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론] 셀락 사용 팁

이글은 AWW #130호에 실린 Mitch Kohanek의 기사를 번역하고 해설한 것입니다. 셀락 사용법에 대해 간결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어 소개 드립니다.   >>> 원문 링크

아름답고 다재다능한 셀락과 친구가 되세요

최근에 저는 한 우드워킹 쇼에서 작품들의 심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최고의 작품은 롱케이스 시계(원문은 grandfather clock인데 아래 사진처럼 키가 큰 스탠드형 시계입니다)였는데 아쉽게도 폴리우레탄 마감으로 시계의 아름다움을 망쳤더군요. 시계를 만든 사람은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라고 하던데 과연 롱케이스 시계에 과연 얼마나 강한 내구성의 마감이 필요한걸까요? 마루바닥의 코팅을 위해 만들어진 폴리우레탄을 왜 아름다운 시계에다가 발랐을까요? 만약 셀락으로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아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마세요. 폴리우레탄은 마찰이 많은 식탁이나 책상의 상판으로는 아주 훌륭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구하기 쉽고 내구성이 좋다는 이유로 폴리우레탄을 선택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마감제의 선택에서 내구성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일까요? 좀 더 고민하고 알아본다면 아름다우면서도 보호기능을 제공하는 셀락의 장점에 대해 알게 될 것입니다.

많은 목수들이 셀락에 몇번 실패하고는 셀락의 선택을 꺼리게 됩니다. 셀락의 사용에 있어 반드시 지켜야할 몇몇 기본 규칙이 있습니다. 이 글은 당신이 제대로 된 길을 가도록 도와드릴 겁니다.

셀락의 장점들

• 무독성 : 셀락은 가장 안전한 마감제 중 하나입니다 셀락은 천연물질이며 FDA가 사과, 사탕, 알약 등을 코팅하는데 사용해도 된다고 승인한 바 있습니다. 순수한 식물성 알콜을 사용한다면 셀락은 독성물질이 전혀없는 마감제입니다.
• 보수가 쉬움 : 손상되거나 헤어진 셀락 도막은 그냥 새로 바르는 것만으로 쉽게 보수가 됩니다. (셀락의 용제가 기존 도막을 녹여 이질감이 나지 않게 합니다)
• 샌딩이 쉬움 : 셀락의 도막은 단단한 편이어서 샌딩이 아주 편합니다.
• 탁월한 습기 차단 : 셀락은 습기 차단 기능이 뛰어나 나무의 수축/팽창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빨리 건조됨 : 빠른 건조시간은 마르는 동안 먼지가 앉는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보통 한시간이면 재도장을 할 수 있습니다.
• 범용의 실러 : 디왁스드 셀락은 나무의 구멍을 막아주며 위에 어떤 마감을 올려도 됩니다.
• 샌딩의 필요성 적음 : 셀락은 도장 사이의 샌딩을 그리 많이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다른 마감의 경우 도막의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샌딩이 꼭 필요합니다.

어떤 셀락을 사야 하나?

셀락을 살 때는 왁스드(waxed)냐 디왁스드(dewaxed)냐를 선택해야 합니다. 원래 셀락은 어느 정도의 왁스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셀락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마감한다면 왁스드 셀락이 좋습니다. 셀락의 왁스 성분은 셀락을 바를때의 마찰을 줄여주어서 한결 작업이 편합니다.

만일 셀락을 다른 마감전에 하는 실러나 하도로 사용한다면 디왁스드 셀락을 사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셀락의 왁스 성분이 다른 마감이 접착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폴리우레탄을 셀락 위에 바를때는 디왁스드 셀락을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디왁스드 셀락은 왁스드에 비해 투명도가 높고 열과 물에 잘 견디는 장점도 있습니다.

왁스드 셀락에서 디왁스드 셀락을 쉽게 얻을 수 있는데 아래 사진처럼 왁스드 셀락을 가만히 두면 왁스 성분이 가라 앉으므로 윗부분만 조심스럽게 따라내면 디왁스드 셀락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셀락을 살때 고려해야 하는 점은 색깔입니다. 경험에 의하면 어두운 색의 나무에는 어두운 색의 셀락이 좋고, 밝은 색의 나무에는 밝은 색의 셀락이 좋습니다.

셀락은 랙벌레의 분비물로 만들어지는 천연 물질입니다. 셀락의 색은 붉은기가 있는 짙은 갈색부터 밝은 호박색까지 다양한 색깔이 있습니다. 이 색깔은 셀락이 수확된 시기와 정제 과정의 차이에 의해 결정됩니다. 셀락의 정제도에 따라 다섯 등급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 씨드랙, 버튼랙, 가넷, 오렌지, 슈퍼블론드 순입니다. 가장 밝은 호박색의 슈퍼블론드가 가장 잘 정제된 셀락입니다.

씨드랙(seedlac)은 나무에서 수확하여 세척하고 말린 제품입니다. 이는 여전히 잎과 가지 그리고 벌레의 사체 일부가 섞여있기도 합니다. 버튼랙(buttonlac)은 약간의 필터링 과정을 거친 것으로 짙은 갈색을 띱니다. 가넷(garnet)은 더 가벼운 색이고 붉은 색이 강합니다. 오렌지(orange)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팔리는 등급입니다. 슈퍼블론드(super blonde)는 가장 고도로 정제된 제품이며 왁스가 제거된 것입니다.

이 마른 셀락 플레이크들은 용제와 혼합하고 고운 필터를 통과시켜 사용해야 합니다.

용제와 혼합하는 법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용제와 셀락을 배합을 잘못해 너무 진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셀락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1파운드컷으로 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1파운드컷은 1파운드(450그램)의 셀락 플레이크를 1갤런(3.8리터)의 알콜과 섞는 것을 의미합니다.

옛날에는 셀락의 용제로 순수한 에탄올(에칠 알코올)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순수한 에탄올은 지금도 주류가게에서 살 수 있습니다. "Everclear"라는 제품이며 1리터에 $20정도의 가격입니다. 반드시 190-proof 제품을 사야합니다. (190-proof는 알콜도수 95%를 의미합니다. 술로 마실것을 염려해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유통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셀락을 에버클리어와 같이 사용하면 완전 천연제품에 무독성 마감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수성마감보다 안전합니다.

주류상에서 에버클리어를 사면 계산대의 점원이 도대체 95도 알콜을 가지고 뭘하려는거냐며 의심할 겁니다. 그럴때는 그냥 이렇게 말하세요. "I'm going to get shellacked" (shellacked는 셀락을 칠한다는 뜻도 있고 흠뻑 두들겨맞는다는 뜻도 있습니다. 중의어를 이용한 농담이죠)

변성알콜(Denatured Alcohol)이 셀락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용제입니다. 변성알콜은 마시지 못하도록 악취가 나는 화학적인 첨가물을 넣거나 성질을 변화시킨 에탄올입니다. 이 변성알콜은 술이 아니기 때문에 주세가 붙지 않습니다. !! 그래서 변성알콜은 에버그린보다 훨씬 쌉니다.

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200-proof, 알콜도수 100%) 특별한 알콜도 있습니다. 이런 알콜은 셀락을 좀 더 빨리 녹이고 약간 느리게 마릅니다. 그래서 마감시 평이 맞춰저 붓자국이 덜남는 장점이 있습니다.

셀락 플레이크를 갈자

셀락 플레이크는 용제에 녹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시원한 작업장에서는 보통 이틀 이상이 걸립니다. 종종 이 셀락 녹이는 시간을 염두에 두지 않아 멍하니 기다려야 할 때가 종종 있었죠.

그런데 셀락을 고운 가루로 갈면 녹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칼날이 달린 커피분쇄기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온도도 셀락이 녹는 시간을 줄여줍니다. 만일 당신의 작업장이 추운 곳이라면 셀락 용액을 만들 따뜻한 곳을 찾는게 좋습니다. 저는 셀락가루와 알콜을 병에 넣어 해가 좋은 날 차 안에 둡니다. 그러면 보통 한시간이면 완전히 녹아 있습니다.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기

붓으로 셀락을 바를 경우 약간의 붓자국이 남을 수 있습니다. 스프레이로 도포하더라도 잘못하면 떡지는 현상(orange peel)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셀락의 농도가 높은 경우에 잘 발생합니다. 그래서 셀락의 농도를 최소한(1~2 파운드컷)으로 하면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낮은 농도의 셀락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셀락웻(Shellac-Wet)" 제품을 써보기 바랍니다.

1리터의 셀락 용액에 몇 방울 정도만 넣어도 셀락은 잘 흐르고 자동으로 평이 맞추어지면서 이런 붓자국이나 뭉치는 현상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셀락 위에 다른 마감을 올릴거라면 사용하지 마세요. 위에 바르는 마감의 접착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셀락

진저사의 앰버(Amber) 셀락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오렌지 등급의 셀락이고, 클리어(Clear) 셀락은 블론드 등급의 셀락입니다. 이 두 제품은 왁스를 포함하고 있으며 3파운드 컷 제품이라 사용하기 전에 1~2파운드 컷으로 희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코트(SealCoat)는 블론드 등급의 2파운드 컷 디왁스드 셀락입니다. 실코트는 범용의 실러로서 수성마감의 하도로 발라서 눈메를 메우고 따뜻한 색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이런 용제와 섞여있는 셀락은 6개월의 유통기한을 가집니다. 하지만 진저사는 이 셀락용액의 유통기한을 3년으로 늘리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셀락 용액을 사기전에 캔에 적혀있는 제조일자를 반드시 확인하기 바랍니다. 한편 이 세 제품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프레이 캔 형태로도 판매됩니다.

빠른 셀락 만들기

빠른 보수작업이나 그리 많은 시간이 없을때는 골드더스트(Gold Dust) 제품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이 제품은 셀락을 가루형태로 분쇄해서 파는 제품으로 연노랑부터 호박색까지의 셀락 가루를 판매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셀락 가루는 알콜용제에 빨리 녹습니다.

광도 조절하기

목수들은 마감제를 살 때 유광(gloss), 반광(semi-gloss), 저광(satin), 무광(flat) 중에서 원하는 광도의 제품을 고릅니다. 하지만 셀락의 경우에는 오직 하나의 광도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주 반짝이는 유광이죠.

전통적으로 셀락은 샌딩을 통해서 광도를 조절해 왔습니다. 셀락은 비교적 쉽게 이런식으로 광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각품이나 몰딩이 많은 작품의 경우 샌딩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고맙게도 셀락플랫(Shellac Flat)이라는 제품이 있어서 셀락용액에 섞는 것만으로 쉽게 광도조절이 가능합니다. 셀락플랫은 실리카(silica)를 알콜에 녹인 제품입니다.

필요한 만큼 만들어 쓰자

저는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큼만 셀락 용액을 만들어 씁니다. 셀락은 알콜과 섞이게 되면 유통기한이 6개월로 짧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유통기한이 지나면 셀락을 도포한 뒤 건조가 잘 되지 않아 애를 먹습니다.

저는 셀락 플레이크의 무게를 재기 위해 조그만 주방용 저울을 사용합니다. 1파운드컷을 만들기 위해서 2온스의 셀락 플레이크를 16온스의 알콜에 녹입니다. 2파운드컷을 위해서는 두배의 셀락 플레이크를 사용하면 됩니다. (단위가 달라서 이렇고 원래 1파운드컷은 1파운드의 셀락 플레이크를 1갤런의 알콜에 녹인 것입니다)

셀락이 모두 녹고 나면 거즈(cheesecloth)나 고운 필터에 걸러서 불순물을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색깔 만들기

셀락은 염색하기가 쉽습니다. 짙은 색이든 옅은 갈색이든 번쩍이는 노란색이든 알콜 기반의 염료(dye)를 첨가하는 것으로 가능합니다. 순수한 색깔을 얻으려면 슈퍼-블론드급 셀락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슈퍼블론드급의 셀락은 가장 정제가 많이 된 것으로 거의 투명에 가깝습니다)

적합한 붓을 사용하라

셀락과 잘 지내보려면 적합한 붓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별로 비싸지 않은 Bestt-Liebco #12와 같은 둥근 샤시붓(oval sash brush)이 장식이나 몰딩 부분에 셀락을 칠하기 가장 좋습니다. 천연 중국 강모 붓(natural china bristles)은 붓자국이 잘 남지 않고 방울이 떨어지지 않아 좋습니다.

Athena 7100 시리즈 같은 골든 태클론(Golden Taklon)은 아주 놀라운 합성모 붓인데 아주 부드럽고 가는 털에 날카로운 각이 있어 다루기 좋습니다.

Dunnet Fitch와 같은 끌모양 끝(chisel end)을 가진 고품질의 천연붓은 테이블 상판과 같이 넓은 면을 칠할 때 가장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 구하기 어려운 붓들이네요. 대체품을 찾아보던가 아니면 그냥 헝겊으로 바르는 것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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