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3년 11월 29일 금요일

[마감론] 유분이 많은 나무를 마감하는 법

이글은 FWW #203에 Jeff Jewitt이 기고한 "Finishing Oily Woods"를 번역한 것입니다. 

많은 목수들이 로즈우드, 코코볼로, 자토바, 부빙가, 웬지, 티크와 같은 열대 나무들을 애용합니다. 이 열대 나무들에 오일 마감을 해보셨다면 낭패를 겪은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이 나무들에 오일 마감을 하면 마르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거나 일부만 말라서 여전히 끈적이거나 최악의 경우 아예 마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사 말랐다 치더라도 나중에 조각나거나 벗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아마 자책하거나 마감제 탓을 하겠지요. 사실은 나무가 범인인데 말이죠.



천연오일이 열대 나무를 보호한다

열대우림에서 자란 나무들은 더위와 높은 습도에 의해 가속화되는 부패에 대항하기 위해 천연적인 저항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이 생성하는 흔히 오일이라고 부르는 것은 방수와 방부 기능이 있는 화학 물질입니다. 이 물질들은 부패의 첫번째 단계인 분자의 산화작용을 지연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분이 많은 코코볼로의 경우 별다른 마감을 하지 않아도 물을 팅겨냅니다. 그래서 이런 나무들은 물을 사용하는 초산비닐수지 본드가 잘 안먹히기도 합니다)

이들 나무가 가지고 있는 오일이 오일 마감에 영향을 주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오일이 어떻게 경화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텅오일이나 린시드오일과 같은 건성유와 바니쉬들은 산소를 흡수함으로서 건조가 시작됩니다. 마감제의 분자가 산소와 결합함으로서 유리기(free radical)라는 물질을 만들게 되는데 이는 마치 스테로이드 처럼 화학반응이 잘 일어나도록 만듭니다. 이 화학반응들은 결국 중합(polymerization)으로 귀결되며 이것이 마감제가 경화되는 결과가 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과정은 "오일 마감의 원리와 안전한 사용"글을 참조 바랍니다)

그런데 열대 나무에서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오일의 항산화 작용으로 인해 경화를 위한 화학반응을 지연시키게 됩니다. 항산화 작용으로 인해 유리기를 안정화시키고 중화시켜버려 결국에는 건성유의 경화를 대폭 지연시키게 됩니다.

셀락이 해답이다

제가 마감을 한창 배울때는 유분이 많은 나무는 오일 마감제를 바르기 전에 라커 신너나 아세톤으로 먼저 닦아내라고 배웠습니다. 이는 마감제의 접착을 도와줄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감제는 유분이 많은 나무에 잘 접착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는 몇분 안에 다 바를 수 있을 때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 방법은 건성유의 경화를 도와주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나무에 바른 용제가 급속히 증발하면서 나무 안에 숨어있는 유분까지 표면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유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얇은 차단막을 나무에 입히는 겁니다. 비닐 실러(vinyl sealer)를 스프레이로 뿌리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디왁스드 셀락을 쓰는 것이 더 보편적입니다. Zinsser사의 SealCoat처럼 왁스가 제거된 기성품을 사던가 아니면 왁스가 제거된 셀락 플레이크를 알콜에 녹여서 사용해야 합니다.


2파운드컷 셀락을 붓, 스프레이, 헝겊 등으로 한번만 발라주면 됩니다. 


하지만 밝은 색의 나무에 짙은 색의 열대 나무를 상감으로 넣은 경우에는 붓으로 바르거나 헝겊으로 문지르면 짙은 나무의 색이 옅은 나무에 번져 스며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셀락을 스프레이로 뿌려야 합니다. 스프레이 캔에 든 형태로 파는 셀락을 이용해도 됩니다.



셀락이 마르고 나면 P600 방 사포로 가볍게 샌딩을 합니다. 그리고 이후 원하는 마감을 계속 진행하면 됩니다. 오일을 사용할 수도 있고 오일 기반의 마감이나 수성 마감이나 라커나 폴리우레탄을 적용해도 됩니다. 혹은 계속해서 셀락을 발라도 됩니다.

마감의 룰에 예외가 없다면 마감에 재미가 없을 겁니다. 마호가니의 경우 이런 형태의 유분을 가지고 있지 않아 통상적인 방법으로 마감을 해도 됩니다. 그리고 열대 나무의 얇은 버니어(vaneer)도 얇게 썰기 위한 전단계로 뜨거운 물과 화학처리를 했기 때문에 유분이 많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손이 많이 닿지 않는 장식품의 경우 셀락없이 바로 왁스를 발라도 됩니다. 혹은 아무것도 안발라도 됩니다. 유분이 많은 나무는 그냥 문질러 주는(buffing) 것 만으로도 반짝이는 광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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