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5월 7일 수요일

나무 찍힌 곳 보수하기

이 글은 Insructables.com의 How to Remove a Dent from Wood 기사의 내용을 중심으로 번역하고 내용을 보강한 것입니다. 원문은 다음을 참고하세요.
http://www.instructables.com/id/How-to-remove-a-dent-from-wood/

이사를 하면서 원목가구를 옮기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집에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있다면 가구들의 표면을 잘 살펴보세요. 군데군데 찍힌 곳들이 보일 겁니다. 혹은 가구를 만드는 중에 대패밥이나 톱밥에 의해서 눌려진 자국이나 드라이버 같은 단단한 공구에 찍힌 자국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만약 가구가 바니쉬나 폴리우레탄 같은 도막이 입혀지지 않았고, 생목 상태이거나 스테인으로만 마감한 경우라면 메꾸미(Wood Filler)를 사용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보수할 수 있습니다.

먼저 그 상처가 찍힌 곳(dent)인지 파여진 곳(gouge)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찍혔다는 건 나무의 섬유질이 절단되지 않고 압력에 의해 눌려진 것을 의미하고, 파여졌다는 것은 섬유질이 끊어진 곳을 의미합니다. 섬유질이 절단되지 않았다면 이 글에서 소개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보수할 수 있습니다. 파여진 곳이라면 메꾸미를 사용해야 합니다.

나무의 섬유질은 물과 열에 의해 복원되면서 부풀어지는 성질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방법은 이를 이용합니다.


찍힌 곳 보수하는 방법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필요한 것은 다리미, 종이타올이나 낡은 티셔츠 같은 헝겊 그리고 물 약간입니다.


먼저 찍힌 부위에 아래 사진과 같이 물을 약간 떨어 뜨립니다. 너무 많이 부을 필요는 없고 상처난 부위를 충분히 메꾸는 정도면 됩니다.


물을 부은 곳에 헝겊이나 종이 타올을 올려둡니다.


높은 온도로 가열한 다리미를 헝겊 위에 두고 살짝 압력을 주면서 나무에 열을 가합니다. 중간중간 들어보아서 어느 정도 복원이 되었는지 확인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말끔하게 보수가 됩니다. 보통 2~3분이면 복원이 되더군요. 만일 헝겊이 다 말랐는데도 완전히 복구가 되지 않았다면 다시 물을 붓고 헝겊을 덮은 뒤에 다리는 과정을 반복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하다면 고운 사포로 샌딩해주면 더욱 감쪽같이 보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사실 이 팁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든 가구들, 특히 소프트우드로 만든 가구들을 보니 꽤나 많은 상처들이 있더군요. 그래서 이 팁을 실제로 적용해 보았습니다.

먼저 라디에타 파인으로 된 가구의 상판에 찍힌 상처들입니다. 아마도 날카로운 열쇠나 액자 테두리 등에 찍힌 것으로 보입니다.


설명대로 상처난 곳에 물을 떨어뜨리고 헝겊을 덮은 뒤에 다리미로 2~3분 다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말끔해 졌습니다. 참고로 이 가구는 오일 스테인만 바르고 바니쉬를 바르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식으로 보수할 수 있습니다. 폴리우레탄이 발라졌다면 수분의 흡수가 원할치 않아서 불가능하고 높은 열을 가할 경우 도막의 색이 변할 수 있어 절대 하면 안됩니다.


다음으로 최근에 스프러스로 만든 책꽂이의 경우인데 스테인을 바르면서 끝이 뾰족한 페인트콘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페인트콘과 접촉했던 밑면을 뒤집어 보니 이렇게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물을 붓고 헝겊을 덮어 다리미로 다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매끈하게 보수되었습니다. 스프러스가 비중에 비해서 잘 휘지 않는 나무이긴 하지만 표면경도는 매우 약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어쨌거나 페인트콘은 단단한 나무나 각재 다리의 밑바닥에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진과 사례로 정리해본 간단한 팁이었습니다.

댓글 2개:

  1. 우와~~ 대박입니다!!!
    우리집에도 상처난 가구가 없는지 이리저리 둘러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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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니쉬나 폴리우레탄 같은 방수 코딩이 된 나무는 안되니 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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