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을 타고 <광나루역>까지 가서 아차산 생태공원으로 가는 코스는 지난 글과 동일합니다. 지하철에서 아들이 이런 자세를 취하길래 뭐하냐? 했더니 비상구의 달리는 사람 그림을 흉내낸 거라고 하네요. 귀엽습니다. ^^
<아차산 생태공원>은 아들과 함께 몇번 온 적이 있습니다. 왠만하면 "기억 안나는데?"라고 시치미 떼는 아들도 이 곳은 기억이 나나 봅니다. 아차산 입구로 가는 길에 아주 큰 나무 둥지가 보이길래 올려 놓았습니다. 나이테를 세어보니 200살이 넘는 나무더군요. 아들의 놀란 표정입니다.
실제로 돌아가는 물레방아를 보는 건 참 오랫만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합니다.
아차산 생태공원에는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저희가 가는 길에는 <에키나시아>와 <리아트리스>를 볼 수 있었네요. 에키나세아는 북미에서 건너온 허브이자 약초인데 꽃마저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요즘 많이들 심더군요. 리아트리스도 북미에서 건너온 식물인데 먼지떨이처럼 생긴 꽃이 인상적입니다.
매점과 주차장을 지나면 이런 돌계단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길 지나쳐 큰 길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항상 이 돌계단을 올라갑니다. 올라가기 전에 옆의 지도를 먼저 아이와 함께 봅니다.
이제 아까 보았던 돌계단을 올라섭니다. 돌계단을 올라서면 소나무들이 빽빽히 자리잡고 있는 숲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소나무 아래에는 <맥문동>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맥문동 꽃이 피는 8월에 오면 이 곳의 분위기가 매우 환상적입니다. 예전에 더울 때 이곳에 와서 맥문동 꽃을 즐기며 소나무 그늘 아래서 한동안 이야기 꽃을 피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은 맥문동이 이파리만 푸르게 나고 꽃이 피기 전이라 아쉽네요.
소나무 숲을 관통해서 계속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가면 <아차산성>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소나무 숲을 가다가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는 길이 보이면 내려가세요. 아래 사진처럼 정자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서면 이런 좋은 길이 나옵니다. 여기가 낙타고개로 가는 주 등산로입니다.
가는 중에 이런 재밌는 거울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거울을 아주 좋아하더군요.
조금 오르다 보면 <평강교>라는 다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아차산 둘레길>과 갈리게 됩니다. 아차산 둘레길은 이곳에서 출발해서 용마산 자락인 용곡중학교 인근까지 아차산 아래를 걷는 3.7km 길이의 편안한 산책길이라고 합니다. 다음에는 이 코스를 한번 걸어봐야 겠습니다.
<평강교>가 있었으니 <온달교>도 있어야 겠죠? 앙증맞은 다리입니다.
낙타고개는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넘어다녔기에 이렇게 붐볐을 걸로 보입니다. 지금도 그렇네요. 오르막을 올라오느라 땀을 좀 흘렸으니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좀 쉽니다.
낙타고개에서 <고구려정>까지는 금방입니다. 정자 위에 올랐더니 너무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자 아래에 자리를 잡고 햇빛을 피합니다. 아들은 아이스크림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고구려정에도 운동시설이 좀 있는데 빠뜨리지 않고 하나 하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아들입니다.
커다란 바위 위에서 신기해하는 아들입니다.
커다란 바위와 그것을 뚫고 나와 자란 소나무들이 인상적입니다. 날씨도 좋아서 멀리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아들도 가슴이 탁 트이는지 좋아합니다.
해맞이 광장에서는 하남쪽 전망이 탁 트입니다.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가는 중에 산딸기를 발견했습니다. 하나 먹어보니 약간 시지만 맛있습니다. 아들은 무섭다고 안먹는 답니다.
전망대에서 탁 트인 조망을 즐기고 있는 아들입니다. 제법 폼이 나지요.
저는 그냥 지나치는데 아들은 이런 싯구를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소리내어 읽어 봅니다. 그러면서 "아빠, 시가 뭐야?"라고 묻습니다. 시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두번째 전망대는 더 높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전망이 기분 좋습니다.
이런 평원이 나오면 거의 정상에 다 온겁니다.
아들도 돌탑에 돌 하나를 조심조심 올려 놓습니다.
이제 거의 다 온 셈이니 여기서 도시락을 까먹습니다. 엄마가 싸 준 수박을 맛있게 먹습니다. 정말 산에서 먹는 수박은 꿀맛입니다.
아차산 정상은 <제4보루>입니다. 4보루라는 안내판을 보고 아들이 이런 자세를 취합니다. 뭐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4를 표현한 거랍니다.
그러면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왼쪽 계단으로 내려서면 <긴고랑>으로 가는 것이고, 직진하면 <용마산>으로 오르는 겁니다. 저희는 <긴고랑>으로 내려갑니다.
표지판을 보니 긴고랑길의 마을에 벽화들이 있다고 하네요. 기대가 됩니다.
<긴고랑길>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했지만, 정말 이 길은 깁니다. 내려가는 건 모를까, 이 길로 올라온다면 정말 지루할 것 같습니다.
운치있는 벤치에서 좀 쉬면서 남은 음식을 모두 해치웁니다. 왜 사진만 찍으면 저런 표정인지...
내려가는 길 중 한동안은 이렇게 돌길입니다. 울퉁불퉁해서 밑창이 약한 신발을 신고 오면 매우 발이 아플 것 같습니다. 이 코스로 올 요량이면 밑창이 단단하고 두꺼운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데크길이 나오면 거의 다 내려온 겁니다. 사람 소리와 물소리가 들립니다.
별로 수량은 많지 않은데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군요.
아까 아차산 입구 <평강교>에서 출발했던 <아차산 둘레길>을 여기서 만납니다. 계속해서 가면 <용마산> 아래까지 이어집니다.
긴고랑골의 마을은 산 밑 구석진 곳이라 오래된 집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봤던대로 집에 벽화가 그려진 집들이 많아서 재미 있었습니다. 이화동 벽화마을에 비하면 예술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걸으며 즐길만 합니다. 이런 분위기입니다.
내려 오면서 아이 엄마에게 긴고랑 마을로 차를 몰고 오라고 했습니다. 마나님도 서울에 이런 동네가 다 있냐며 놀랐답니다. 몇시간 엄마와 떨어져 있었다고 아들이 엄마에게 달려가 안깁니다. 수고한 아들과 함께 맛있는 삼겹살을 구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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