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11월 18일 월요일

[마감론] 얼룩과의 싸움에서 이기자

이글은 Bob Flexner가 Popular Woodworking에 기고한 Battling Blotching 기사를 기반으로 하여 Jeff Jewitt의 Taunton's Complete Illustrated Guide to Finishing 책자에서 관련되는 내용을 보충한 것입니다.  원문 기사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http://www.popularwoodworking.com/article/battling_blotching

"많은 소프트우드와 몇몇 하드우드들에 스테인을 바르면 얼룩(blotching)이 생깁니다"


당신은 저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을 것이고 지금 또 듣게 될 겁니다. 나무의 마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문제가 바로 이 얼룩(blotching)입니다. 얼룩은 스테인을 발랐을 때 나무의 균일하지 않은 밀도의 차이나 송진구멍에 의해 발생하는 보기싫은 국부적인 색차이를 의미합니다. 이 실패한 스테인 칠을 다시 복구하려면 샌딩이나 대패로 0.1mm 이상 벗겨내고 다시 칠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의 밀도는 변함이 없으므로 다시 얼룩이 질 겁니다.

소나무(pine), 스프러스(spruce), 전나무(fir), 미루나무(aspen), 앨더(alder)는 거의 대부분 흉한 얼룩이 생기며, 체리(cherry), 자작나무(birch), 소프트 메이플(soft maple)은 보통은 흉한 얼룩이지만 어떻게 보면 매력적인 얼룩일 수도 있습니다. 월넛(walnut), 커리 메이플(curly maple), 버드아이 메이플(bird's eye maple)의 밀도 차이에 의한 얼룩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오크(oak), 애쉬(ash), 마호가니(mahogany)의 경우는 왠만해서는 얼룩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 나무들 중에서 소나무는 아마도 처음 목공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다루게 되는 나무인데, 가장 얼룩이 심하게 생기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소나무를 대상으로 설명을 진행할까 합니다. 하지만 다른 나무도 얼룩을 방지하는 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우리집 TV장의 옆면입니다. 옅은 색의 오일스테인을 바른 건데도 아주 심한 얼룩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마구리면의 경우 기공으로 스테인이 많이 흡수되어 아주 진하게 되었습니다. 수종은 라디에타 파인인데 이 나무는 빨리 자라는 나무라 밀도가 고르지 않은 편이어서 스테인 적용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얼룩을 방지하는 두가지 방법이 크게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우드 컨디셔너(wood conditioner)젤 스테인(gel stain)입니다. 우드 컨디셔너는 얼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인데 Minwax와 Olympic에서 나오는 우드 컨디셔너의 캔에는 사용법이 잘못 설명되어 있습니다. 젤 스테인은 우드 컨디셔너보다 더 효과적이며 우드 컨디셔너와 같이 쓰면 더욱 더 좋습니다. 하지만 젤 스테인은 얼룩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서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지 못합니다.

이제 이 두가지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지 검증해 봅시다.

우드 컨디셔너

우드 컨디셔너는 아주 단순한 제품입니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일반적인 바니쉬나 폴리우레탄 바니쉬에 미네랄 스피릿을 1:2로 섞어 희석하여 만듭니다. 그러므로 아주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제품들은 수성 코팅 마감제를 희석한 것들입니다. 수성 제품은 유성 바니쉬보다 훨씬 복잡한 화학제품이기 때문에 단순히 물로 희석한다고 효과적인 우드 컨디셔너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성의 경우 시중에 파는 제품을 사는게 낫습니다.


유성 바니쉬나 수성 코팅제를 희석한다는 것은 결국 고형분(solid)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드 컨디셔너를 발라도 나무 전체적으로 도막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스테인을 칠하게 되면 여전히 표면 근처에 염색되거나 안착되지만 얼룩을 일으킬만하게 깊이 침투하지는 못합니다.

대부분의 가구공장에서 사용하는 스프레이로 뿌리는 희석된 라카 제품도 동일한 기능을 하며 특별히 워시코트(washcoat)라고 불립니다. 워시코트는 앞에서 말한 우드 컨디셔너와 비슷한 고형분 비율을 가지도록 희석되며 스테인을 바르기 전에 스프레이로 뿌려집니다. 우드 컨디셔너는 가구 공장에서 사용되는 워시코트와 거의 비슷한데 차이점이 있다면 라커는 몇분 만에 마르고, 바니쉬나 수성 제품을 희석한 우드 컨디셔너는 마르는데 더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바니쉬를 희석한 제품은 밤새 말려야 하고, 수성 코팅제를 희석한 제품은 30분이나 한시간 정도 말려야 합니다.

Minwax와 Olympic 브랜드의 우드 컨디셔너의 경우 이걸 사용해도 여전히 얼룩이 생긴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Minwax 유성 우드 컨디셔너의 경우 설명서에 도포한 후 두시간 이내에 스테인을 바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두시간은 유성 바니쉬를 희석한 우드 컨디셔너가 마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그래서 두시간 이내에 스테인을 바르게 되면 아직까지 액체 상태인 바니쉬와 섞이게 되고 스테인은 더 깊이 침투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얼룩입니다. 그나마 조금 나은점은 스테인이 바니쉬와 섞이면서 약간 연해졌다는 정도입니다. Minwax의 수성 우드 컨디셔너의 캔에 적힌 설명은 도포를 하고난 후 15~30분 이내에 스테인을 바르라고 되어 있습니다. 작업하는 곳이 아주 덥거나 건조한 곳이 아니라면 우드 컨디셔너는 이 시간 안에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위와 같은 이유로 얼룩을 효과적으로 방지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아직 우드 컨디셔너가 마르지 않은 나무를 샌딩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스테인을 바르면 또 결이 오를겁니다.

우드 컨디셔너를 제대로 쓰는 법

우드 컨디셔너로 얼룩을 없애려면 붓이나 헝겊으로 나무에 충분히 바릅니다. 표면이 젖은 상태에서 1~2분 기다린 뒤 우드 컨디셔너가 흡수되어 말라가는 곳에 부분적으로 한번 더 바릅니다. 그리곤 깨끗한 천으로 잔여물 들을 깨끗이 닦아내면 됩니다.

유성바니쉬 기반의 우드 컨디셔너의 경우 하룻밤을 말리고, 수성 우드 컨디셔너의 경우 한시간을 말립니다. 이후에 (필요하다면) 표면이 매끈해지도록 가볍게 사포질을 해줍니다. 수성 우드 컨디셔너의 경우 결이 올랐을 것이므로 반드시 샌딩을 해야 합니다. 샌딩이 끝나면 표면의 먼지를 모두 제거하고 스테인을 통상적인 방법으로 발라 줍니다. 즉 붓이나 헝겊으로 바른 뒤 스테인이 마르기 전 잔여물을 닦아내는 방법입니다.

이런식으로 우드 컨디셔너는 얼룩이 거의 생기지 않게 해 줍니다만 스테인이 나무에 깊이 들어가지 못하게 함으로서 색이 옅게 먹는 결과를 만듭니다. 더 진한 색을 얻고 싶으면 스테인을 바르고 닦아낼 때 완전히 닦지 말고 좀 남겨두거나, 첫번째 스테인이 마르고 난 뒤 두번째 스테인을 입혀주면 됩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나무 표면에 스테인을 더 많이 남겨두게 하는 겁니다. 단지 나무 표면에 찐득하게 남아있지 않게 하고 닦아낸 줄무늬가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만 남기면 됩니다.

젤 스테인

젤 스테인은 통상적인 오일 기반 혹은 바니쉬 기반의 점도가 높은 (끈적끈적한) 스테인입니다. 다르게 보면 젤 스테인은 안료(pigment)가 주로 포함되어 있고 약간의 염료가 포함된 스테인입니다. 스테인의 점도를 높이면 스테인이 나무로 스며드는 경향이 줄어듭니다. 스며들지 않고 표면에 남게 되므로 얼룩이 안생기는 원리입니다.


유성 젤 바니쉬에다 안료를 추가함으로써 당신이 직접 젤 스테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수성기반의 젤 바니쉬는 보지 못했습니다. (젤 바니쉬도 젤 스테인도 국내에서는 구할 수가 없습니다. ㅡ,,ㅡ)


젤 스테인을 바르는 법은 통상적인 스테인과 동일합니다. 붓이나 헝겊에 묻혀 나무의 표면에 바른 다음 마르기 전에 닦아내면 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마지막으로 닦아내는 움직임은 결방향이어야 합니다.

우드 컨디셔너와 마찬가지로 젤 스테인도 침투를 많이 하지 않아 원하는 것보다 색이 옅게 입혀질 수도 있습니다. 더 짙은 색을 원하면 스테인을 완전히 닦지 말고 줄무늬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좀 남겨두면 됩니다.

결론

우드 컨디셔너과 젤 스테인은 효과적으로 얼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드 컨디셔너의 경우 별도로 이 제품을 사거나 만들어야 하고, 우드 컨디셔너를 바르고 밤새 말려두어야 하는 추가적인 공정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젤 스테인은 나무에 따라 상황에 따라 비교적 고른 얼룩 제거 성능을 보이는 반면, 우드 컨디셔너를 이용한 방법은 나무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서 예측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얼룩을 없애기 위해 우드 컨디셔너를 젤 스테인 위에 덧 바르는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아마도 어떤 사람들이 스테인을 바르고 얼룩이 생기면 그 위에 우드 컨디셔너를 바르라고 하나 봅니다. ^^)

(이후 추가 내용입니다)

거친 사포를 쓰면 스테인이 더 진하게 먹는다

스테인은 보통 샌딩된 나무 표면에 바르고 나서 닦아냅니다. 그런데 샌딩이라는 것이 나무에 미세한 흡집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 흡집에 스테인의 안료가 점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거친 사포로 샌딩하고 스테인을 바르면 색이 더 많이 먹고, 고운 사포로 샌딩하고 스테인을 바르면 색이 덜 먹습니다.

아래 사진의 윗쪽은 P180으로 샌딩한 것이고 아랫쪽은 P600으로 샌딩한 것입니다. 동일한 방법으로 스테인을 바르고 닦아내는 과정을 했을 때 거친 사포로 샌딩한 윗쪽이 약간 더 짙은 색임을 볼 수 있습니다.


마구리면이 진해지는 걸 막자

판재의 마구리면은 섬유질과 물관(vessel)을 절단한 면이라 성기고 다루기도 까다롭습니다. 이 마구리면에 그냥 스테인을 칠하면 판재의 윗면이나 옆면과는 확연히 다른 짙은색을 보이게 됩니다. 이는 마구리면이 다른 면에 비해 구멍이 많아서 스테인이 깊이 그리고 더 많이 침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구리면의 색이 진해지는 것은 나무의 종류를 따지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마구리면에 구멍이 많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얼룩이 잘 생기지 않는 나무라 할지라도 마구리면은 특별한 처리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드 컨디셔너(혹은 희석한 바니쉬)를 마구리면에 발라주고 말린 뒤에 스테인을 칠하면 색이 그리 진해지지 않아 미관상 좋습니다.


혹은 고운 사포로 마구리면을 샌딩해주면 스테인이 들어갈 구멍이 많이 막히게 되어 이색이 덜해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둘을 다 하면 더 좋습니다. 즉 희석된 투명코팅제나 1파운드 컷 정도로 희석된 셀락을 마구리면에 적당히 발라줍니다. 마르고 난 뒤에 400방 정도의 사포로 표면에 있는 코팅 층을 대충 날려주고 위에 스테인을 바르면 됩니다.

워시코트를 만드는 방법과 사용법

(Jeff Jewitt이 저술한 Taunton's Complete Illustrated Guide to Finishing 책자에서 Controlling Color 부분에서 Bob Flexner의 글과 중복되지 않는 내용으로 요약 발췌 했습니다)

얼룩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제품은 메카니즘 상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미네랄 스피릿으로 희석된 건성 유를 사용하는 프리로딩 스테인 컨트롤러(Preloading Stain Controller)이고 다른 하나는 투명코팅제를 희석해서 사용하는 수지 기반(resin-based)의 워시코트 스테인 컨트롤러(Washcoat Stain Controller)입니다.

(보통 워시코트를 락카를 희석한 것이라고 좁혀서 언급하는데 락카든 바니쉬든 도막성 마감을 희석하는 원리는 동일하므로 Jeff Jewitt은 도막성 마감을 희석한 것을 통틀어 워시코트라 칭하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혼선이 있을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워시코트, 프리스테인, 스테인 컨트롤러, 우드 컨디셔너는 동일한 목적을 가진 것이고 동일한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먼저 워시코트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워시코트의 적용 방법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먼저 워시코트를 위의 Bob Flexner의 설명대로 바르고 난 뒤 완전히 건조되길 기다립니다. 건조가 되면 사포로 나무의 표면에 묻어있는 코팅 층을 제거하고 흠집을 내 줍니다. 그래야 스테인의 색이 제대로 먹습니다. 이후 스테인을 발라주면 됩니다.


스테인의 색이 얼마나 많이 먹느냐는 워시코트가 얼마나 희석된 것인지... 그리고 나중에 샌딩을 얼마나 거친 사포로 얼마나 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본 작품에 도색을 하기 전에 자투리 나무나 안보이는 곳에 테스트를 먼저 해보기 바랍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워시코트의 얼룩 방지는 예측이 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워시코트의 경우 대부분의 투명 도막을 형성하는 마감제를 희석함으로서 만들 수 있습니다.
  1. 유성 바니쉬를 희석 : 유성 바니쉬와 미네랄 스피릿을 1:2 의 비율로 희석합니다.
  2. 수성 코팅마감제를 희석 : 수성 코팅 마감제와 물을 1:2 의 비율로 희석합니다. (수성 폴리우레탄은 주의 필요)
  3. 라커를 희석 : 라커 기반의 샌딩실러이나 비닐 실러(Vinyl Sealer)와 라커 신너를 1:2 의 비율로 희석합니다.
  4. 셀락을 희석 : 0.5 ~ 1 파운드 컷 정도로 희석한 셀락 용액을 사용합니다.
  5. 목공 본드를 희석(Glue Size) : 초산비닐수지(PVA)로 된 흰색 목공본드와 물을 1:10 정도의 비율로 희석합니다.

위에서 언급된 희석제의 비율은 상황에 따라 조절이 가능합니다. 희석제의 비율을 높일수록 스테인의 색은 더 진하게 먹고 얼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희석제의 비율이 낮아질 수록 스테인은 색이 덜 먹게 되고 얼룩이 생길 확률이 적어집니다. 테스트를 통해 본인만의 비율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워시코트를 어떤 것으로 할 거냐는 위에 바르는 스테인의 종류에 따라 제한이 됩니다. 예를 들어 셀락 희석 용액을 워시코트로 사용할 경우 위에 알콜성 스테인을 바르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알콜에 의해 셀락이 다시 녹아 얼룩 방지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위에 수성 스테인을 올릴게 아니라면 되도록 워시코트로 오일 기반이나 셀락, 라커 희석액을 사용해야 결오름이 덜 생겨 작업하기 편합니다. 물을 용제로 사용하는 수성 워시코트는 결오름을 유발합니다.

수성 폴리우레탄의 경우 수지가 에멀젼 상태로 녹아 있는 복잡한 화학제품이기 때문에 물을 너무 많이 섞으면 코팅 기능에 문제가 생기며 물도 반드시 증류수를 사용하라는 의견도 있고, 증류수만 쓴다면 많이 희석해도 문제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초산비닐수지(목공본드)를 희석한 글루싸이즈(glue-size)의 경우 제재목의 마구리면을 코팅하여 건조 속도를 늦추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 글루싸이즈를 마구리면에 바르고 바른 뒤에 건조 후 샌딩하고 스테인을 칠하면 워시코트와 동일한 원리로 색이 많이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판재의 윗면에 글루싸이즈를 적용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몇몇 사용자들이 오히려 얼룩이 더 생기고 지저분해진다는 의견을 내곤 합니다.

그러므로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워시코트는 유성 바니쉬를 희석한 것이나 셀락을 희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구 공장 같은 곳에서는 얼룩을 방지하기 위해 락카 기반의 워시코트를 쓰거나 스테인(알콜 혹은 NGR 염료)을 스프레이로 도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스프레이로 뿌리고 닦아내지 않으면 스테인이 나무 깊이 침투하지 않아 얼룩이 생기지 않는 원리지요. 그리고 알콜성 염료 스테인은 결도 오르지 않아 공정이 단순합니다. 락카 기반의 워시코트는 건조시간이 매우 빨라 대량 생산에 유리합니다.

프리로딩 스테인 컨트롤러 만들기와 사용법

프리로딩 스테인 컨트롤러란 쉽게 말해서 묽게 희석한 건성유를 먼저 나무에 바르고 그것이 채 마르기 전에 오일 스테인을 위에 덧바르는 방식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보일드 린시드오일이나 텅오일과 미네랄 스피릿을 1:9의 비율로 섞으면 됩니다. 이렇게 희석된 프리로딩 스테인 컨트롤러를 먼저 바른 후에 10~15분 정도 스며들게 놔둡니다. 그리고 깨끗한 헝겊으로 표면의 잔여물을 깨끗이 닦아냅니다. 이어서 아직 오일로 젖어있는 나무에 유성 스테인을 발라주면 됩니다. 이런 오일 기반의 도료는 결오름이 심하지 않아서 편리합니다.


(간혹 목공 카페의 게시판에서 스테인의 얼룩현상을 없애는 방법에 대해 토론이 있곤 하는데 어떤 분들은 투명 스테인을 먼저 바르고 유색 스테인을 바르면 얼룩이 훨씬 덜하다는 경험담을 제시하곤 합니다. 위의 프리로딩 스테인 컨트롤러가 안료가 들어가지 않은 일종의 유성 투명 스테인인 셈이니 근거가 없다고도 볼 수 없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바인더로 수지를 사용하는 투명 수성 스테인도 유색 스테인에 앞서 바른다면 비슷한 효과가 날 걸로 예측이 됩니다. 단 수성의 경우 앞서 바른 스테인이 완전히 건조되어야 하고 샌딩도 되어야 겠지요. 관련한 경험담 있으면 공유 부탁합니다)

Bob Flexner가 독자에게 사과한 사연

참고 : http://www.popularwoodworking.com/article/wood_conditioner_confusion

Bob Flexner는 Popular Woodworking에서 독자들의 마감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주곤 하는데 어떤 사람이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문의를 해 왔다고 합니다.

"당신은 우드 컨디셔너에 대해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당신이 2004년에 펴낸 Flexner on Finishing이라는 책자에는 우드 컨디셔너가 완전히 마른 뒤에 스테인을 바르라고 했습니다. Minwax의 우드 컨디셔너의 캔에는 두시간 이내에 바르라고 되어 있지만 두시간이면 우드 컨디셔너가 채 마르기 전이라고 했지요.

그런데 당신이 1994년도에 펴낸 책 Understanding Wood Finishing에는 용제가 충분히 젖도록 한 다음 닦아내고 용제가 채 마르기 전에 스테인을 바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고는 우드 컨디셔너의 성능이 별로 좋지 못하니 젤스테인을 쓰라고 했죠.

한편 2005년 Michael Dresdner가 쓴 Woodworker's Journal에는 우드 컨디셔너가 젖어있는 상태에서 스테인을 바르라고 합니다. 우드 컨디셔너가 마르고 나면 얼룩 방지 효과가 떨어진다고요.

당신과 Michael Dresdner는 마감계에서 앞서가는 전문가이고 Minwax는 매우 큰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말이 서로 다르니 저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제발 이 문제를 명확하게 정리해 주세요"

이에 대해 Box Flexner는 일단 자신이 1994년에 펴낸 Understanding Wood Finishing에 있는 우드 컨디셔너의 내용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잘못된 정보였다고 인정하고 사과합니다. 자신도 이 문제로 많은 실험을 하고 연구를 하여 현재와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은 워시코트로 라카를 희석한 것을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라카를 희석한 것은 얼룩이 매우 효과적으로 제어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의식하진 않았지만 라카는 건조시간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스테인을 덧 바르는 시점에서는 워시코트가 이미 말라버린 상태였다는 것이죠.

여기에 착안해서 바니쉬를 희석한 우드 컨디셔너에 대해서도 제조사의 설명대로 하지 않고 완전히 건조된 후에 스테인을 발랐더니 효과적으로 얼룩이 제어가 되더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후로 이 내용을 널리 전파하고 교정하려고 애썼지만 세상에는 이것 말고도 너무도 많은 마감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많았답니다.

자신을 비롯한 마감 전문가들은 Finisher가 아니고 Refinisher이며, Finisher는 반복적인 조건의 도장인 반면에 Refinisher는 다양한 조건에서의 도장이라 경험의 깊이와 분야가 다르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감이라는 것이 어떤 정답은 없고 자신의 축척된 경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더 혼돈의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마감 분야는 좋고 나쁘고가 개인적인 취향 차이가 있는 데다가 나무의 차이, 기후의 차이 등으로 절대적인 기준을 말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사람마다 서로 다른 해결책을 얘기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혼란이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다양한 마감에 대한 정보들을 귀담아 듣되 자신이 직접 다양한 실험을 해보면서 자신의 마감법을 찾는 것입니다)

댓글 2개:

  1. 우드컨디셔너를 써본 경험자로써 한말씀드리면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저위에서 말한 방법을 다 해봤습니다. 축축할때도 해봤고 딱 깡통에써있는 시간에도 해봤고 완전히 마르고 나서도 해봤습니다. 제 경험으론 그때 그때마다 달랐습니다. 나무 상태가 달랐을수도 있고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암튼 소나무를 스테인한다는건 여전히 모험인것 같습니다. 젤스테인을 한번 시도해보려고 하는데 좀더 낫기를 기대하지만 큰 기대는 안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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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안료 기반의 스테인은 나무의 표면에 상처가 많거나 이질감이 있으면 몹시 지저분해지더군요. 그럴 경우는 두텁게 덮어버리는게 더 낫더군요. 젤스테인도 비슷한 개념입니다. 이번에 오랫만에 파인류 스테인해 볼 건데 이번에는 염료 기반으로 해볼까 합니다. 안료 기반보다는 더 나을거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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