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요즘 엄마랑 같이 세계 여러나라에 대한 전집을 읽고 있어서 나라 이름과 국기 그리고 음식과 문화에 대해서 배워가고 있답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는 인도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해서 난과 커리를 먹으러 갔었죠.
이번 주에도 역시 요구가 들어 왔습니다. 이번에는 중국의 음식이 먹고 싶답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짜장면? 볶음밥? 짬뽕? 머 이런걸 연상했는데 아들의 요구는 "딤섬"입니다. 헐~ 간단하게 때울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까다로워 졌습니다. ^^
딤섬은 중국 요리 중 하나로 식사에 곁들여 먹는 과자, 간식, 경식의 종류를 일컫는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은 주로 만두류를 딤섬이라고 해서 많이 팔죠. 중국인들은 아침으로 주로 가볍게 이것들을 즐긴다고 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중국집에서는 찾을 수 없고 보통 대만요리나 홍콩요리를 하는 쬐끔 고급 음식점을 가야 맛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눌님이 어디 갈지도 다 정해놓았다는... 이로서 마눌님이 아들을 사주해서 이 외식 퍼레이드가 계속되는 걸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는...
명동에 있는 딘타이펑으로 갔습니다. 명동에 있는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기는 한데 주차하기가 어려워서 가기가 꺼려지는데 옆에 있는 중앙우체국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차료 할인이나 면제는 안해주네요. ㅡ,,ㅡ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만... 유난히 주방의 크기가 큽니다. 많은 분들이 딤섬을 만드시고 있네요. 이렇게 주방이 오픈되어 있으면 손님들은 안심을 하게 되지요.
이름이 복잡해서 뭘 시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눌님이 알아서 시켰기 때문에... 일반 만두처럼 생긴 딤섬, 그리고 게살 스프, 그리고 빨간 스프(?) 이런 것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형태의 딤섬과 볶음면 같은거 하나랑 게살볶음밥도 시켰습니다. 굉장히 많이 시킨 것 같은데 실제로 세명이서 먹어보니 약간 부족한 정도입니다. 아들이 하도 잘 먹어서요...
평소 입이 짧은 아들이라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딤섬 자체는 제 입맛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고기 냄새가 많이 나서요. 차라리 볶음밥이나 스프가 낫더군요. 그런데 아들은 딤섬을 게눈 감추듯이 먹습니다. 뭐 이렇게라도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맛보는게 아들에겐 큰 추억이 되겠지요.
식사를 마치고 차를 세웠던 중앙우체국에 있는 우표 박물관을 들어가 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 우표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인데 규모도 작고 별로 볼 거는 없더군요. 아래 사진과 같이 앞으로 쭈욱 빼서 우표를 볼 수 있는 디자인은 참고할 만할 것 같습니다. 악세사리나 조그만 피규어들을 엄청나게 보관하는 사람들에겐 딱 일것 같네요.
박물관은 이런 분위기입니다. 뭐 우표 자체가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쬐끄만 것이라 옛날에 우표수집을 했던 분이 아니라면 별 감흥은 없을 듯 합니다.
그런데 이날이 장인어른의 67번째 생신 파티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남으로 가는 길에 카페 라리에 들러서 타르트 같이 생긴 케익을 사서 갔습니다. 아이들은 많고 케익은 쬐끄만해서 맛도 못봤습니다. ㅡ,,ㅡ
근데 처남이 이날 저녁 식사를 부페로 잡았네요. 천호동에 있는 드마리스인데 이곳에 세계 각국의 음식이 다 있는 겁니다. 오늘 점심때 비싼 돈들여 먹었던 딤섬, 볶음면, 볶음밥, 게살스프 등... 허탈하더군요. 마눌님도 "우리 오늘 뭐한거야?" 라는 허탈한 표정~ ㅋㅋ
여하튼 세계 각국의 음식을 배터지게 먹었고... 먹을때 마다 아들에게 이건 일본 음식이야, 이건 이태리 음식이야... 등등 강조를 했는데 아들이 인정하고 다음에 사달라고 하지 않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들내미가 준비한 할아버지 생신 축하 카드입니다. 마눌님 말로는 지 그리고 싶은 지구 그림 그려놓고 그냥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라는 글만 썼다능... 하트까지 분홍색으로 그리는 깨알같은 디테일... 그 와중에 태양과 달도 그렸네요. ㅋㅋ
여하튼 시끌벅적한 장인어른 생신파티를 마치고 집에 와보니 아들내미가 세계 여러나라에 대한 책을 보면서 그렸던 국기들이 마루에 있네요. 네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덴마크 국기들인데 도대체 네팔이나 인도네시아, 덴마크 음식을 사달라고 조르면 도대체 어디를 가야 하나요? 허걱입니다. ㅋㅋ
다음주에는 제발 베트남 쌀국수나 일본 라멘을 먹으러 갔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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