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이 일어나서 아침겸 점심으로 일단 광장시장에 가서 아점을 먹기로 합니다. 광장시장은 먹거리가 참 많은 곳입니다만... 대표적인 메뉴는 빈대떡, 마약김밥 그리고 이날 먹은 비빔밥이 있습니다.
광장시장 바로 옆에 다소 비싸긴 하지만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재래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승용차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광장시장은 일요일 아침에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 우리 식구가 먹을 메뉴는 보리 비빔밥입니다. 이 식당은 인상이 좋으신 이모님이 하시는데 "동부A 69호 광장식당"이라는 조그만 상호가 붙어 있습니다.
가마솥에는 보리밥이 되어 있고 그 앞에 소북히 담긴 각종 야채들을 넣고 즉석으로 비벼먹는 겁니다. 인근의 다른 비빔밥집과 달리 이모님이 직접 담아주기 때문에 오히려 편합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비빔밥입니다. 그리 맵지 않은 장을 써서 아들도 잘 먹습니다. 같이 나오는 장국의 맛도 일품입니다. 한그릇을 순식간에 비웁니다.
외국인들도 재래시장에 많이들 오나 봅니다. 일본어 안내판이 있는데 사실 주변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이 보이네요. 중국어 안내판을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집 바로 뒤에는 유명한 마약김밥 집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맛있다고들 하는데... 제 취향하고는 맞지 않아서 그리 즐기지 않습니다.
보리밥이 으레 그렇듯 약간 부족한 감이 있는데 한 곳에서 배를 채우는 건 광장시장에서 미련한 짓이지요. 다른 것도 먹을게 많으니까요.
슬슬 둘러보다 아들내미가 빈대떡을 보더니 사달라고 합니다. 우리 부부 마다할 이유없죠. 바로 자리에 앉아 빈대떡 주문합니다. 이곳은 광장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순희네 빈대떡집입니다. 비록 기계가 돌리긴 하지만 멧돌에서 계속 녹두를 갈아댑니다.
뚜껍한 빈대떡이 금방 나옵니다. 제법 많은 양이지만 게눈 감추듯 먹었습니다.
젓가락 사이로 종이컵을 쌓아놓은 것이 재미있네요.
재래시장이 많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이곳 광장시장처럼 사람을 끌어들이는 맛있고 특이한 먹거리들이 있다면 많은 이들이 즐겨 찾습니다. 이곳도 그렇고 남대문시장이나 효자동의 통인시장 등도 먹거리로 유명하죠.
외국인들도 굳이 이곳까지 와서 즐기는 것을 보면 그 나라의 으리번쩍하고 화려한 문화를 즐기기 보다는 그 나라 사람들이 평소에 즐기는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재래시장이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아 있는 걸 보니 참 고맙습니다.
광장시장에서 아점을 즐기고 나서 교보문고에서 책을 좀 샀고 이어서 경복궁 나들이를 했습니다. 경복궁 나들이는 다른 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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