를 만드는데 저렴하고 실용적으로 만듭니다.

완델씨가 만든 가구 중에서 오늘 소개시켜 드리는 테이블은 별도의 철물을 쓰지 않고도 분해조립이 가능한 테이블이어서 인상적입니다. 설계의 전체적인 면과 제작 과정을 한번에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문을 참조하시려면 다음 링크를 확인하세요.  http://woodgears.ca/table/plans/index.html

테이블을 만들때 가장 까다로운 것 중의 하나는 프레임과 다리를 아주 튼튼히 결합하면서도 이사를 할 때 쉽게 분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분해 조립이 가능한 것을 녹다운(Knock-down) 방식이라고 합니다.

가장 튼튼하게 에이프런과 다리를 연결하는 방법은 장부결합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장부결합을 본드로 고정시켜 버리면 나중에 분해할 수가 없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대부분의 테이블들을 자세히 보면 에이프런이 다리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신 레일과 레일을 연결하는 대각선의 보강목이 사용됩니다. 이 보강목과 다리를 큰 볼트로 죄면 다리가 에이프런에 당겨져서 밀착이 되는 방식입니다.


일단 볼트가 단단히 조여지게 되면 제법 튼튼하게 결합되기는 합니다만... 하나의 볼트로 다리를 연결한다는게 여간 찝찝하지 않습니다. 만일 아기 코끼리에 테이블 위에 올라탄다면 이런 방식의 결합이 수직하중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보강목을 대는 방식의 다른 문제점은 다리에 정확하게 45도로 구멍을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설사 드릴프레스가 있다고 할지라도 45도로 정확히 드릴링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만약 다리에 삐뚤게 구멍을 냈다면 볼트로 죄었을 때 양쪽으로 균일한 힘으로 압착이 되지 않아 내구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방식으로 테이블을 만들거면 코너브라켓을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 쇠로 된 철물은 대각선으로 대었던 보강목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코너브라켓을 굳이 사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튼튼하면서도 분해가 가능한 결합방식을 고안 했습니다. 그 방법은 짧은 쪽 에이프런은 다리 두개와 장부결합으로 튼튼하게 만들고 긴쪽은 짧은 보강목(stub)을 단단하게 결합시킨 후 이를 에이프런에 나사못으로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긴쪽 에이프런을 고정시키기 위해 짧은 보강목을 다리에 고정시킵니다. 그리고 이 보강목에서 긴 에이프런으로 나사못을 이용하여 결합합니다. 물론 나사못의 경우 풀고 조이고를 여러번 반복하기가 어렵지만 실제로 테이블을 분해하고 조립하게 되는 횟수가 테이블의 수명 동안 몇번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긴 에이프런에 가해지는 수직하중을 더 잘견디게 하기 위해 목심을 이용하여 다리와 에이프런을 끼웁니다.


이 테이블의 다리는 사선다리(tapered legs)인데 보통 테이블쏘로 많이 작업합니다. 하지만 저는 주로 수압대패(jointer)를 이용하여 사선다리를 만듭니다. 수압대패 날 앞쪽에 나무조각(spacer)를 하나 두어 경사를 만들고 대패로 밀면 깔끔하게 사선다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리가 완성된 모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긴 에이프런 쪽은 장부구멍과 목심구멍이 있고, 짧은 에이프런쪽은 장부구멍만 냅니다.


상판의 수축/팽창에 대응하기 위해서 저는 약간 여유있는 구멍을 뚫고 이를 통해 나사못으로 조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상판이 수축/팽창하면 나사못이 끼워져 있는 구멍의 여유때문에 나사못이 약간씩 움직이게 되어서 상판에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원리입니다.


전체적인 조립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분해/조립이 가능한 테이블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긴 에이프런과 상판만 분리되어도 분해하면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저도 코너브라켓으로 몇개의 테이블을 만들어 보았는데 몇달 후 살펴보면 코너브라켓과 다리를 연결하는 볼트가 약간 느슨해지곤 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드라이버를 들고 볼트를 죄는데 완델씨 방식으로 만들면 좀 더 튼튼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댓글 2개:

  1. 저도 본 적 있는 자료를 여기서도 보니 더 반갑네요
    언제나 좋은글, 완벽히 정리된 자료에 감탄하면서 보고 있는 1인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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