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하나 들이셔요~

2014년 3월 19일 수요일

[마감101] 문지르기 (Rubbing Out)

Michael Dresdner의 마감 플로우차트 - 어느덧 마지막 글이네요. 마지막은 투명도막을 유리처럼 매끈하게 광을 내는 기법 Rubbing Out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Rubbing Out은 번역하기가 참 그런데... 직역하면 "문지르기"인데 의미가 확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맞는 단어를 골라 사용하였습니다.
http://www.woodworkersjournal.com/Main/Articles/Rubbing-Out-The-Final-Step-to-a-Great-Finish-5261.aspx



당신은 도막을 생성하는 모든 마감에 대해서 문지르기(rubbing out)를 할 수 있습니다. 셀락, 라커, 오일 바니쉬, 폴리우레탄, 수성 마감제, 촉매화(catalyzed) 마감, 컨버전(conversion) 마감 모두에 가능합니다. 그리고 문지르기를 해야 하는 세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매우 실용적인 이유인데...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완벽하게 매끈한 도막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마감을 위한 전용의 클린룸에서 마감을 한다 할지라도 먼지 알갱이가 내려 앉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물며 일반적인 공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문지르기를 통하여 이런 먼지 알갱이를 빠르게 제거하고 붓자국과 광이 죽은 부분 등을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문지르기를 하면 단순히 붓이나 스프레이를 뿌린 것에 비해서 훨씬 광이 더 잘납니다. 그리고 문지르기를 통해 은은한 광(satin)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거울같이 비치는 완벽한 평면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은은한 광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방향으로 매우 고른 스크래치 패턴을 만들어야 합니다. 반짝이는 광을 내려면 스크래치를 없애고 거울처럼 평평한 면을 만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지르기를 통해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가구는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매끄럽게 문질러진 표면은 매우 좋은 감촉을 줄 수 있습니다.

광도 바꾸기 (Changing Sheen)

위 세가지 이유 외에도 광도를 변경하기 위하여 문지르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계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도막성 마감제들은 원래 유광(gloss) 제품입니다. 여기에 소광제(flatting agent, 광을 죽이는 역할)를 어느 정도 넣느냐에 따라 반광(semi-gloss), 저광(satin), 무광(matte) 제품이 만들어집니다.

소광제는 매우 작은 입자로 마감제와 섞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구름같이 뿌연 도막을 생성하게 합니다. 저광 제품과 유광 제품의 캔을 열어보면 투명도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저광을 원하여 저광 도막을 두껍게 입히게 되면 투명도가 확연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두꺼운 도막을 올리려면 유광으로 먼저 도막을 충분히 올린 후 저광 제품을 위에 한꺼풀 입히는 것이 투명도 면에서 낫습니다. 혹은 유광 도막을 올린 후에 문지르기를 통해서 저광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저광 도막을 입힌 뒤 문지르기를 하여 유광 도막을 만드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저광 도막을 문질러서 어느 정도 반짝이게 만들수는 있겠지만 도막에 포함되어 있는 소광제 때문에 얼음과 같은 충분한 투명도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광 도막을 문질러서 반광이나 무광을 문질러서 저광으로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광을 죽이는 방향으로는 문질러서 구현할 수 있습니다.

건조 시간 (Dry Time)

문지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건조 시간에 대해 먼저 알아봅시다. 단순하게 말하면 마감제가 경화(cure)되도록 건조 시간을 충분히 줄 수록 문지르기가 더 쉬워지고 원하는 광도를 구현하기 쉽습니다. 특히 반짝이는 유리같은 도막을 원한다는 저광 도막을 구현할 때보다 더 많은 건조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덜 경화된 도막은 아무리 문질러봐야 광이 나지 않습니다.

다른 문제는 건조 시간이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타입의 마감제는 다른 건조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어떤 마감제를 쓰던간에 도장 간격, 도막의 두께, 온도와 습도 등의 조건에 따라 건조 시간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하루에 한번의 얇은 도막을 3일을 두고 바른다면 매우 빠르게 경화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하루에 세번의 도장을 하거나 도막을 너무 두껍게 바르면 최악의 경우 완전히 경화되는데 9배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모든 마감제는 따뜻하고 건조할 수록 빨리 경화됩니다. 온도가 낮거나 습도가 높으면 건조 시간이 늘어납니다. 이런 이유로 캔에 적혀있는 건조시간을 그대로 믿으면 안됩니다. 캔에 적혀있는 경조시간은 이상적인 조건에서 얇은 도막을 입히는 경우의 건조시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을성이 없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실제로 필요한 건조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빠른 건조시간은 마감제의 중요 홍보 요소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문지르기를 하려면 얼마나 건조시켜야 할까요? 오일 바니쉬 혹은 오일 폴리우레탄인 경우 이상적인 조건에서 얇은 도막을 하루에 한번씩 올린다면 마지막 도막을 올린 후 며칠 안전하게는 일주일이 지난 뒤에 저광으로 문지르기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수성 마감제로 도막을 올렸다면 적어도 2주를 기다리는 것이 좋고 가능하다면 한달이 지난 후에 문지르기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문지르기에 사용하는 연고형 왁스와 수성 마감제가 서로 반응하여 도막이 엉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광의 유리같은 도막을 원하면 어떤 마감제를 쓰든간에 4~6주가 지난 후에 문지르기를 해야 합니다.

문질러 은은한 광내기 (Rubbing to Satin)

(1) P400 이상의 고운 윤활사포(MSC 코팅 사포)로 부드럽게 샌딩하여 먼지 알갱이, 희미한 오렌지 껍질 형상, 붓자국 등을 없앱니다.

(2) 모든 스틸울(steel wool)이 같은 품질은 아닙니다. 아래 가운데 사진의 두 스틸울은 모두 0000급이지만 왼쪽은 형상이 균일하지 않고 기름집니다. 그러므로 오른쪽의 Superior급의 스틸울로 문질러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0000급의 스틸울을 연고형 왁스를 묻힙니다. 왁스는 스틸울을 문지를 때 윤활제 역할을 하고 균일하게 표면이 연마되게 하고 표면을 더 보기좋게 만듭니다.


(4) 판재의 마구리 근처를 먼저 짧은 스트로크로 조심스럽게 결방향으로 문지릅니다. 그러고 나서 전체적으로 결방향으로 문지를때는 마구리까지 스틸울이 가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손은 항상 펴서 전체적으로 고른 힘이 가해지도록 해야 균일한 표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마도 모서리의 도막이 마찰로 인해 까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5) 고르고 적당한 힘을 가해 긴 스트로크로 결을 따라 판재를 문지릅니다. 약간씩 겹치게 하여 빠진 부분이 없도록 하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차례로 동일한 횟수로 문지르도록 합니다. 전체적으로 여섯번 정도 문지르면 됩니다.

(6) 스틸울의 표면에 이물질이 많이 묻었으면 스틸울을 다시 열고 깨끗한 면이 밖으로 나오도록 접고 왁스를 묻혀서 문지릅니다.


(7) 문지르기가 끝났으면 키친타올을 이용하여 표면의 왁스를 힘을 주어 깨끗하게 닦아냅니다. 반드시 왁스가 마르기 전에 해야 합니다. 왁스가 마르고 나서 문지르게 되면 오히려 광이 더 나게 됩니다.

(8) 아무리 잘 닦아내도 왁스가 조금씩은 표면에 남아있을 겁니다. 엄지손가락을 표면에 대고 강하게 문질렀을 때 자국이 남는다면 왁스가 그 부분에 남아있는 겁니다. 깨끗이 닦아냅니다.

(9) 잔여 왁스를 닦아내기 위해서 찬물을 약간 뿌립니다. 도막이 있기 때문에 물방울의 형태로 표면에 있을 겁니다.


(10) 깨끗한 0000급 스틸울을 준비하여 결방향으로 다시 문지릅니다. 하지만 이때는 손의 무게 외에 어떤 힘도 가해서는 안됩니다. 전체를 문질렀으면 스틸울을 뒤집어 깨긋한 면으로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이 스텝의 목적은 새로운 스크래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잔여 왁스를 닦아내는 것이라는 걸 명심합니다.

(11) 차가운 물은 왁스가 잘 굳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스틸울에 붙은 왁스를 쉽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작업이 끝나면 표면의 물을 깨끗이 닦아냅니다.


위 과정은 테이블 상판과 같이 넓은 면에 은은한 광을 내기 위한 문지르기 과정을 설명한 것입니다. 반광 정도의 광도를 위해서는 왁스 대신에 자동차의 광택을 낼 때 사용하는 컴파운드(polishing compound)를 사용하면 됩니다. 아마도 묽은 연고타입의 컴파운드를 솔벤트 (보통 물)와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수직면을 문지를 때는 단순하게 왁스와 0000급 스틸울로 결방향으로 문지르면 됩니다. 그리고 바로 왁스를 닦아냅니다. 수직면은 저각(low angle)로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광도에 그리 민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테이블 상판과는 달리 여러 복잡한 과정을 줄여 한번으로 끝내도 됩니다.

문질러 유리같은 광내기 (Rubbing Gloss)

(12) 완전히 경화된 표면을 샌딩합니다. 유광을 구현하려면 절대적으로 평면을 만들어야 합니다. P600이나 P800 윤활사포로 시작하여 P1200이나 더 고운 사포로까지 진행합니다. 만일 윤활사포를 사용하지 않고 방수사포(wet and dry paper)를 사용한다면 비눗물이나 미네랄 스피릿을 적셔서 윤활제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샌딩을 잘 할하면 이후 문지르기 과정의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13) 적절한 솔벤트 (보통 물)에 적신 헝겊을 이용하여 컴파운드를 묻히고 원형으로 문지릅니다. 이 과정에서 스크래치가 제거되기 때문에 결방향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깨끗이 닦아낸 다음 새 천으로 더 고운 컴파운드를 문지릅니다.

(14) 자동차용 컴파운드 대신에 전통적인 방법을 원한다면 경유(light oil)와 섞은 고운 경석(pumice) 가루를 이용하여 문지릅니다. 경석 가루도 다양한 입자 크기가 있으므로 점차 입자 크기를 줄여가면서 반복합니다. 마지막으로 트리폴리석(rottenstone) 가루로 문지르면 됩니다.


(15) 팔꿈치를 혹사 당하는게 싫다면 광택기와 컴파운드를 사용합니다. 보통 자동차의 광을 내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들인데 나무에 사용해도 됩니다. 광택기를 이용하면 넓은면도 빠르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서리 부분은 도막이 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16) 마지막으로 깨끗한 천으로 남아있는 컴파운드나 돌가루들을 닦아냅니다. 그러면 매우 빛나는 유광의 표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광택기에 의해 남을 수 있는 원형자국을 없애기 위해 스월마크 제거제(Swirl mark remover)를 발라주고 깨끗하게 닦아냅니다.

(17) 고광택으로 잘 다듬어진 표면은 사물을 거울처럼 왜곡없이 비춰줍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유리같은 표면을 원한다면 전단계로서 기공을 그레인 필러로 메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막도 제법 두꺼워야 해서 여러번의 도장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후 문지르기 과정도 복잡하기 때문에 하이 글로시 마감은 손이 많이 가지요. 그래서 요즘은 오픈-포어 마감이 유행인가 봅니다)

(문지르기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만한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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