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11월 14일 목요일

[마감론] 하루 안에 끝내는 마감법

Finishing Wood의 Done in a Day를 번역하고 첨언합니다. Jeff Jewitt님의 글입니다.

저는 재도장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을 하는데 이를 위해 빨리 마감하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음날 선물로 주기 위한 소품을 마감해야 하거나, 번잡스럽게 마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제가 제안드리는 방법이 아주 맘에 드실겁니다. 저는 필요에 의해서 이 마감법을 사용합니다만 여러분들도 시간이 촉박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제가 제안드리는 방법은 보일드 린시드오일, 셀락, 왁스의 세단계입니다. 빠르게 마감할 수 있으면서도 마감 품질이 매우 좋습니다.

이 마감법은 도막을 거의 생성하지 않는 침투성 마감의 느낌이며 내구성이 중요한 이슈가 아닐때 적절합니다. 하지만 셀락이 어느정도 보호기능을 하기는 합니다. 필요한 물품들은 보일드 린시드오일, 변성 알콜, 앰버 셀락 그리고 헝겊들이며 이것들은 근처의 목공관련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죠. ㅡ,,ㅡ 인터넷으로 주문하셔야...)

문지르기만 하는 단순한 기술이 며칠 걸리는 오일 마감의 번잡함을 없애주어서 아마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마감법이 될 겁니다.

오일을 얇게 바르는 것이 기본

마감 전 나무의 표면은 대패나 스크래퍼 혹은 220방 사포로 깔끔히 정리합니다. 나프타나 변성 알콜을 묻힌 천으로 표면에 있는 먼지나 오물, 사포 가루 등을 깨끗이 닦아 냅니다. 알콜이나 나프타 같은 용제를 이용해서 닦는 이유는 본드 자국이나 스크래치를 더 잘보여주어 마감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알아내기 쉽기 때문입니다.

지루하고 시간 많이 잡아먹는 프렌치 폴리싱의 첫단계는 보일드 린시드오일입니다. 사실 오늘 소개시켜 드리는 방법은 프렌치폴리싱의 초간단(down and dirty)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텅오일보다 보일드 린시드오일을 훨씬 더 좋아하는데 여기에는 빨리 건조되게 하는 첨가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면천에 보일드 린시드오일을 묻히고, 딱 나무가 오일로 젖을 정도로만 문질러 발라줍니다. 오일 양은 대략 1평방피트 당 티스푼 하나면 됩니다. (대략 30cm x 30cm 영역에 5ml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흠뻑 묻혀놓고 스며들길 기다렸다가 닦아내는 일반적인 오일 마감법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만일 이렇게 하면 오일의 위로 셀락이 덮게 될 텐데 나중에 스며들었던 오일이 밖으로 새어 나오면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오일을 많이 바르면 오일을 닦아내어도 나무가 오일을 뱉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될 정도로 오일을 너무 많이 바르지 말고 단지 나무가 젖은 느낌이 날 정도로만 얇게 바르라는 뜻입니다)


깨끗한 헝겊으로 표면에 남아있는 오일을 닦아내고난 다음 3M 스카치 브라이트나 Mirka Mirlon같은 회색연마패드(gray synthetic abrasive pad)를 이용하여 표면을 결방향으로 가볍게 문질러 줍니다. 패드로 문지르게 되면 스며져있던 잔여 오일이 밖으로 나오게 되며 나무의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오일을 닦아낸 후 연마패드로 문질러 주는 걸 buffing이라고 하는데, 정성스레 하면 표면이 매끈해집니다. 연마패드는 우리나라에서 "공업용 수세미"라는 이름으로 주로 팔리며 사포와 마찬가지로 연마입자 크기에 따른 방수가 있습니다. 매끈한 표면을 위해서는 400방 이상을 쓰는게 좋습니다. 혹은 그냥 사포로 해도 됩니다)

셀락을 바로 발라라

보통 오일이 마르려면 24~48시간을 두어야 합니다. 시간이 있다면 마르길 기다려도 좋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면 바로 셀락을 바르면 됩니다. 표면에 있는 기름기는 셀락을 바를 때 잘 미끄러지게 해 발림성이 좋아집니다. 얇게 발린 오일은 셀락 도막 아래서도 잘 마릅니다.

진저(Zinsser)사의 앰버 셀락은 오렌지 등급의 왁스가 포함된 것인데 구하기도 쉽고 잘 발라지기도 합니다. 이 제품은 3파운드컷(1갤런의 알콜에 3파운드의 셀락 플레이크를 녹인 것)의 농도인데 사용하기 쉽게 약간 희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희석은 3파운드컷의 셀락용액을 5라고 보면 2정도의 변성알콜을 추가하면 됩니다. (이러면 대략 2파운드컷 용액이 됩니다) 그리고 이를 주둥이가 있는 물약병 같은 용기에 넣어서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셀락을 문지르기 위해서 헝겊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 헝겊은 흡수가 잘 되어야 하고 깨끗하며 보푸라기가 없어야 합니다. 오래된 순면 티셔츠가 딱 좋습니다. 폴리에스테르가 섞인 천은 액체를 잘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습니다. 헝겊을 뭉치는데 나무와 닿는 아랫면은 주름이 없게 해야 합니다. 이 헝겊 뭉치는 적당한 크기여야 하는데 큰 뭉치는 넓은 면을 바를때 좋겠지만 복잡한 모양에서는 어렵습니다.

먼저 헝겊 뭉치에 2온스 (약 30g, 에탄올의 비중이 0.8이므로 약 37ml, 머 이렇게 정확하게 할 필요는 없겠죠?)의 알콜을 묻힌 다음 손으로 꽉 짜냅니다. 그러면 헝겊 전체에 알콜이 묻게 됩니다. 그리고 약 1온스(15g, 뭐 그냥 약간이라는 정도로...)씩의 셀락 용액을 헝겊 뭉치에 묻혀서 바르면 됩니다. 이렇게 헝겊으로 문질러 바르게 되면 아주 얇게 코팅이 되며 경험상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표면에 바르는 방법

평평한 표면에서 셀락을 바르는 것은 마치 비행기가 착륙하며 미끄러지다가 이륙하듯이 한쪽 끝에 헝겊 뭉치를 살짝 내려놓고 주욱 미끄러지면서 바른 뒤 끝 부분에서 살짝 들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반대 방향에서 반복하면 됩니다. 결방향을 따라 판재의 아랫쪽으로 줄무늬를 그리며 발라갑니다. 만일 판재의 끝까지 다 발랐다면 같은 방법으로 위에서부터 다시 빠르게 발라주면 됩니다. 셀락은 빨리 마르기 때문에 이렇게 재도장을 빨리 해도 됩니다. 옆면이나 마구리면도 비슷한 방법으로 하면 되고 헝겊 뭉치가 말라가면 셀락을 다시 적시면 됩니다.

가구의 안쪽이나 좁은 코너 같은 복잡한 표면일 경우에는 약간 방법을 달리해야 합니다. 편한 곳 아무곳에서 시작하는데 모서리쪽으로 움직이면서 발라줍니다. 중요한 것은 헝겊으로 바를때 중간에 멈추면 안된다는 겁니다.

만일 헝겊의 셀락이 말라 새로 적실때는 너무 많은 양을 적시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망치게 될 겁니다. 항상 일정한 압력으로 멈추지말고 빠르게 고루 바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라우터 가공을 한 입체면인 경우 헝겊을 뭉쳐 곡면에 대고 압력을 가해 헝겊이 가공면의 모양이 되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셀락을 적셔서 바르면 빈틈없이 한번에 바를 수 있습니다. 좁은 부분은 작은 헝겊 뭉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쨌거나 가장 중요한 것은 헝겊에 너무 많은 셀락을 묻히지 말라는 겁니다.

셀락에 대해서 길게 얘기를 했지만 실제 작업과정에서 셀락을 다루는 시간은 작은 선반이나 테이블 정도의 경우 30분 정도 밖에 안됩니다. 작은 목물의 경우 미처 셀락이 마르기 전에 덧칠하는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더 작은 헝겊을 사용하고 더 천천히 움직이며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셀락이 마르기 전에 머리카락이나 헝겊의 섬유질 등의 불순물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8시간 정도 셀락이 완전히 마르길 기다린 다음에 800방 사포와 스틸울로 샌딩하면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도장을 몇번 올리느냐에 신경쓰지 말고 그냥 당신이 원하는 정도의 마감이 될 때까지 계속 발라주면 됩니다.


왁스 마감

이제 마지막 과정입니다. 헝겊에 묻어있는 셀락을 다 쓰고 마른 천으로 계속 문지르다 보면 표면이 약간 윤이 나면서 부드러운 광이 날 겁니다. 광을 죽이고 보호기능을 주기 위해 하루를 기다린 다음 0000급 스틸울로 왁스를 발라주세요. 그리고 좀 있다 면천으로 문질러 표면을 다듬으면 됩니다.


(수성 스테인과 수성 폴리우레탄으로 해도 하루 안에 마감이 가능합니다. 다만 오일이 주는 호박색의 착색 효과는 없겠죠. 그래서 오렌지급의 셀락으로 자연스러운 착색을 하고 수성 폴리우레탄을 3회 도장하면 자연스러움과 보호도막을 하루만에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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