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우울했던 아들내미 운동회

지난 일요일 아들내미 유치원의 운동회가 있었습니다. 뭐 작년에도 해봤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갔었죠.

아이 노는거 사진이나 찍고 운좋으면 상품도 좀 타고...

평소에도 가끔 보던 아들내미의 친구들, 그리고 그 친구들의 부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습니다. 아들내미가 참가한 장애물 달리기도 구경하고... 

아들내미... 삐쩍 말랐어도 달리기는 빠르더군요.

그런데 부모들이 참여한 2인3각 경기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결승선에는 상품들이 있었는데 잘 달려가다가 상품에 눈이 먼 제가 갑자기 뛰는 바람에 둘이 넘어지고 만거죠. 

그냥 넘어진거면 괜찮은데 마눌님이 발목 통증을 호소합니다. 가만히 보아하니 복숭아뼈 쪽이 부어오르는 형상이라 인대 손상이 된 것 같더군요. 고작 양말을 타려고 마눌님 발목을 아작낸 겁니다. ㅡ,,ㅡ

여하튼 마눌님은 쉬게 하고 제가 아이의 운동 모습을 계속 찍습니다. 도시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기회가 잘 없다보니 정말 즐거워 하더군요.


이노무 카메라는 셔터랙이 너무 심해서 뛰어다니는 아들의 사진을 찍기가 참 어렵네요. 하나 사든지... 해야 겠네요.


어릴때 운동회에서 항상 마지막에 하던 오재미로 박터뜨리기랑 비슷한 바구니에 공넣기... 저도 넣어봤는데 하나도 안들어가더라능...


줄다리기 준비중인 아들내미입니다. 이 전에 아빠들 줄다리기도 있었는데 남자들 힘이 쎄긴 쎄더군요. 우리팀이 지면서 앞으로 고꾸라져 손톱이 깨지고 찰과상을 입는 등... 부상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마눌님 발목 부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열심히 줄을 당기는 아이들... 줄다리기 의외로 위험한 놀이입니다. 아이들이라 당기는 힘이 약해서 그렇지...


아들내미... 작년에 줄다리기 할때는 상대팀으로 줄을 밀어주던데... 이번에는 제대로 당기네요. 근데 자세가 영 어정쩡합니다. ㅋㅋ


7세 형들이 뛰는 릴레이 달리기를 응원하는 아들내미와 베프입니다. 나름 몰입해서 응원합니다.


자기가 뛰는 것도 아닌데 몸에 힘이 들어가는 아들.


운동회를 마치고 집에 오니 마눌님의 발목이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 X레이를 찍어 봤는데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2주는 깁스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저 때문에 다친거라 마눌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집안일도 제가 도맡아 하고, 아들 유치원도 제가 보내고... 오랫만에 집안일을 하다보니 제가 그동안 많이 못 도와줬구나라는 반성을 했습니다. 마눌님... 발목부상에 편도선염까지 와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얼릉 나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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