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3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10대 였을 때도 20대 였을 때도 30대 였을 때도 지금 40대 일때도 시간은 같은 속도로 지나가는 거겠죠. 근데 이제는 한해가 가는 것이 너무 빠르고 아쉽기만 합니다.
아이가 커 가는 것도 아쉽고, 앞으로 제가 능력을 인정 받으며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드는 것도 아쉽고, 몸이 갈수록 부실해지는 것도 아쉽고, 뭔가 새로 시작하기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시간은 갑니다.
44년의 시간을 지구에서 보냈지만 2013년을 놓고 바라 봤을때 제게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온 것은 바로 이 블로그와 목공입니다. 제 성격이 막 저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뭔가 새로운 걸 할 때는 공부를 좀 많이 하는 편입니다. 어떻게 보면 꼼꼼한 것이고 어떻게 보면 소심한 것이죠.
목공을 취미로 삼으면서 목공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어 이 블로그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목공에 대한 얘기를 주로 올렸지만 종종 음악이나 아이에 관한 얘기, 그리고 제 직업인 IT와 관련된 글들도 곁들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목공에 대한 글이네요. 이 중에서 거의 자료가 없던 마감(Finishing)에 대해 텍스트를 찾아내고 번역하여 정리한 것은 참 뿌듯합니다.
내년에도 이 블로그에 계속해서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매일 포스팅이 아니라 격일 포스팅으로 바꿔 볼려고 하고 내용도 목공과 IT분야의 글을 비슷한 비중으로 다룰까 합니다. 그리고 사회가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제 나름대로의 논평을 좀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번역 보다는 짧더라도 직접 작성한 텍스트를 포스팅할까 합니다.
목공은 이제 시작하는 재미가 있어 신나게 써갈 수 있었던 반면, IT쪽은 20년이 되어가는 제 경험을 정리하는 내용으로 쉽지는 않을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되도록 쉬운 내용으로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유시민이 자신을 일컬어 "지식소매상"이라 부르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제가 지향하는 바도 이와 비슷합니다. 같은 내용의 글을 쓰더라도 더 쉽고 재밌고 편안한 글로 다가갈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습니다. 물론 블로그에 목숨 걸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은 일 일테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2012년 10월 3일부로 끊은 담배를 지금까지 하나도 피지 않고 버텨온 것도 스스로 축하하고 싶은 일입니다. 이제 담배 생각이 거의 나지 않네요.
여러분 한해 동안 살아남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Happy New Y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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